[Report] 수입산 실크벽지서 유해물질 검출 국산벽지가 가장 친환경적이다
[Report] 수입산 실크벽지서 유해물질 검출 국산벽지가 가장 친환경적이다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3.12.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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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실크벽지서 유해물질 검출
국산벽지가 가장 친환경적이다
10배 비싼 수입벽지, 유해물질도 10배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소비자연맹(사)이 공동으로 실시한 실크벽지의 환경관련 품질 검사 결과, 일부 제품이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문제시되고 있다.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검출 제품으로 지적받은 업체는 거북벽지, 영국 샌더슨, 네덜란드 아이핑거벽지 등 3개사로, 특히 수입제품의 경우 단 3개사의 조사 대상 중 2개사가 문제시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벽지는 세계 각국에서 무차별적으로 수입되어 국내벽지 대비 10배 이상의 단가를 형성하며 유통되고 있다.
 
조사제품 11개, 3개 제품 부적합 판정
지난 8월 1일부터 약 2달간 진행된 이번 환경관련 품질 검사는 실크벽지에서 검출이 우려되는 TVOC(총휘발성유기화합물), 알데하이드류, 프탈레이트류 등에 대해 국내산 8개 제품과 수입산 3개 제품을 대상으로 공인된 검사기관(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 거북벽지와 영국 샌더슨, 네덜란드 아이핑거 등 3개 업체의 벽지에서 유해물질인 TVOC와 프탈레이트(DEHP)가 기준치 이상으로 초과 검출되어 품질이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검사 대상이었던 거북벽지 제품은 기존에 한국공기청정협회의 HB(친환경건축자재 단체품질 인증)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 TVOC가 기준(0.4㎎/㎡h)의 6.3배(2.510mg/㎡h)가 검출되었다.


사측은 이번 결과에 대해 “TVOC를 측정하는 기관마다 데이터 편차가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거북벽지는 TVOC 측정 테스트를 공신력이 있는 국가공인기관을 통해 한달에 한번씩 진행할 것이고,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내 제품보다 8배가량 비싼 수입제품. 영국 샌더슨사의 종이코팅 벽지에서는 기준의 1.44배(0.5761mg/㎡h)로 비교적 심각성이 덜했지만, 네덜란드 아이핑거 실크벽지에서는 프탈레이트(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15.3% 검출, 기준치(0.1%이하)의 무려 153배에 달했다. 프탈레이트류는 간, 신장, 심장, 허파, 생식기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검사대상이 된 수입품들은 국내산보다 최고 12배 이상 비싸지만, 그 값어치에 친환경성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듯하다”며 “고작 3개 제품을 검사했을 뿐인데, 그 중 2개의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 됐다는 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번 검사에서 기준 적합판정을 받은 제품은 대기업 LG하우시스의 실크벽지와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서울벽지, 디아이디벽지, 우리벽지, 제일벽지 등 6개 중소기업의 벽지, 수입산 요크(york) 벽지로 나타났다.
특히 LG하우시스, 신한벽지, 우리벽지, 제일벽지, 요크 등 5개사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류가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되어, 친환경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해당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환경품질검사, 더욱 신빙성 높여야
이번 일은 생각이상으로 큰 파장을 가져왔다. 매스컴 보도로 비중있게 다뤄졌고, 문제가 제기된 업체들은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이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정도의 신빙성 있는 조사였나에 대한 의문점도 일고 있다. 이번 검사의 TVOC의 기준치 또한 환경부 친환경마크 인증 기준(0.4㎎/㎡h)으로써 법적 기준(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측정(4㎎/㎡h))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유해제품 기준의 잣대가 불명확하다.


조사대상 역시 친환경인증을 보유한 몇몇 벽지회사 제품으로 한정되었다. 벽지 유해물질의 심각성을 알리고자하는 취지였다면, 전 제품은 힘들더라도 고작 11개 제품보다는 더 많은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게 맞지 않냐는 의견이 더욱 신뢰를 얻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정도의 후폭풍이 예상된 조사였다면 조금 더 확실한 검사 준비가 필요했다”며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한 이번 검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국내 거북벽지,문제제품 전량 회수
품질관리 철저히 해나갈 것
발 빠른 대응 나서

이번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거북벽지는 빠른 시장 대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이번 검사 대상으로써 문제가 되었던 3월 생산분의 재고와 유통 중에 있는 제품 전량을 회수조치 하고 있다. 거북벽지 관계자에 따르면, 창고에 남아있는 소수물량까지도 전부 색출해 회수하고 있고, 이로 인한 손해액은 4억원에 다다른다.
또한 기존 1년에 두차례 친환경 테스트를 계획·진행하고 있었지만, 이후 공신력 있는 국가공인기관을 통해 매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이 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거북벽지 관계자는 “올해 5월에 실시한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사후심사에서는 TVOC 검출량 0.02mg/㎡h라는 우수한 결과를 받았고,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0.1mg/㎡h 이하의 최우수등급의 친환경벽지”라며 “한때 의도치 않은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이 기준에 들고자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거북벽지는 최상의 색상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8도 인쇄가 가능한 수성잉크용 신규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가장 친환경적이며 동시에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 생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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