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산 PVC바닥재 ‘순항’
[report]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산 PVC바닥재 ‘순항’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6.05.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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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산 PVC바닥재 ‘순항’
LG하우시스, 녹수, 동신포리마 등 선두업체 수출 성장 견인

 

 

높은 품질력을 갖춘 국내 PVC바닥재가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돋보이는 국내 P타일은 해외에서 큰 인정을 받고 있으며, 일반형 제품뿐만 아니라 클릭형, 루즈레이형 등 다양한 타입의 제품군도 인기를 얻으면서 고가시장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여기에 일부 선도업체는 해외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내 PVC장판(륨, 펫트) 업계도 효율성이 우수한 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상업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높여가며 수출 물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도모텍스 등 해외박람회에도 적극 참가하며 수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도모텍스 대거 참가, 해외 시장 집중도 높여
국내 PVC바닥재 업체들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국내 시장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도모텍스 아시아만 봐도 국내 PVC바닥재 기업들이 수출 시장에 얼마만큼 적극적인지 알 수 있다.
2016 도모텍스 아시아에는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 국내 건자재 대기업을 비롯해 녹수, 진양화학, 재영, 대진, KDF, 로즈로사, 일신케미칼, 루벤스카페트 등 PVC바닥재 전문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각사의 제품을 뽐냈다. 도이치메세 한국대표부 아이피알포럼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업체의 부스면적은 지난해 도모텍스 아시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PVC장판 수출 분야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는 LG하우시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상업용 바닥재에서부터 주거용 바닥재, 병원용 바닥재에 이르기까지 품질력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도모텍스 아시아에 처음 참가한 KCC 역시 기술력이 집약된 고품질의 PVC바닥재를 다수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고, 한화L&C도 다양한 디자인의 상업용 바닥재에서부터, 주거용 고후도 륨 소리지움까지 여러 PVC바닥재 제품으로 시선을 모았다. 아울러 품질경쟁력을 갖춘 상업용 롤타일을 선보인 진양화학, 일반 제품부터 중고가 제품까지 폭 넓은 제품군을 선보인 재영 등 업체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P타일 부문에서는 글로벌 LVT 바닥재 리더 녹수에 대한 바이어들의 큰 호응이 이어졌으며, 대진, KDF, 로즈로사, 일신케미칼 등 업체의 P타일 역시 우수한 경쟁력을 앞세워 큰 관심을 자아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국산 PVC바닥재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확대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박람회 참가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비단 상해 도모텍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러시아 등 국가의 세계적인 바닥재 전시회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연간 수출 규모 3억불 돌파, 미주·유럽·아시아 시장 전역에 확대
해외시장에서 국내 PVC바닥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수출 규모가 어느덧 3억불이 넘어섰다.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품질개선 노력으로 국내 P타일과 PVC장판이 가격대비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P타일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널리 유통되며 시장 확대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국산 P타일의 글로벌화를 이끈 대표 업체로는 녹수, 동신포리마, 대진, KDF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녹수는 수출 시장의 포문을 연 선두업체로 해외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국내 P타일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 약 50개국에 수출 중인 녹수는 이미 지난 2013년 수출실적 1억1528만불을 달성,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고,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P타일 시장이자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P타일 업체 최초로 미국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미국 자회사 ‘NOX US’ 설립을 통해 추진한 미국 오하이오 공장은 11만7000㎡ 용지에 건평 3만5000㎡ 규모로 건설되어 연간 500만㎡의 바닥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매년 10~20%의 매출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녹수의 단기목표인 2억불 수출이 머지않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한 지난 2013년 3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동신포리마는 이후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공격적인 전략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꾸준히 해외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진도 매년 10% 내외의 수출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5천만불이 넘는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협력업체인 대진 아메리카를 통해 주력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미주지역 공략도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PVC장판의 해외 시장 공략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되고 있는 PVC장판은 특히 상업용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상업용 PVC장판은 주거용 제품과 달리 쿠션감이 적고 P타일과 비슷한 느낌을 갖는다. 