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개 인테리어 전문점이 평가한 벽지시장
630개 인테리어 전문점이 평가한 벽지시장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8.03.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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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벽지

인테리어 시장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변화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 자재 선택에 있어 소비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건자재 트렌드에 따라, 특정 제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는 편중 현상도 도드라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바닥재·벽지를 주제로 지난 12월 4일부터 15일간 인테리어 전문점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고, 총 630곳이 응답했다. 그리고 630곳의 인테리어 전문점이 답한 내용을 기반으로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 경쟁 포인트, 향후 전망 등 바닥재·벽지 시장을 다각도에서 분석해보았다.

 

2017년 ‘광폭 합지벽지’ 인기 UP, 천연벽지 선호도 하락
벽지 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이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 대표되는 벽지의 종류는 실크벽지와 합지벽지다. 이 중 실크벽지는 이름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벽지로, 디자인이 우수하고 관리가 용이해 출시이래,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또한 순수 종이로 제작되는 합지벽지는 최근 업그레이드된 디자인과 함께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친환경 열풍이 불면서 천연벽지의 포지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인테리어 전문점이 판단한 이 제품들의 인기도는 어떨까. 2017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 벽지 종류는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271명(43%)이 ‘광폭 합지벽지’라고 답했고, 227명(36%)이 ‘중저가 실크벽지’라고 답했다. 사실상, 광폭 합지벽지와 중저가 실크벽지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주목해볼만한 점은, 2년 전 설문에서는 중저가 실크벽지를 선택한 곳이 더욱 많았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업계 내에서 과거대비 광폭 합지벽지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광폭 합지벽지의 높은 가격경쟁력에 더해 디자인도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중저가 실크벽지의 파이를 조금씩 가져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급 실크벽지’라고 답한 응답자도 69명(11%)이나 되었다. 사실 고급 실크벽지의 경우 높은 단가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고급 건축물 등 특수 시장에서 여전히 고급 실크벽지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이 부정적이지 만은 않다.
반면, ‘소폭 합지벽지’를 택한 응답자는 38명(6%)에 불과했다. 최근 소폭 합지벽지의 최대 경쟁력이던 저렴한 가격이 광폭 합지벽지의 지속적인 단가 인하로 인해 빛이 바랬다. 여기에 디자인과 시공성 역시 타 벽지대비 떨어져, 수요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천연벽지’를 선택한 응답자는 25명(4%)으로 극소수였다. 순수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천연벽지는 특유의 친환경성을 내세워 수년전 이미 시장 규모를 200억원 가까이 키웠지만, 현재는 일반 벽지들 역시 친환경성이 매우 뛰어나고, 취급점도 소수인데다 가격도 비싸 생각만큼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도 대세는 ‘무지벽지’
2017년 벽지 시장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품목은 광폭 합지벽지, 중저가 실크벽지였다. 그렇다면 디자인 측면에서는 어떤 평가가 나왔을까.
최근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벽지 디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78명(60%)의 응답자가 ‘무지’를 선택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치다. 무지벽지는 어떠한 인테리어 자재와도 쉽게 조화를 이룰뿐더러,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뒤를 이어 151명(24%)의 응답자가 ‘단조로운 디자인(간단한 무늬)’이라고 답했다. 이는 무지 디자인과 비슷한 이유로, 화려한 패턴의 벽지보다 매칭이 쉽고, 모던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어울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입체감(촉감)이 느껴지는 디자인(패브릭, 페인팅 등)’을 선택한 응답자는 50명(8%)이었다. 이 디자인은 흔히 고급무지벽지라 불리는 제품에 적용되며, 깔끔한 베이스에 패브릭, 질석, 페인트 등 소재의 느낌을 벽지 위에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심플한 느낌에 더해 차별성과 세련미까지 갖추고 있어, 최근 인기를 높여나가고 있다.
반면, 디자인성이 강한 제품의 인기는 수그러들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1명(5%)뿐이었고, ‘화려한 디자인’을 선택한 응답자는 20명(3%)에 불과했다. 모던 스타일이 트렌드로 부상함과 동시에 벽지가 바탕재로 활용되면서, 흔히 ‘취향을 타는’ 디자인의 벽지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제품의 상승세가 예상될까. 2018년 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할 것 같은 벽지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246명(39%)이 ‘일반무지벽지’라고 답했고, 157명(25%)의 응답자가 ‘깔끔한 디자인의 합지벽지’를 선택했다. 앞선 결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향으로, 다수의 인테리어 전문점들은 올해 역시 심플한 디자인의 벽지가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어 ‘고급무지벽지(질석, 페인트 패턴 등)’라고 답한 응답자 94명(15%)이었으며, ‘천연벽지’를 선택한 응답자도 71명(11%)으로 적지 않았다. 반면,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실크벽지’를 선택한 응답자는 43명(7%), ‘포인트 벽지’라고 답한 응답자는 19명(3%)에 불과했다.

