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다시 쓰는 바닥재 이야기
[column] 다시 쓰는 바닥재 이야기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6.11.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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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재 시공관리 및 디자인

 

시공관리란
시공관리란 관리자가 현장에서 모든 여건들이 시공 전제조건을 충족하는 지 여부를 점검하고 시공자들의 시방준수 여부를 관리 감독하는 것을 말한다.
바닥재 시장이 점점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시공품질의 유지, 방어시공 등 그 중요성이 점차 증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닥재 시장은 제품과 시공이라는 두 축으로 지탱하는 곳이다. 제품이 아무리 우수해도 시공이 따라 주지 못한다면 사상누각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시공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분야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DIY시장이 본격적으로 도래하지 않았기에 시공분야는 전문시공사들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제품별 바닥재 시공은 시방을 따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메이커가 제공하는 제품 시방서를 철저히 따른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제품공급업자는 시방을 따르지 않은 시공에 대해서는 하자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공은 힘든 일이고 시장침체도 한 몫 해서 전문시공자들이 부족한 것이 현 시장 상황이다. 이는 곧 시공비의 증가를 초래하기 때문에 조만간 국내도 DIY 시장이 도래할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동공구를 사용하는 문제, 마감 문제 등 기술적 수준에서 난제들이 많아 당분간 시공자들의 부족은 대책이 없어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다양한 문양시공의 증대와 숙련된 시공자의 부족은 바닥재시장의 고급화에 많은 장애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시공비의 증대 즉 판매단가의 상승은 피할 수 없는 당면한 과제이고 저가시장에서 고가 시장으로의 이동만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업계 관계자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최종 소비자들의 고객만족이라는 측면에서도 시공관리의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전문시공자 및 시공관리자의 양성
바닥재 시장이 점점 커지고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 정규화된 전문시공자와 시공관리자의 양성 기관은 없다. 세라믹 타일에서부터 비닐, 마루판 등 소재가 비록 다르다 해도 그 시공법은 유사하고 한가지 기술을 습득하면 다른 바닥재 시공법도 익히기 수월하기 때문에 전문 시공자라면 모든 바닥재를 시공할 능력을 구비하는데 애로가 없을 것이다. 물론 마루판 시공에서는 몰딩이나 걸레받이 마감이 있기에 목공 기술이 필수이긴 하지만 공구가 발달된 현대에서는 익히기 어려운 기술이 아니므로 기술습득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게다가 전문 시공자라면 시공기술과 더불어 제품에 관한 지식도 풍부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 하지만 전문 양성기관이 없다 보니 습득한 기술이 제한적이고, 기초지식이 얕아 기술을 응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도제에 의한 기술습득이 주가 되다 보니 잘못된 기술이나 원리가 일반화 될 수 있고 자신의 기술을 객관화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시공의 기초원리를 잘 습득해서 시방을 원칙대로 이해하고 따르는 것이다. 준수해야 할 시방을 자신의 짧은 경험에 의거하여 가볍게 부정한다면 전문시공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일반적인 시방규칙 외에도 현장에서는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많다. 바탕바닥의 수평도, 하지 습기, 시공방향, 마감법 등 현장점검과 선택할 마감 법 등 시공사에게 시공지시를 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이를 현장관리자라고 한다. 현장관리자는 적어도 시공경험이 풍부하고 제품지식이 뛰어나야 한다. 고객의 니즈를 해결해야 하고 고객이 납득하기 어려운 시방법을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현장 시공자들이 구사하지 못하는 시공기술을 겸비해야 하고 공정관리를 하며, 현장에서의 안전관리를 포함, 사후관리의 책임까지 지게 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이지만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야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전문시공자의 양성과 경험이 축적된 시공 관리자의 양성이 바닥재 시장의 명운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전문 시공자를 양성하는 기관이 설립되어야 하고 신규 시공자가 현장에서 경험을 축적한 후에 시공관리자가 되는 과정이 매우 바람직해 보인다.

