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목재 바닥재 접착제 업계, 친환경 바람이 분다
[special report] 목재 바닥재 접착제 업계, 친환경 바람이 분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6.04.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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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바닥재 접착제 업계, 친환경 바람이 분다
유해성 낮추고 기능성 높인 제품 잇따라 출시

 

 

국내시장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친환경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가운데, 목재 바닥재(이하 마루) 접착제 시장의 친환경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마루 접착제는 마루(강마루, 합판마루, 원목마루) 시공 시 필수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제품으로 국내 마루 시장의 성장과 함께 규모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각종 규제와 소비자 니즈로 인해 마루의 친환경화가 이뤄지면서 마루 접착제 업계 역시 친환경화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기존 에폭시계 국내 마루 접착제가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는 시장에, 최근 변성실리콘, 폴리우레탄 등 계열의 마루 접착제가 우수한 성분성을 내세워 프리미엄 마루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규모 3만5천톤, 대표업체 켐마트코리아, 리빙화학, 삼창기연 등 4곳
최근 몇 년간 강마루의 강세 속에 전체적인 마루 시장 규모가 상승하면서 국내 마루 접착제 시장의 규모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가식 시공인 강화마루를 제외한 강마루, 합판마루, 원목마루의 지난해 전체 규모는 약 700만평으로 마루 접착체는 연 3만5천톤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마루 접착제 대표업체는 켐마트코리아(노바디자인플로링), 리빙화학, 삼창기연, 동광산업 등 4곳이며, 이들 4개 업체가 국내 시장의 95%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인 마루 접착체의 최종 소비자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시공자들이며, 시공 시 소비되는 마루 접착체의 양은 바닥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평당 약 5kg가 소비되고, 특판 시장과 시판 시장에 사용되는 접착제의 양에도 조금의 차이가 있다.
현재 국내 마루용 접착제는 크게 에폭시계, 무기물계, 기타성분(아크릴, EVA, 폴리우레탄, 변성실리콘 등)계로 크게 3가지 부류로 나눠진다. 이 중 에폭시계 제품이 국내에서는 95% 이상의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폴리우레탄, 변성실리콘 등 계열의 마루 접착제는 주로 해외업체에서 공급하고 있다.
성분적으로 보면 마루 접착제에는 바인더 역할을 하는 수지성분과 접착력 향상 및 내구성을 높여주는 무기물 성분, 초기 점착력을 높여주는 점착부여제 성분, 작업성 및 저장안정성 개선을 위한 희석제 및 친환경 가소제 성분, 경화시간을 조절해 주는 경화촉진제 성분, 기타 접착력 향상 및 분산성(저장안정성)을 높여주는 첨가제 성분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접착제의 구성은 시공환경과 계절별로 다르며, 각 제조사만의 기술력을 통해 제조방법을 조정하면서 가장 적합한 성분의 마루 접착제를 생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마루 접착제 시장은 규모에 비해 소수의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 접착체를 사용하지 않는 강화마루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접착시공인 강마루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마루 접착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HB마크, 환경표지 적극 획득하는 등 친환경화 노력 이어져
사실 마루 접착제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는 매우 낮다. 마루 못지않게 마루 접착체의 친환경성도 중요하지만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마루의 친환경성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다. 또한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목재법 등 마루는 친환경성과 관련된 강제적인 법규가 있는 반면, 마루 접착체는 특별한 규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루 접착제 업계의 친환경화 노력은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과거 마루 접착제는 마루 시공에 있어 단지 저렴한 가격만 중요시 되었었고, 이에 유통업체들이나 소비자들이 마루 접착제의 품질이나 친환경성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2005년 이후에 들어서야 주거환경이나 친환경성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마루 접착제의 친환경 소재 사용, 비친환경적인 유기용제 사용의 제한 등을 접착제 제조업체들이 강조하기 시작했고, 2010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마루 접착제들이 친환경 자재라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많이 개선되었다.
또한 자발적인 친환경 인증 획득도 이어지고 있다. 켐마트코리아는 틴투스풀, 황토풀 등 4개 제품에 대해 친환경 건축자재 단체표준인증인 HB마크를 획득했고, 리빙화학, 삼창기연, 동광산업 등 접착제 업체의 제품 대다수도 HB마크를 받았다. 여기에 켐마트코리아와 삼창기연은 국가(환경부)가 시행하는 친환경 인증제도인 환경마크까지도 획득했다.
이처럼 마루 접착제 업계의 친환경화를 이끈 대표업체가 켐마트코리아다. 지난 1998년부터 마루용 접착제 틴투스풀을 생산하기 시작한 켐마트코리아는 현재, 수용성 접착제, 원목용 접착제, 황토 접착제 황토풀, 고기능성 황토풀 잠잠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특히 ‘황토풀’은 단순하게 마루 접착제의 유해성을 줄이는 것에서 벗어나 인체에 이로운 기능성을 가진 제품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실제 30%가 넘는 함량의 천연황토가 함유되어있어 몸에 이로운 원적외선 방사 성능, 항곰팡이 성능, 석면·라돈 차단 성능 등 우수한 기능성을 가진 접착제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에는 변성실리콘수지를 기반으로 생산해 보다 안정적이고 친환경성이 우수한 1액형 타입의 습기경화형 탄성접착제 ‘멀티풀’을 출시, 마루 시공 후에도 탄성이 유지되어 층간 소음완화, 손쉬운 철거, 철거 시 바닥면 손상 감소 등 효과가 있고, 내습성도 강해 국내 마루 접착제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예고했다.