사각타일을 여러 개 붙여서 시공해 벌어짐 현상 등이 있을 수 있는 P타일의 단점을 보완한 상업용 PVC장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고, 특히 품질력이 우수한 국산 제품의 인지도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추세다.
PVC장판 수출 시장에서는 국내업체 중 LG하우시스가 독보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진양화학, 재영 등 중소기업들은 약 500만불의 수출 규모를 보이며 계속해서 매출실적을 높여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국내 P타일의 입지가 확고해짐에 따라 녹수, 동신포리마, 대진 등 업체들의 공략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를 위한 체제도 거의 완벽하게 갖춘 상태다”며 “PVC장판 역시 국내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상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국산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수출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고부가가치 제품, 국내와 인식의 차이 커
국내 PVC바닥재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품질력이 뒷받침된 다양한 타입의 제품과 PVC바닥재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P타일이 국내와 달리 단순 저가 제품이란 이미지가 없고, 시장 규모도 크다. 국내에서 P타일은 접착제를 이용해 시공하는 평당 3~4만원대의 저가 바닥재로 인식되어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Non-glue(비접착식) 제품 등 고가 P타일의 수요도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P타일 자체가 단순히 PVC를 사용해 인체에 유해하다는 국내 인식과 달리, 해외에서는 우수한 품질과 시공성, 그리고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특히 인기가 좋은 비접착식 제품으로는 클릭(Click) P타일, 루즈레이(loose lay) P타일, 인터락킹(inter-locking) P타일 등이 있다. 클릭형 제품은 타일 사이드에 홈을 만들어 끼우는 형태로 가장 대중적인 제품이고, 루즈레이(loose lay) 제품은 타일 밸런스층 하단에 미끄럼방지층을 형성해 접착제 없이 시공이 가능한 제품이다. 녹수에서 선보이고 있는 인터락킹 제품은 퍼즐매트처럼 홈을 만들어 끼워 맞추는 형식으로, 클릭형 제품과 다르게 홈이 표면에 노출되어 있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접착식 제품의 두께가 3mm인데 반해, 이들 제품은 홈을 파는 등의 이유로 4mm~5mm의 더 두꺼운 두께로 생산된다. 또한 수축팽창을 잡아주는 유리섬유(Glass-fiber)층이 삽입되어 있어, 확장·수축의 문제에 대해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다. 물론, 이같이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요구하는 만큼 접착식 P타일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특수 레이어층을 적용해 소음절감에 특화된 P타일 등 기능성 제품도 선보여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의 비접착식 제품의 판매 비중은 비교적 적은 업체는 3할 수준이고, 몇몇 업체는 5할대에 근접한다”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성, 시공용이성, 안정성, 재활용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어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한 PVC장판 역시 국내에서는 주거용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해외에서는 효율성 높은 상업용 바닥재로 통용된다. 실제로 수출되는 PVC장판 중 상업용 비중이 9할에 가깝다. 1.5mm~2mm 두께의 바닥재가 가격대비성능비가 좋아 인기가 높으며, 국내 업체들의 수출용 신제품 개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앞서 언급한 P타일의 단점도 보완한 제품이라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산 대비 30% 저렴한 중국산 PVC바닥재 위협적
이처럼 현재 국내 PVC바닥재가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만큼 견제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중국 PVC바닥재의 성장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산 P타일, PVC장판은 국산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퀄리티가 낮아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일반 제품군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해외 시장에서 중국 P타일, PVC장판은 한국 제품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데다, 과거대비 품질 업그레이드로 최근 위협적인 경쟁상대가 되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주요 수출국가인 미국은 PVC바닥재 분야에서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고, 그 결과, 최근 미국 내 PVC바닥재 생산 공장이 증가해 이 역시 국내 PVC바닥재 업체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품질의 차이가 현저한 상황에서의 가격차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최근 중국 PVC바닥재의 품질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서 앞으로의 시장 구도를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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