 

기초시방과 방어시공
국내의 여건에서 바닥재 기초 시방은 바탕바닥의 평활도와 습기관리이다. 주로 콘크리트가 하지인 시공현장은 바닥 수평도의 점검 없이 시공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바탕바닥의 수평도가 불량하면 최종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공정상 반드시 점검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조치가 있어야 한다. 다만 전체 공정의 공기가 바뀔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반드시 점검되어야 한다. 근래에는 바닥 미장이 기계미장으로 대체되어 수평도가 많이 개선되었으나 오래 된 바닥은 대부분 불량하다. 바탕바닥의 수평도가 불량하면 접착식 시공에서는 결교의 원인이 되어 바닥재와 바탕바닥간의 접착이 불량해진다. 이는 심각한 하자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시방에 따른 점검이 필요하다. 물론 현가식에도 바닥 꿀렁거림, 삐걱거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닐 바닥재나 타일 바닥재는 바탕바닥의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지만 나무로 되어 있는 마루판은 습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콘크리트 하지의 양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방에 따른 점검이 필수적이다. 더군다나 난방이 대부분 바닥 난방이기 때문에 하지 습기는 바닥재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전에 점검하고 조치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시공여건은 다른 외국보다 훨씬 민감하다. 습식인 콘크리트가 주로 하지라는 점, 따라서 습도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바닥 난방을 적용하기에 적은 습도에도 바닥재가 민감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여 항상 방어시공을 해야 한다. 게다가 여름철 고온 다습한 실내조건과 겨울철 난방에 따른 과도한 건조조건은 바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마루판 같은 경우, 여름철 늘어나는 조건과 겨울철 수축하는 조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양면성이 있다. 시방을 엄격하게 해석해야만 하고 시공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공법과 차음성
바닥재의 차음성은 근래에 그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근거 없이 허구에 가까운 사실들이 넘쳐나고 있어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생활에서는 여러가지 소음원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이웃간의 분쟁은 여러 소음이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감정적으로 흐르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소음원을 중심으로 분리해서 접근해야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바닥재는 층간소음에서 두가지 소음원에 노출된다. 첫번째는 가벼운 충격음, 즉 경량충격음에 의한 소음원에 노출되고 두번째는 무거운 충격음, 즉 중량충격음에 의한 소음원에 노출된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바탕바닥의 슬래브로 아래, 위층이 연결되어 있어 위층의 소음원이 아랫집에 전달되므로 그 메커니즘을 잘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이 뛰는 거와 같은 중량충격음에 의한 소음은 바탕 슬래브가 잡아야 한다. 즉 슬래브의 두께가 두꺼워야 효과가 있다. 슬래브 두께의 설계 기준은 이러한 차음성과 건축비용 등을 고려하여 건축규정으로 정해진다. 따라서 중량충격음에 의한 소음원의 차단효과는 바닥재가 기여할 수 있는 차음성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경량충격음에 의한 차음성은 바닥재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소위 floating이라는 시공법의 적용이다. 바닥재를 하지에 접착하지 않고 바닥재끼리 접합하여 올려놓는 시공을 현가식 시공이라고 하는데 이때 까는 폼지가 충격을 흡수하여 경량충격음의 감소를 가져오는 것이다. 따라서 현가식 시공은 경량충격음에 의한 소음원의 차단에만 한정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강마루의 접착시공은 강화마루의 현가식 시공에 비해 차음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근거가 없고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어쨌든 바닥재는 중량충격음에 의한 차음에 별 효과가 없고 경량 충격음에 의한 차음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강화마루의 현가식 시공만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맨발로 생활하는 국내의 실내 생활방식에 비추어 보면 경량충격음에 의한 소음원 발생이 많지 않아 그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바닥재든 두껍고 단단한 바닥재는 접착식으로 시공했을 때, 보행성이 떨어지고 경량충격음에 의한 차음성도 떨어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 층간 소음분쟁의 가장 큰 원인을 중량충격음에 의한 차음성에서 찾아야 하지만 아직 법규적 측면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에 소음원의 발생을 최대로 억제하는 생활이 층간소음 분쟁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객관적인 사실이다. 적어도 접착식 시공이 ‘차음성 효과가 크다’라는 과장의 표현은 삼가야 할 것이다.

 

디자인
어떤 종류의 바닥재를 시공 하던지 간에 색상과 문양 그리고 질감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선택한 재료는 최소 몇 년에서 몇 십년은 사용하게 될 것이다. 바닥재는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가장 시각적인 구성요소 중의 하나이며, 가장 중요하다.
바닥재는 이목을 집중시키는 디자인의 전달요소이지만 단순히 배경으로만 제시될 수도 있다. 어떤 접근이라도 바닥재를 선정할 때는 항상 연결된 공간의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
바닥은 한 공간에서 인접한 다음 공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바닥재는 실내 공간의 연속성을 창조하는 편안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은 모든 방에 같은 바닥재를 시공해야만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색상과 문양과 질감을 단순하게 반복함으로써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완벽한 바닥은 어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나 필수적인 구성요소이다. 잘 선택된 바닥재는 공간에서 다른 디자인 요소들과 상호작용을 한다. 바닥재는 또한 각각의 공간에 필요한 요구조건에 부합하고 실질적이어야 한다. 기능과 질감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여 디자인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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