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강화마루, 어려운 시장 상황 속 선전 이어가
[special report] 강화마루, 어려운 시장 상황 속 선전 이어가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6.10.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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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서 인기 꾸준, 과제는 이미지 개선, 목재법

 

강마루의 강세 속에서도 강화마루가 선전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강화마루의 시장 규모는 350만평 수준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 역시 비슷한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주요 업체들의 상반기 누계 물량, 수입 물량 등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2016년 강화마루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340만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바닥재 시장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건설경기 지표를 봤을 때 신축 시장은 여전히 호조세이며, 리모델링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경쟁력 있는 바닥재 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고, 특정 제품이 유행하는 현상 등으로 인해 바닥재 품목간의 온도차는 확연하다. 특히 목질 바닥재 부문에서는 강마루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요 경쟁제품인 합판마루, 강화마루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합판마루와 다르게 강화마루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목재법 시행이라는 새로운 과제의 등장과 비교적 좋지 않은 이미지가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규모 340만평 약보합세
강화마루 시장의 규모가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강화마루는 여전히 시장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상반기 누계 물량, 수입 물량 등 자료를 취합해본 결과 올 상반기 강화마루 규모는 170만평 수준이며, 수입 강화마루의 비중은 전년대비 소폭 줄었다. 지난해 수입 강화마루 점유율은 약 40%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이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시장 규모를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2016년 강화마루 시장은 340만평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긴 했지만, 최근 강마루의 분위기를 봤을 때 성공적인 점유율 방어로 볼 수 있다.
우선 나쁘지 않았던 상반기 건설경기의 영향이 크다. 바닥재, 벽지, 창호 등 마감 건자재는 준공실적과 직접적인 양의 상관관계에 있는데, 올해 상반기 누계 준공실적은 24만3천호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동기간 준공실적이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였었다.
수도권은 12만1천호로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했고, 강화마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방은 12만1천호로 전년 대비 15.9% 상승했다. 또한 강화마루는 시판 시장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아파트 외 주택의 준공실적은 9만3천호로 전년 동기대비 23.5% 증가했다.
물론,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규모 반등을 하지 못했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그리고 그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강마루의 강세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연 규모 200만평을 채 넘지 못했던 강마루가 지난해 400만평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역시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강마루의 인기로 합판마루의 연 규모가 300만평 이하로 떨어진데 반해, 강화마루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강화마루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강마루가 시판 시장뿐만 아니라 특판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특판 시장이 주력 시장인 합판마루의 큰 하락세 이어지고 있으며, 강화마루 역시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시판 시장(특히 지방)에서는 오랜 시간 높은 점유율을 보여 왔던 강화마루의 인기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강화마루를 생산해 유통하고 있는 기업은 동화기업, 한솔홈데코가 유일하며, 수입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LG하우시스, 한화L&C, KCC, 이건산업, 파워데코 코리아, 피앤케이코리아, 풍산마루, 우드원, 예림, 세인하우징, DIY, 로지코리아, 성진플로링, 마에스트로코리아 등이 있다.


 

