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바닥재·벽지 환경마크, 이제는 필수
[report] 바닥재·벽지 환경마크, 이제는 필수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6.02.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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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재·벽지 환경마크, 이제는 필수
대표 인증 환경표지, HB마크, 획득 업체 증가세

 

 

건자재 친환경성의 중요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인증이 없는 건자재는 관급 시장은 물론이고, 민수 시장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친환경 건자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실내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실생활 접촉이 잦은 바닥재, 벽지의 친환경성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현재 다수의 바닥재, 벽지 업체들은 친환경 인증을 적극적으로 획득하는 모습이며, 바닥재 의무 인증인 KC마크를 제외한 대표적인 친환경 인증은 ‘환경표지제도’와 ‘HB마크’를 들 수 있다.


친환경마크 ‘환경표지’, 기준이 높은 만큼 공신력 뛰어나
1992년 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환경마크제도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제17조(환경표지의 인증)에 근거해 국가(환경부)가 시행하는 인증제도로서, 동일 용도의 제품·서비스 가운데 생산-유통-사용-폐기 등 전 과정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선별해 정해진 형태의 로고(환경표지)와 간단한 설명을 표시토록 하는 자발적 인증제도다.
환경표지는 품목·브랜드별로 받는 타 친환경 인증과 달리 제품별로 받아야한다. 쉽게 같은 바닥재 제품이라도 2.0mm, 2.2mm 등 두께가 다르면 각각 환경표지를 획득해야 한다. 아울러 유통단계 제품의 성능만 검사하는 타 인증과 달리 환경표지는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단계의 친환경 여부를 검사하는 만큼, 그 기준이 여타친환경 인증보다 까다롭다.
우선 바닥재 환경표지 조건을 살펴보면, 의무 인증인 KC마크보다 더 높은 수준을 요한다.
PVC바닥재의 경우 프탈레이트 가소제 함량이 단일층형, 적층형 모두 0.1% 이하를 만족해야 한다. KC마크의 충족 조건은 상부층 1.5% 이하, 하부층 5.0% 이하다.
합판마루, 강화마루, 강마루 등 목질계 바닥재의 기준은 톨루엔 0.08mg/㎡·h 이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0.4mg/㎡·h 이하이고,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은 0.05mg/㎡·h 이하여야 된다. KC마크의 기준은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0.12mg/㎡·h 이하다.
이외에도 환경표지를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을 만족해야한다. 원목 원료인 목제 바닥재는 지속 가능한 산림자원 사용에 관한 제3자 인증을 받은 목재나 UNCED 산림 원칙에 따른 목재가 70%이상 사용된 제품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목질 재료(파티클보드, 섬유판, 집성목 등)를 원료로 하는 바닥재의 폐목재 사용량은 파티클보드는 무게에 70%, 섬유는 30%, 기타 성형 재료는 70%이상 이어야한다. 또한 납(Pb), 카드뮴(Cd), 수은(Hg)의 함유량도 기준치에 충족해야하며, 염화비닐수지(PVC) 등 할로겐계 합성수지를 사용해 만든 제품은 염화비닐단량체(vinyl chloride monomer) 함량이 1mg/kg 이하여야 하는 등 수십 가지의 조건이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인증 조건에도 획득업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년 전 70여개 업체에서 현재는 90개 업체 가까이 환경표지를 획득했다.
2015년 12월 기준, 실내용 바닥 장식재 환경표지 획득 현황은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녹수, 구정마루, 케이디우드테크, 동신포리마, 진양화학, 재영, 켐마트코리아, 이건산업, 풍산마루, 우드원, 스타코리아, 코리아팀버, 대신마루산업, 간석목재산업, 서한안타민 등 87개사 481제품이다.
이 중 10개 이상 제품에 환경표지를 받은 업체는 LG하우시스(34개), 한화L&C(34개), KCC(15개), 동화기업(10개), 코리아팀버(36개), 대신마루산업(15개) 등 총 12곳으로 나타났다.
벽지는 환경표지를 획득한 제품이 극도로 적다. 획득 조건에 소재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벽지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실크벽지는 환경표지를 획득할 수 없다. 실크벽지는 종이위에 PVC(폴리염화비닐)를 코팅한 제품인데, 제조과정에서 PVC 등 할로겐계 합성수지를 사용한 벽지는 환경표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부조건으로는 제품에서 발생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량은 0.4mg/㎡•h 이하여야 하며, 톨루엔 방출량은 0.08mg/㎡•h 이하, 폼알데하이드의 방출량은 0.05mg/㎡•h 이하여야 한다. 또한 납(Pb), 비소(As), 카드뮴(Cd), 안티모니(Sb), 바륨(Ba), 크로뮴(Cr), 수은(Hg), 셀레늄(Se) 등 8가지 유해원소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2015년 12월 기준, 벽지 환경표지 획득 업체는 LG하우시스, 신한벽지, 디아이디벽지, 에덴바이오벽지, 서울벽지,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등 14개사이며, 총 인증 제품 수는 27개다.
환경표지의 장점은 친환경 이미지 제고뿐만이 아니다. 환경표지를 획득한 건자재는 조달청 입찰 심사 시 가산점 적용 물품 구매 적격 심사의 신인도 평가에서 1.5점(최대 3점)의 가점이 적용되고 있다. 각종 입찰 규격서에서도 평가항목으로써 환경표지 제품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그렇기에 현 시장에서 친환경 인증이 없이 입찰을 받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달 시장에서 친환경 인증 없는 건자재는 절대 입찰되지 않으며, 일반 건설 현장에서도 친환경 인증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되었다”며 “환경표지를 비롯한 친환경 인증은 현재 시장에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다”고 밝혔다.