 

벽지 주요 경쟁요소 ‘디자인, 가격, 친환경성’
현재 벽지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광폭 합지벽지, 중저가 실크벽지이고, 가장 선호되는 디자인은 무지와 심플한 디자인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에서 벽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151명(24%)의 응답자가 ‘디자인’이라고 답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다. 어떤 디자인의 벽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디자인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매년 벽지 업체들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컬렉션을 출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디자인을 다수 보유한 업체가 높은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자명하다.
중요한 경쟁요소로 ‘가격’을 택한 응답자도 138명(22%)이나 되었다. 물가 상승과 반대로, 벽지 가격은 수년째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고, 실제로 소비자가 벽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격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가 택한 경쟁요소는 ‘친환경성’(132명, 21%)이었다. 현재 시장의 벽지 친환경성은 상향평준화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과거대비 매우 발전했다. 현재 시중에 출시 중인 대다수의 실크벽지가 환경마크를 달고 있을 정도로 친환경성이 보증되어 있다. 그럼에도 친환경성은 현대 제품에서 필수적인 요소인 까닭에, 지속적으로 친환경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뒤를 이어 ‘시공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82명(13%)이었고, ‘품질(내구성 등)’을 택한 응답자는 69명(11%)이었다.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라고 답한 응답자는 58명(9%)으로 가장 적었다. 물론, 시공성, 품질 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재 업계에서 이 부분은 상향평준화되어 있는 까닭에 주요 경쟁요소로 판단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벽지 브랜드 인지도 ‘중요’, LG하우시스,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인지도 TOP3
630곳의 인테리어 전문점 중 벽지의 주요 경쟁 요소로 ‘브랜드 인지도’를 택한 곳은 58개(9%) 전문점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벽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 브랜드 인지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결코 그렇지 않다’이다.
소비자들이 벽지를 선택하는데 브랜드 인지도가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질문에 80% 이상의 인테리어 전문점에서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응답자 중 384명(61%)이 ‘영향을 끼치는 편이다’라고 답했으며, 138명(22%)이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답했다. ‘영향을 끼치지 않는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07명(17%)에 불과했으며, ‘전혀 상관없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단 1명뿐이었다. 이는 결국, 브랜드 인지도가 시장 최대 경쟁 요소는 아닐지라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어디일까. 벽지하면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어디인가(중복 투표 가능)라는 물음에 벽지 업계 TOP3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브랜드는 LG하우시스(517명)이었으며, 신한벽지(432명), 개나리벽지(43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 브랜드는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DID벽지라고 답한 응답자는 286명이었으며, 제일벽지를 택한 응답자는 104명이었다. 그리고 서울벽지(95명), 코스모스벽지(74명) 순 이었다. 또한 문항에 없던 브랜드인 S.대우벽지(8명), FT벽지(4명)를 기타란에 적은 인테리어 전문점도 있었다.

