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건자재 업계, DIY 시장 공략 초읽기
[report] 건자재 업계, DIY 시장 공략 초읽기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7.05.1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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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페인트 등 맞춤형 제품 잇단 출시

 

사회 전반적으로 ‘DIY(Do It yourself)’ 상품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건자재 업계에서도 이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과 함께 셀프 인테리어 시장 규모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이에 LG하우시스, 한화L&C, KCC 등 건자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러 업체가 데크재, 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페인트, 폼블럭 등 소비자가 직접 시공할 수 있게 제작한 DIY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시공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건자재 특성상 이들 업체들이 선보인 제품들이 아직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성장 가능성이 농후한 시장인 만큼, DIY 건자재를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

 

셀프 인테리어 시장 규모 10조원 돌파
DIY는 ‘Do It yourself’의 약자로 가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용품의 제작과 수리, 장식을 직접 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DIY 문화가 생활화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완벽히 정착하지 못한 문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DIY 시장이 확실히 열리기 시작했다. DIY족이 늘면서 간단한 가구를 직접 만드는 사람부터 페인트칠이나 도배같이 전문가들이 주로 하는 일까지 직접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페인트나 롤러, 시트지 같은 기본 제품은 물론 전동공구와 같이 일부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제품에 대한 개인들의 수요도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옥션, 11번가 등 오픈 마켓에서 판매하는 DIY용 제품 판매량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또한 다양한 DIY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DIY 리폼 박람회’에 방문하는 관람객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등 리빙 박람회에서도 원목가구 기업 인아트(DIY 브랜드 ‘헤이우즈’), 노루페인트(DIY 페인트 브랜드 ‘순&수’), 사무용 가구 업체 퍼시스(소호가구 전문 브랜드 ‘데스커’) 등 많은 업체들이 DIY 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셀프 인테리어와 이와 관련된 시장의 규모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셀프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2020년 40조원 규모 이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리모델링 시장을 고려하면 셀프 인테리어 시장도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색에 대한 변형이나 기존에 있던 가구의 리폼, 집의 전체 인테리어와의 조화 등을 살피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뿐더러 자신만의 생활방식에 맞는 주거환경을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DIY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페인트 분야에서 DIY 제품의 성장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페인트 업계에 따르면, B2C 페인트 시장 규모는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페인트 시장의 1% 수준으로 아직 비중은 매우 작다. 하지만 국내 주요 페인트 업체들의 수성페인트 판매량이 최근 1~2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페인트는 유성페인트와 달리 냄새나 독성물질이 거의 없어 실내용으로 많이 쓰인다. 이는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DIY족들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어나면서 수성페인트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페인트를 직접 구매해 칠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B2C 페인트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B2C 시장은 자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까닭에, DIY 전문 페인트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DIY 전용 바닥재, 필름, 페인트 등 셀프 인테리어 건자재 출시 잇따라
이처럼 DIY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건자재 업계도 잇따라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하우시스는 DIY 발코니 데크 ‘우젠 퀵(Quick)’을 선보이고 있다. 발코니 및 테라스형 아파트의 고객 선호도와 DIY 인테리어 자재 등에 대한 고객 관심도 증가 트렌드에 맞춰 출시된 우젠 퀵은 천연 나무 칩을 다량 함유한 제품으로 테라스, 옥상, 마당 등을 카페테리아, 미니 정원, 아이들 놀이터처럼 꾸며 공간을 보다 활용도 높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우수한 보행감이 특히 돋보이는 이 제품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내구성으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우젠 퀵은 프리미엄과 라이트로 나뉘는데 우젠 퀵 라이트의 경우 중공형 타입으로 제작되어 무게가 한 층 더 가벼워져 취급 및 설치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올레핀 수지와 목분 등 안전한 소재를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며, 통풍과 배수가 용이한 구조로 화분 물, 물청소 등이 자유롭다. 