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벽지 내수시장 아직도 엄동설한
[special report] 벽지 내수시장 아직도 엄동설한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1.08.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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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 내수시장 아직도 엄동설한
중견기업 부실화 이어지고 가격경쟁 여전히 치열

 

 

 

 

2011년 2/4분기가 지났다.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벽지 내수 시장은 동장군이라도 온 듯 냉랭하다. 상반기 벽지 시장 키워드는 특판 감소, 주택매매 감소, 이사수요 감소, 원부자재가 상승, 중견업체 부실화다.


특판 시장의 어려움은 이미 예상됐던 만큼 시장에서도 그에 대한 준비를 해온 부분이다. 하지만 특판에서 줄어든 만큼 시판에서 물량이 늘어나야 하는데 시판마저도 물가상승을 비롯한 실물경기가 주택가격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택 구매력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주택시장 매수세가 줄고 거래량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전세가격 급등현상이 일어날 확률도 높아 시장이 불안하다. 이미 올해 전세 값은 전국 평균 7.91% 증가했다.
여기에 원부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벽지 생산업체들은 생산이익이 줄었음에도 저가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가격 상승도 어려웠다.


여기에 기존 벽지 업체의 부실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벽지 업계의 큰 축이던 대동벽지에 이어 올해 샬롬벽지, 투텍쿄와, 삼에스벽지, 스카이벽지 등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국내 벽지 업체에 견본책과 원지를 공급하던 광미사도 당좌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이처럼 곤란한 상황이 이어지자 하반기 실크벽지 출시 시기도 지연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신제품 개발에 투자가 어려웠던 만큼 한 컬렉션의 견본책을 생산하는데 보통 15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신제품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디자인, 기능성 등을 차별화한 제품을 출시해도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시장에서 성공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만큼 가격에 민감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업체들이 제품을 빠르게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보다 시장 상황을 보고 제품을 출시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떠나 제품, 영업, 마케팅 등으로 경쟁하는 것이 올바르지만 실제 엔드유저라 할 수 있는 소매점에서 마진이 그나마 나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추천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우선되고 여기에 디자인이 괜찮은 제품이 팔리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부 대리점에서는 한 회사의 코드만 가지고 유통망을 형성해왔다면, 이제는 가격대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복수의 대리점 코드를 가지고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본사에서 복수코드를 가지는 것을 제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리점간에 제품 공급 협력을 맺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최대 이슈는 중견 기업 부실화라 할 수 있다. 기존 시장을 이끌어오던 업체들의 잇따른 부실화와 새롭게 성장하던 업체도 부실이 이어지자 이들 업체 빠져나간 시장을 기존 업체가 채웠다. 이 때문에 기존 업체는 매출이 신장하거나 전년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부실화로 문 닫는 업체가 나오면 당장 이들 업체가 소화하던 물량을 다른 업체가 가져가지만 곧 새로운 업체가 인수해 다시 시장에 들어오기에 결국 시장 변화는 없다”며 전체 시장 규모는 늘지도 줄지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상반기 벽지 시장은 전반적으로 고가 실크 시장의 활성화가 어려웠던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하반기 제품은 중저가로 구성되어 있어 상반기 보다는 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내수시장은 좋아질 만한 요소가 없기에 업계서는 긍정적 전망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각 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 수출용 견본책을 출시하는 업체도 늘어났다. 그만큼 해외시장 유통망을 집중도 있게 키워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은 내수시장용 벽지가 무분별하게 유통되면서 시장이 혼잡해져 있어, 가격대가 무너져있다.


이에 중국 시장을 제외한 중동과 동남아 지역 등에는 각 벽지 회사가 직접 유통망을 형성하고 이를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벽지 수출시장은 올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수출량을 기록하고 있다. 무역협회 수출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6월까지 누계 수출액이 4,276만 4천 불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수출액인 2,560만 4천 불 보다 40.12% 증가한 것이다.


올해 월별 수출량 추세를 보면 지난 2월까지 400만 불 규모에서 3월에 857만 7천 불로 성장, 4월 754만4천불로 떨어지지만 5월에 다시 830만 8천 불로 늘어났다. 6월에는 906만 4천 불을 기록했다. 특히 3월 수출량은 근 10년간 월 수출액 최대치를 기록했고 3개월만인 지난 6월에는 이를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 올해 수출량은 그 어느 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6월 수출액이 지난 2005년 총 수출액인 914만 9천불과 비슷한 수준인 것을 보면 국내 벽지 수출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벽지는 총 49개국에 수출됐다. 가장 많은 물량이 수출된 곳은 중국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중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올해 1월 193만 2천불로 시작해 2월 222만 5천 불, 3월 369만 8천불, 4월 395만 3천불로 이어졌다. 5월에는 446만 5천불, 6월 521만 8천 불이 수출되어 물량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이 최대 수출 대상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이어 2위 수출 대상국은 터키다.


터키, 미국, 아랍에미리트연합, 베트남 등 2위부터 20위까지 수출대상국 수출액을 모두 합쳐도 1위인 중국 수출액보다 적은 2,026만 8천불이다.

 

<벽지 품목 월별 수출량>  월간 더리빙 2011년 8월호 69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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