 

목재 벽장재 성장세 확연, 전망 긍정적
목재 벽장재가 인테리어 시장의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특히 주거공간에서 벽면 포인트 소재로 목재 벽장재를 선택하는 가구가 크게 증가했으며, 신축 시장에서는 이제 기본 옵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목재 벽장재가 보편화되었다. 여기에 벽지, 페인트가 아닌 목재 벽장재로 모든 벽면을 꾸미는 가구도 증가 추세다. 현재 목재 벽장재의 연 시장 규모는 60만평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2~3년 새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다수의 인테리어 전문점들도 이 같은 흐름을 공유하는 분위기다. 최근 목재 벽장재(동화 디자인월, 한솔 스토리월 등)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묻는 질문에 ‘판매량·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454명(72%)이나 되었다. 구체적으로는 ‘판매량·문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를 택한 응답자는 372명(59%), ‘판매량·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를 택한 응답자는 82명(13%)이었다. 하지만 ‘별 반응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176명, 28%)도 상당히 많아 아직 벽마감재로써 더욱 자리를 잡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목재 벽장재 시장이 확실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새로운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며 전망도 긍정적이다”며 “다만, 아직 수요가 특정 대리점에 편중되어 있고, 보편화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전했다.

 

역시 대세 ‘강마루’, 장판 인기도 상당해
최근 몇 년간 바닥재 시장에서는 품목 간 온도차가 확연히 느껴지고 있다. 마루 시장에서는 강마루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최고 인기 품목으로 자리를 굳혔고, 합판마루의 수요는 끝없이 줄어들고 있다. PVC타일 시장에서는 저가 PVC타일만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PVC장판 시장에서는 최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인테리어 전문점이 느끼는 체감 인기도는 어떨까. 2017년에 전년대비 가장 인기가 상승한 바닥재 종류는 무언인가라는 질문에 235명(37%)이 ‘강마루’라고 답했다. 지난해 강마루는 시판 시장뿐만 아니라 특판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연간 유통 규모 500만평을 돌파했다. 합판마루와 강화마루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지난 한해에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 뒤를 ‘중고가 PVC장판(189명, 30%)’이 이었다. 중고가 PVC장판은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바닥재로 층간소음 저감 효과, 우수한 보행감 등 장점을 지닌 제품이다. 한때, 층간소음 이슈로 인한 수혜 품목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활용되었지만, 업체들의 적극적인 제품 출시, 영업, 마케팅으로 인해 이제는 고유의 포지션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마루대비 보행감에서 강점이 있고, 과거대비 디자인이 크게 향상된 ‘저가 PVC장판’을 택한 응답자도 97명(15%)이나 되었다.
프리미엄 마루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원목마루’라고 답한 응답자도 39명(6%)으로 적지 않았다. 반면, ‘저가 PVC타일’(31명, 5%), ‘중고가 PVC타일’(2명, 1%)을 택한 응답자는 소수로, 내수 시장에서 인기가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또한 ‘강화마루’(32명, 5%)를 택한 인테리어 전문점도 많지 않았으며, ‘합판마루’라고 답한 응답자는 고작 5명(1%)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인테리어 전문점들은 올해 바닥재 시장을 어떻게 점치고 있을까. 2018년 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할 것 같은 바닥재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역시 1위는 ‘강마루’(208명, 33%)였다. 그 뒤를 ‘중고가 PVC장판’(195명, 31%), ‘저가 PVC장판’(88명, 14%)이 이었고, ‘저가 PVC타일’(51명, 8%), ‘원목마루’(43명, 7%), ‘강화마루’(31명, 5%), ‘합판마루’(8명, 1%), ‘중고가 PVC타일’(6명, 1%) 순이었다. 지난해 인기 상승 순위와 비슷하다. 대다수의 인테리어 전문점이 올해 시장 역시 2017년 시장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 예측하고 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시장이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마루와 함께 저가 PVC바닥재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고, 중고가 륨, 원목마루 등이 조금씩 인기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닥재 ‘가격’이 최대 경쟁 요소, 친환경성도 부각