켐마트코리아 관계자는 “자사는 접착제라는 용어대신에 풀(full)이라는 명칭을 부여할 만큼 친환경성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황토풀, 멀티풀 등 마루를 시공할 주택환경에 더 나은 효용성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빙화학이 선보이고 있는 마루 접착제 ‘참’도 업계의 대표 친환경 기능성 제품이다.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우수한 친환경성(HB마크 최우수 등급)을 자랑하며, 특히 항균, 항곰팡이 성능이 뛰어나고, 원적외선 방사량도 높아 기능성까지 뛰어난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여름의 겉마름 현상, 겨울의 경화시간 지연 등 시공 시 불편함을 개선하고, 헤라질의 편리성, 강한 초기 접착력, 저장 안정성 등 접착제 본연의 기능성도 우수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리빙화학 관계자는 “전국 각지의 시공 현장을 방문하고 많은 거래처의 요구조건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개발한 제품이 ‘참’이다”며 “접착제로써의 우수한 가치에 친환경성·기능성을 더해 모두가 만족할만한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우레탄, 변성실리콘 계열 제품 각광
에폭시계 접착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시장에 최근 폴리우레탄, 변성실리콘 등 계열의 제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사실 폴리우레탄 마루 접착제 등 제품은 꽤 오래전부터 국내에 선보여져왔다. 성분적으로 본다면 친환경성면에서는 확실히 에폭시계 제품보다 우수하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되었다. 현재 국내 에폭시계 마루 접착제는 1kg당 1500~2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폴리우레탄 마루 접착제는 1kg당 7000원이 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변성실리콘 제품도 1kg당 5000원이 넘는다. 3~5배 차이다. 1평당 약 5kg의 마루 접착제가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폭시계 접착제로 시공했을 때와 폴리우레탄, 변성실리콘 계열 접착제로 시공했을 때 가격차이는 많게는 1평당 2만원 이상이다. 평당 1000원 차이로 거래처가 바뀔 만큼 가격경쟁이 심화되어 있는 국내 마루 시장에서 값비싼 마루 접착체를 쓰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하지만 최근 원목마루 등 고급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제품의 기능성·친환경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폴리우레탄, 변성실리콘 등 계열의 마루 접착제가 조명되고 있다. 국내에 이 계열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대표 업체로는 바커케미칼코리아, 마페이(MAPEI), 가조띠(GAZZOTTI) 등 주로 해외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며, 국내 업체 중에서는 최근 켐마트코리아가 변성실리콘 계열의 제품인 멀티풀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글로벌 화학기업 바커(WACKER)의 한국법인인 바커케미칼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변성실리콘 계열의 마루 접착제 T3000을 들 수 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의 주원료는 바커 독일 본사에서 개발한 GENIOSILⓇ STP-E로 폴리에테르에 실란 기술을 도입한 혁신적인 원료로 평가받고 있다. GENIOSILⓇ STP-E에 혼합되어 있는 α-실란이 1액형 접착제, 실란트의 빠른 경화를 가능하게 하고,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관련 물질 그리고 유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의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이 제품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 함유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했고, 인체에 유해한 솔벤트, 비스페놀 A와 같은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매우 우수한 친환경 마루 접착제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2개의 제품 타입을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 에폭시계 접착제와 다르게 바로 사용이 가능해 편리하며, 시공 후 접착제가 딱딱하게 굳지 않고 쿠션감을 가지고 있어 보행감이 우수하고, 층간소음 완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조띠코리아가 선보이고 있는 가조띠 에코(EG eco)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루 접착제다. 모든 종류의 마루에 사용가능한 이 제품은 1액형 폴리우레탄 마루 접착제로 2액형 접착제에 비해 효율성이 30% 이상 높고, 경화제를 사용하지 않아 사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독일 GEV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산이 극도로 적고, 솔벤트 성분 등 자극적이고 악취를 유발하는 어떠한 물질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 프리미엄 마루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급 마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와 함께 더욱 친환경적인 접착제를 요구하는 현장이 늘어나고 있다”며 “빠르진 않지만, 확실하게 폴리우레탄, 변성실리콘 등 계열의 접착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 시장 내에서 경쟁이 심하다 보면 오로지 가격과 같은 부분에만 치중해서 제품을 선정하게 되고, 심지어는 정말 좋은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접착제 선정 잘못으로 그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과연 좋은 제품인가, 이로운 제품인가, 내가 우리집에 쓴다고 해도 이 제품을 쓸 것인가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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