시판 시장서 여전히 인기, 차별화 제품도 선보여져
하지만 확실히 강화마루 업계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선전하고 있지만, 분명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판 시장에서의 전망이 밝지 않다. 물론,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다. 국내 강화마루 최대 공급업체인 동화기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특판 물량이 2~3년 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타 공급업체들도 전년대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파트, 주상복합 등 건축물에 납품되고 있는 강화마루는 2~3년전 스펙인된 물량이고, 최근 몇 년간 강화마루가 스펙인된 특판 물량의 수는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강화마루 스펙인 물량이 계속해서 줄고 있어 앞으로 시장에서는 강화마루의 특판 물량이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행히도 시판 시장에서의 강화마루 입지는 건재하다. 특히 지방 현장을 중심으로 강화마루가 꾸준히 적용되고 있다. 대구의 한 마루 대리점 관계자에 따르면, 시장 전반적으로 강마루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빌라, 다세대주택 등 현장에서는 여전히 강화마루가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제품의 변화를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동화마루의 ‘S 시리즈’는 기존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은 높으면서도 좋은 품질을 유지한 강화마루로 지난해부터 시장에 적극 유통되면서 최근까지 계속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강화마루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 제품도 최근 출시되었다. 파워데코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헤링본 시공 방식 제품인 ‘그로시안 헤링본’을 출시했다. 헤링본 패턴은 최근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스타일이다. 이전까지 헤링본 시공 제품은 강마루나 원목마루 제품군에서는 볼 수 있었지만, 강화마루 헤링본 제품은 파워데코 코리아의 그로시안 헤링본이 시장에서 유일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파워데코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강마루 헤링본 대비 가격경쟁력·시공성이 우수한 강화마루 그로시안 헤링본 출시로 기존 강마루 중심의 헤링본 마루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이에 이어 접착식 강화마루를 개발 중에 있으며, 이 같은 변화를 통해 강화마루 시장이 반등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개선 필요, 장점 어필해야
이처럼 강화마루 시장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면서 시장 분위기가 크게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 이미지 개선은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건자재와 관련된 정보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강화마루의 이미지는 썩 좋지 않다.
과거 강화마루라 하면, 표면 내구성이 뛰어나 긁힘, 찍힘 등 문제에서 자유롭고 가격경쟁력도 뛰어난 합리적인 마루의 이미지가 강했다. 또한 제품끼리 결합하는 조립식 시공이라 시공기간이 짧고, 하자보수도 편리하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바닥재란 타이틀도 얻었다.
하지만 강화마루와 합판마루의 장점을 고루 갖춘 강마루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강화마루의 장점보다 단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강화마루는 바닥과 마루판이 붙지 않는 현가식 시공으로 열전도율이 낮고, 벌어짐 등 하자가 생길 확률이 높다. 또한 코어층이 습기에 의해 수축 팽창하는 HDF라 변형 등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여기에 소비자의 오해도 더해졌다. 현가식 시공은 접착제 시공에 비해 반사소음이 크다. 이에 층간소음도 더 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또한 최근 수년간 각종 언론을 통해 수차례 마루하자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애석하게도 그 주인공은 항상 강화마루였고, 품질뿐만 아니라 친환경성에 대한 문제까지도 불거졌다. 몇몇 불량 수입 강화마루로 인해 전체 제품의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강마루와 달리 강화마루는 이미 오랜 시간 큰 인기를 끌어 왔다. 과거 십 수 년간 매해 수백만평이 시공되어왔고, 산술적으로만 봐도 국내 주거 바닥에 최소 오천만평 이상의 강화마루가 깔렸다. 그만큼 많은 제품이 적용되다보니 간혹 있는 불량 제품의 수도 늘어나고, 오랜 시간 사용되다보니 단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강화마루가 최근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일종의 사이클이라고 본다”며 “모든 제품에는 장단점이 존재하며, 유행, 트렌드에 따라 장점 혹은 단점이 부각될 뿐이지, 모든 마루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목재법 시행, 선두 업체에게만 부담 가중
사실 현재 강화마루 시장에는 어떤 문제보다도 시급한 문제가 있다. 최근 목질 바닥재 업계에 새로운 규제가 생긴 것.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6월 19일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목재법)에 의거해 목질 바닥재에 대한 제품 규격과 품질기준을 고시하고 지난 12월 30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전까지 목질 바닥재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표준협회에서 관장했고, 목재법 시행 이전에 목질 바닥재에 대한 의무인증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시행된 KC마크가 있다.
목재법의 기반은 이전의 KS·KC마크에 두었지만, 친환경성과 관련된 기준은 상향되었다. 폼알데하이드 방산(출)량은 데시케이터법(KS M 1998) 기준으로 일반용은 평균 1.5mg/L 이하, 최대 2.1mg/L 이하(E1), 온돌용은 평균 0.5mg/L 이하, 최대 0.7mg/L 이하(E0)를 만족시켜야 된다.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점은 폼알데하이드 방출량과 관련된 부분이다. 일반용(E1)과 온돌용(E0)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 목재법에서 말하는 일반용은 상업시설 등 공간에 사용되는 제품을 말하는 것이고, 온돌용은 일반 가정에 적용되는 제품을 뜻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일반용과 온돌용의 기준을 다르게 정하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관리·감독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는 이는 매우 효율적인 방안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일부 업체들에게만 부담을 가중 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강화마루 업계가 그러하다. 사실 강화마루는 제품 특성상, 타 마루품목보다 제품의 친환경성을 올리는데 더 많은 기술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내에 유통되는 강화마루 중 90% 이상이 주거용으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모든 강화마루 업체들은 무조건 E0급 이상의 제품을 유통해야한다.
하지만 소규모 수입산 강화마루 유통 업체들은 일반용 E1이라는 빠져나갈 구멍이 있음에도 E0 제품을 유통할지 의문이다. 현장적발을 하지 않는 이상, 어느 현장에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 알 재간이 없다. 또한 주거지 시공 현장에서 E1 제품을 시공하다 적발되었다고 해도, 제조업체나 유통대리점에서는 인테리어점에서 판매된 제품이 주거용으로 사용될지 상업시설에 적용될지 몰랐다고 하면 그만인 셈이다.
그리고 제품에 E0 마크를 달았더라도, 실제 E0 수준의 제품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KC인증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던 시기에도 지상파 방송을 통해 E1 마크를 달은 한 중국산 강화마루가 실제 검사결과 E2 이하의 제품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고, 업계 내에서도 수입산 강화마루의 친환경성에 대해서 꾸준히 의문이 제기되어왔다.
실제 취재 결과,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파워데코 코리아 등 업계 선두 강화마루 업체들은 발 빠르게 대응해, 현재 강화마루 전제품을 E0급으로 생산해 유통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군소업체는 아직 눈치 싸움이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같은 제품을 사용처에 따라 친환경 기준에 차이를 두는 건 엄격한 관리·감독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국내 수천 곳의 인테리어점에서 판매되는 목질 바닥재를 어떻게 일반용과 온돌용으로 구분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E1 보드를 E0 수준으로 올리면 원가가 올라가게 되고, 결과적으로, 법규를 준수하는 선두 업체들만 가격경쟁력이 더욱 낮아지는데, 이게 제대로 된 법규인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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