현재 바닥재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진입업체가 우후죽순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혈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테리어 전문점이 생각하는 바닥재의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630명의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76명(28%)이 ‘가격’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친환경성’(132명, 21%), ‘품질’(101명, 16%), ‘디자인’(88명, 14%), ‘브랜드 인지도’(75명, 12%), ‘시공성’(58명, 9%) 순이었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최근 바닥재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얼마나 심화되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과거대비 친환경성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KS마크에서부터 KC마크, 목재법까지 바닥재 의무 인증의 기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져왔고, 특히 유해물질 방출량 제한 등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크게 강화되었다. 또한 ‘나무’로 통일되는 바닥재 디자인은 사실상 업체 간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아 경쟁 요소로써는 비교적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처럼 인테리어 전문점들이 뽑은 바닥재 최대 경쟁 요소는 가격이다. 그럼 소비자들이 바닥재를 선택하는데 있어 제품의 가격이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 이 물음에 ‘영향을 끼치는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346명(55%)으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많이 끼친다’고 답한 응답자도 195명(31%)으로 적지 않았다. 반면, ‘영향을 끼치지 않는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70명(11%)에 불과했고, ‘전혀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9명(3%)뿐이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저가 바닥재의 경우 평당 몇백원 차이에도 거래처를 옮길 만큼 현재 시장은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며 “아직은 중고가 시장보다 저가 시장이 훨씬 활성화 되어있고, 저가 시장에서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헤링본, 동조엠보 마루 인기
최근 마루 시장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차별성을 가진 마루가 등장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 없던 디자인, 그리고 새로운 시공법이 유행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끊임없이 넓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색적인 마루 중 지난해 가장 인기가 있었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마루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289명(46%)의 응답자가 ‘헤링본시공 마루’라고 답했다. 헤링본시공 마루는 일자가 아닌 ‘V’자 형태로 시공되는 제품으로, 유럽풍의 클래식한 느낌과 함께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다. 3~4년 전부터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으며, 현재 업계에서 인지도 있는 모든 업체들이 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조엠보 강마루’를 택한 응답자도 233명(37%)이나 되었다. 동조엠보는 원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나무의 무늬결과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로 이 기법을 적용한 강마루가 최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고강도 합판마루’라고 답한 응답자는 82명(13%)이었다. 이 제품은 특수 공법을 적용해 합판마루의 단점인 약한 표면내구성을 보완하면서도 장점인 표면질감은 그대로 살린 제품으로 아직 큰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제품으로 점쳐지고 있다.
브러쉬 원목·합판마루라고 답한 응답자는 26명(4%)뿐이었다. 사실 이색마루라고 하기에는 브러쉬 원목마루는 워낙 보편화되어있고, 합판마루는 현재 제품 자체가 인기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응답자가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마루, 강화마루, 저가 PVC바닥재 시장의 질 악화
바닥재 시장의 과당 경쟁이 지속되면서, 원가절감으로 인한 품질저하, 가격경쟁력 상승을 위한 지나친 단가 인하 등 여러 문제점 또한 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테리어 전문점들이 보기에 최근 시장의 질이 가장 악화된 바닥재 업계는 어디일까.
이 질문에 가장 많은 170명(27%)이 ‘강화마루’를 택했고, 145명(23%)이 ‘강마루’라고 답했다. 강화마루는 마루 중 가장 저렴한 마루로, 국내 제품뿐만 아니라 중국산 제품도 국내에 다수 뿌려지면서, 단가 경쟁이 매우 심한 품목이다. 여기에 품질 문제도 자주 이슈화된 바 있다. 이처럼 수년간 쌓인 이미지 때문에, 강화마루 시장의 질이 악화되었다는 응답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지만, 사실, 최근 강화마루 시장은 비교적 가격이 안정되어 있고, 품질 문제도 크게 개선된 상태다. 반면, 강마루는 큰 인기와 함께 많은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최근 몇 년간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고, 일부 업체에서는 유통질서도 무너트리는 등 시장의 질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 PVC장판’(132명, 21%), ‘저가 PVC타일’(114명, 18%)을 선택한 응답자도 상당히 많았는데, 저가 시장의 고질병인 극심한 단가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로 ‘원목마루’(31명, 5%), ‘합판마루’(19명, 3%), ‘중고가 PVC장판’(13명, 2%), ‘중고가 PVC타일(6명, 1%) 순이었다. 원목마루의 경우 최근 원목의 두께를 줄인 저렴한 제품이 다수 유통되며,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점차 퇴색되는 분위기이며, 합판마루, 중고가 PVC바닥재의 경우 특별히 시장의 질이 악화되었다고 판단하는 인테리어 전문점은 그다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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