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주요 건자재 기업 상반기 실적 ‘희비’
[report] 주요 건자재 기업 상반기 실적 ‘희비’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5.09.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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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자재 기업 상반기 실적 ‘희비’
대기업 부진, 동화, 이건 호조

 

주요 건자재 상장기업의 2015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최대 건축장식자재기업 LG하우시스, KCC가 상반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지난해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또한 건축자재 전문기업 한솔홈데코 역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며, PVC바닥재를 주력으로 하는 진양화학도 지난해보다 낮은 실적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동화기업, 이건산업 등 기업은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냈다. 특히 동화기업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샘과 원익큐브도 각각 인테리어사업 부문과 건자재사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하우시스, KCC 상반기 저조
국내 최대 건자재기업인 LG하우시스와 KCC가 상반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상반기 매출 1조3554억원, 영업이익 826억원, 당기순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4.8%, 8.5%, 40.6% 하락한 수치다.
KCC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6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502억원으로 전년대비 8.3% 줄었다. KCC 2분기 영업이익은 825억으로 1년 전보다 14.7% 감소, 특히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자동차 업계 불황과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을 꼽았다.
LG하우시스와 KCC는 건자재외 자동차 산업에도 큰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LG하우시스는 전체 매출의 30% 가량이 자동차 관련 자재일 정도로 비중이 크고, 고기능성 자동차원단 분야에서는 LG하우시스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산업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KCC는 울산에 5만7천t 규모의 자동차용 합성수지 도료 공장을 만든 것에 이어, 일본 자동차 안전유리 생산업체인 아사히글라스와 합작해 계열사 KAC를 만들고 자동차 유리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자동차 시장이 부진했다.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가 2.4% 줄었다.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현지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산업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중국 건설경기 위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KCC는 홍콩 및 중국에 총 5개의 법인, LG하우시스는 판매 법인과 창호공사 법인 등 총 4개 법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 부동산 거래량이 약 8% 줄었다. 이 때문에 중국을 상대로 한 영업이 위축되었고, 올 상반기 역시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대기업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이는 지난해 워낙 좋은 실적을 올린 이유도 있다”며 “상반기에는 건설, 자동차 산업 등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을 받았으나, 하반기 최소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관련 지표가 좋다”고 밝혔다.

 

동화 역대 최대, 이건, 한샘 실적 호조세
동화기업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액 3254억원, 영업이익 421억원, 당기순이익 2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5.6%, 영업이익은 49.7%, 당기순이익은 28% 상승한 실적이다.
국내 건자재 부문에서는 목질계 바닥재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지난해 고강도 합판마루 ‘나투스 수’에 이어 올해는 강마루 신제품 ‘나투스 강 터치’를 출시했고, 반응도 뜨거웠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강화마루의 내수 점유율도 48.6%(2014년 43.5%)로 끌어올렸다. 또한 중동 건설경기가 살아나며 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된 게 동화기업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는 제2공장 증설을 결정한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법인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국내 대표 바닥재 기업 이건산업도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건산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34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 당기순이익 75억원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3%, 23.4%, 27.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건축 상황이 지난해보다 소폭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파워와 품질 경쟁력을 내세워 주력 제품인 합판마루, 강마루 등 바닥재 공급량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770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2% 늘어난 66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벽지, 바닥재, 가구, 조명 등 인테리어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보다 17.8% 증가한 2638억원을 기록했고, 부엌가구 부문에선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32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원익큐브는 상반기 매출 88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웍익큐브는 케미컬, 소재, IT, 코스메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으로, 건자재 분야에서는 독일 함베르거 HARO 원목마루와 천연석고 타공 천장, 벽 마감재인 리갈, 미국 오웬스코닝의 아스팔트 슁글, 히노끼, 목재 등 건축 내•외장재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건자재 분야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솔홈데코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 상반기 매출액 11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4.4% 하락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3.4% 상승했다. 원부자재의 가격 하락으로 목재 부문에서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주력 제품인 강화마루 점유율 하락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홈데코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강화마루 내수 점유율은 22%로 전년(27%)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PVC바닥재 전문 기업 진양화학은 상반기 매출액 369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4.8%, 71.8%, 72.7% 하락한 수치다. 매출대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재영, 한솔홈데코 등 PVC바닥재 후발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업계 내 가격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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