여기에 탈부착 시공이 가능하므로 이사 시에도 가지고 갈 수 있어 경제적이란 평가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최근 발코니를 활용한 홈 가드닝 등 정형화 된 공간도 취향에 따라 바꾸어 활용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며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는 차별화된 DIY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L&C는 DIY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먼저 한화L&C는 B2C 및 셀프 인테리어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최초 친환경 접착식 DIY 바닥재 ‘쉬:움’(이하 쉬움)을 선보이고 있다. 쉬움은 점착시트가 부착된 25cm폭의 PVC 륨 바닥재가 ROLL형태로 BOX에 채워져 있다. 박스에서 바닥재를 필요한 만큼 뽑아 점착시트를 제거하고 바닥에 곧바로 붙이면 된다. 커터칼과 줄자 등 간단한 가정용 공구만 있으면 누구든 쉽게 풀어서 스티커처럼 붙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화L&C 관계자는 “쉬움은 기존 바닥재를 철거하지 않고도 시공이 가능해 철거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점에서 비싼 바닥공사가 부담되는 셀프 인테리어족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리폼 바닥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DIY 리폼 박람회 등 행사에서도 큰 호응을 얻는 바 있다”고 밝혔다.
한화L&C의 또 다른 DIY 전용 제품인 점착형 DIY 인테리어 타일시트 ‘보닥타일(BODAQ TILE)’은 현재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총 26종의 다양한 패턴으로 운영되고 있는 보닥타일은 에폭시를 적용해 선보인 타일시트 제품으로 주방, 욕실 및 거실의 벽체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타일 리폼을 위해서는 벽면을 뜯어내고 타일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충전재를 채워야 하는 등 시공이 까다롭다. 반면 보닥타일은 간단하게 이형지만 제거한 후 기존 타일면에 붙이면 간단하게 공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초보자들도 쉽게 원하는 부위에 선택적으로 부분 시공이 가능해 출시 이후 합리적인 인테리어 마감재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오픈 마켓에서도 많은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현재 국내 3대 소셜커머스 티몬에서는 보닥타일의 앵콜 판매가 진행되고 있고, 수천건의 거래(4월 기준)가 성사·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한화L&C는 시공이 편리하고 안정성도 뛰어난 DIY 인테리어 제품 ‘보닥 폼블록’을 선보이는 등 대표 건자재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DIY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 DIY 인테리어 제품인 페인트 분야에서는 많은 업체가 DIY용 페인트를 출시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선도 업체인 KCC는 친환경 DIY 페인트 브랜드 ‘숲으로홈앤’을 통해 DIY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숲으로홈앤은 KCC의 대표적인 친환경 수성페인트인 ‘숲으로’의 기존 제품에서 소비자가 셀프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찾는 페인트 9종을 모아 새롭게 라인업한 DIY 페인트 브랜드다.
숲으로홈앤 9종은 항균·항곰팡이 성능을 가진 프리미엄 내부 페인트 ‘숲으로홈앤웰빙’, 내벽뿐 아니라 목재, 철재 등 다양한 소재에 적용 가능한 ‘숲으로홈앤멀티멜’, 목재의 자연스러운 무늬결과 질감을 살리면서도 보호 성능이 우수한 ‘숲으로홈앤스테인’, 희석 없이 누구나 쉽게 도장할 수 있는 젤 타입 벽지용 페인트 ‘숲으로홈앤누구나’를 비롯해 ‘숲으로홈앤듀제로’, ‘숲으로홈앤바니쉬’, ‘숲으로홈앤젯소’, ‘숲으로홈앤바인더’, ‘숲으로홈앤크리어’로 구성된다.
숲으로홈앤은 소비자가 직접 인테리어를 할 경우 이 제품만 참고하면 원하는 작업은 무엇이든지 완성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제품 카탈로그를 통해 표면처리, 효과적인 도장 방법, 실제 도장 순서 사진 등의 DIY용 페인트 사용 가이드까지 상세히 제공하고 있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루페인트에서도 DIY 페인트 브랜드인 ‘순앤수’(순&수)를 선보이고 있다. 순앤수는 선진국형 EVA수지를 사용한 친환경페인트로 냄새가 거의 나지 않을 뿐더러 인체에 무해하고, 은폐력이 좋아 다양한 재질에 사용이 가능하며, 여러 번 바르지 않아도 되는 최고급 내부 인테리어 수성페인트다. 무엇보다 우수한 평활성과 작업성으로 힘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잘 발려 누구나 전문가처럼 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삼화페인트공업은 셀프 인테리어족이 선호하는 쓰임과 광택·색감 등을 반영한 셀프 페인트 브랜드 아이럭스(ILUX) 시리즈를 통해 DIY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바닥재 전문기업 재영은 DIY 폼블럭 ‘프리미엄 폼 아트월’을 본격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 폼 아트월은 누구나 쉽게 시공이 가능한 스티커 방식의 DIY 제품으로, 고급스러운 대리석 문양을 채택하고 입체감을 극대화해 적은 비용과 간단한 시공으로 실제 대리석으로 마감한 듯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PE폼의 뛰어난 쿠션감과 반발력으로 충격에도 안전하며, 납, 수은 등 6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성까지도 갖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 합성목재 전문 기업 뉴테크우드코리아가 선보이고 있는 DIY 데크 ‘퀵데크’ 역시 일반 인테리어점뿐만 아니라 쿠팡 등 온라인 마켓에서도 많은 거래가 이뤄지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셀프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많은 건자재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DIY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DIY 건자재 상품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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