신뢰도, 효율성 우수 ‘HB마크’, 인증 제품 UP
HB마크는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건축자재에 대한 유기화합물(TVOC, HCHO 등)방출 강도를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제정한 친환경 건축자재 단체품질인증 규정에 의해 공인시험기관에서 엄격하고 철저한 품질인증시험을 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제품에 인증등급을 부여하는 단체표준인증이다.
현재 HB마크는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건축자재에 대해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 강도를 친환경 건축자재 단체품질인증 규정에 따라 양호부터 최우수까지 3등급으로 나눠 부여하고 있다.
최우수 등급의 기준은 TVOC 0.10mg/㎡·h 미만, 5VOC(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스티렌) 0.03mg/㎡·h 미만, HCHO 0.010mg/㎡·h 미만, CH3CHO 0.010mg/㎡·h 미만이며, 우수 등급의 기준은 TVOC 0.20mg/㎡·h 미만, 5VOC 0.06mg/㎡·h 미만, HCHO 0.030mg/㎡·h 미만, CH3CHO 0.030mg/㎡·h 미만, 양호 등급의 기준은 TVOC 0.40mg/㎡·h 미만, 5VOC 0.12mg/㎡·h 미만, HCHO 0.050mg/㎡·h 미만, CH3CHO 0.050mg/㎡·h 미만이다.
현재 시장에서 HB마크는 신뢰도 높은 환경마크로 인지되고 있으며, 인증 업체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또한 HB마크는 환경표지와 다르게 소재와 상관없이 등급 기준만 충족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어 특히 벽지업계에서 제품의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마크를 적극적으로 획득하고 있다.
2016년 1월 기준, 벽지 HB마크 획득 업체는 LG하우시스, 개나리벽지, 신한벽지, 디아이디, 서울벽지, 디자인벽지, 에프티벽지, 제일벽지, 코스모스벽지 등 23개며, 총 인증 컬렉션은 66개다. LG하우시스가 가장 많은 12개 컬렉션에 인증을 받았으며, 신한벽지 10개, 디아이디 6개, 개나리벽지 5개 순이다. 또한 66개 컬렉션 중 64개가 최우수 등급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재 HB마크 인증 브랜드 수는 현저히 늘어났다. 2년 전 50여 품목에서, 현재(2016년 1월 기준) 90품목으로 늘어났다. 확실히 HB마크는 제품군 단위로 인증을 획득할 수 있어 효율성이 뛰어나고, 여기에 친환경 인증을 요구하는 현장이 증가한 이유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1월 기준, 바닥재 HB마크 획득 현황은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구정마루, 켐마트코리아, 이건산업, 우드원, 풍산마루, 간석목재산업, 대진, 윈앤윈우드, 하농, 스타코리아, 아도니스글로벌, 케이디에프 등 36개 업체 90품목이다. 바닥재 역시 최대 인증 업체는 LG하우시스(17개)로 나타났으며, 그 뒤로 KCC(14개), 이건산업(6개), 한화L&C(4개) 순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제는 관급 시장뿐만 아니라 민수 시장에서도 친환경 인증이 있는 건자재를 요구하고 있고, 소비자 역시 인증이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효율성과 신뢰도를 가진 HB마크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HB마크를 획득하고 있는 업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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