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2014년 P타일 시장 ‘기상도는 보합세’ 내수는 가격, 해외는 품질 공략
[special report] 2014년 P타일 시장 ‘기상도는 보합세’ 내수는 가격, 해외는 품질 공략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4.11.05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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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P타일 시장 ‘기상도는 보합세’
내수는 가격, 해외는 품질 공략

 

취재 백선욱 기자 (theliving @ theliving.co.kr)


 

수출시장과 주택시장의 확대로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P타일 시장이 큰 폭의 성장 없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업계의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크게 상승한 2억불 이상을 기록하며 전망을 밝혔지만,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제품의 강세로 인해 보합세를 보였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점유율을 높여온 주택시장에서의 실적도 소규모주택의 건설 부진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P타일의 공급이 원활치 않았던 내수시장의 수급불균형 문제는 올 봄 이후로 정상화된 모습이다. 또한 기대치가 높았을 뿐 전체적인 시장 규모의 하락세는 없어 현황과 전망이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저가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고심은 보다 깊어져 가고 있는 모습이다.

 

내수규모 950만평, LG, 한화, 동신, 녹수 등 업체 선도
P타일은 대표적인 상업공간용 바닥재다. 디자인 표현력이 좋고 시공 및 유지관리가 편리해 다양한 공간에 맞는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우드타일과 사각타일로 분류되며, 목질 바닥재와 같은 표현력을 자랑하는 우드타일이 주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P타일 시장의 내수규모는 950만평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0년 이후 매해 꾸준히 성장한 시장이지만, 올해 내수시장에서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보합세를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브랜드를 가지고 시장에 P타일을 유통하고 있는 업체는 LG하우시스, 한화L&C, KCC, 동신포리마, 녹수, 로즈로사(덕유), 한솔홈데코, 동화자연마루, 대진, KDF, 우성화학, 한미타일, 선영화학, 루벤스카페트 등 십수 개 업체다. 이 중 제조설비를 갖추고 P타일을 자체 생산하는 업체는 LG하우시스, 동신포리마, 녹수, 로즈로사(덕유), 대진, KDF, 우성화학, 선영화학 등이며, PVC계 바닥재 KS인 KSM3802를 획득한 P타일 사업장은 11개다.


대기업인 LG하우시스, 한화L&C, KCC의 제품들은 시장에서 비교적 고가에 유통되고 있고, 특히 LG하우시스는 브랜드 파워와 품질력을 앞세워 내수시장 전체규모의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무장한 동신포리마와 녹수가 높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바로 뒤로는 품질은 인정받았으나 브랜드 지명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대진, KDF 등 업체가 있다. 또한 덕유와 한미타일은 최근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경쟁력을 가진 업체로 계속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은 전년대비 큰 증감세 없이 보합세를 보였고,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소기업들의 강세가 도드라졌다”고 밝혔다.

 

가격•디자인•내구성 앞세워 주택시장으로 확대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가 주택시장에서의 P타일 적용 확대다. P타일은 상업용 바닥재로써 성장해왔지만, 최근 몇 년 간 주택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온돌용 제품뿐만 아니라 하우스 타일 등 프리미엄 주거용 타일도 선보이며 시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 건설업자에 따르면, P타일이 소규모 주택공사에 적용되는 사례가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고,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 역시 전체매출 대비 주거용 P타일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사실 P타일은 90년대 초반 아파트 거실에 접목되기도 했으나 열에 의한 수축•팽창, 접착 문제 등 치수 불안정으로 주거용에서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업계의 기술력 향상으로 이 같은 문제점이 최소화되었고, 이 외에 여러 가지 장점이 부각되면서 주택 시장에서 환대받기 시작했다.
P타일이 주택시장에서 주로 적용되는 곳은 원룸, 작은 평형의 다세대 주택 등 소규모 주택이다. 기존 PVC장판, 강화마루가 시공되던 공간에 P타일이 파고든 형태다. P타일이 이들 바닥재를 대체할 수 있었던 건 가격, 디자인, 내구성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목질계 마루재인 강화마루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평당 2만원 내외 수준의 P타일은 시공비도 평당 만 원 이하다. 여기에 수분 및 습기에 강해 제품변색이나 썩는 문제가 없으며, 햇빛에 의한 뒤틀림이나 변형도 없다.
PVC장판과 가격수준은 비슷하지만, 내구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 강한 표면 물성으로 찍힘, 긁힘, 눌림 등에 강해 원룸 등 이사가 잦은 공간에서 특히 큰 메리트가 된다. 여기에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P타일이 월등하다.


소규모 주택뿐만이 아니다. 약 3년 전부터는 LH의 공공임대 아파트 거실에 주거용 P타일이 스펙인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특히 많은 제품들이 LH공사에 적용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일반 현장에서도 P타일 사용률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어진 원룸의 바닥재는 거의 다 P타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거시장에 깊이 파고들었다”며 “자사의 경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택시장에 유통되는 P타일의 매출이 전체의 10%도 차지 못했지만, 지금은 2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시장 성장 ‘주춤’, 저가•품질 문제 불거져
하지만 올해 내수시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성장세를 기대했지만, 보합세에 그쳤다. 각종 건설관련 지표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체감경기는 그렇지 못했다. 다행히도 지난해까지 내수시장 공급에 차질을 빚던 P타일이 올 봄을 지나면서부터 공급이 원활해졌다.
세월호사건 이후로 전반적인 건자재 업계의 내수경기가 좋지 못하다. 성장세의 큰 힘이었던 특정시장에서의 P타일 붐도 최근 일고 있지 않다. 그나마 점유율 증가세를 보이던 소규모주택시장도 계속해서 하락세다. 지난해 서울에서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생활주택(원룸, 세대당 주거 전용면적 85㎡ 이하의 다세대주택)은 2만1044가구로 2012년의 3만6476가구 대비 42% 급감했다. 올해 도시형생활주택의 인허가 실적도 지난 7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가격경쟁도 더욱 심화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영업이익률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KC인증 도입으로 인한 원가 상승으로 전반적인 가격상승이 이뤄졌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판매가에 원가 상승률의 전부를 반영하지 못했다. 평당 2만원내외의 저가제품이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고가 제품도 시장에 존재하지만, 국내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P타일의 90% 이상이 저가제품이다.
해외시장과 다르게 내수시장에서의 P타일은 가격이 최고의 장점으로 인식되어 있다. 건설업자나 소비자들도 제품의 장단점에 앞서 단가를 묻는다. 이에 평당 천원차이에 거래처가 바뀌기도 한다. 십 수 년 전 일반적인 P타일의 소비자가가 평당 7만원대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최근에는 2T, 2.5T 제품도 선보여지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 유통하고 있는 이 제품은 기존 3T 제품보다 15~20%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구매량에 따라 평당 15000원까지도 팔리고 있다. 당연히 시장에서 인기도 상당하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업계 내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체적인 내수시장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대기업, 중견기업의 시장 비중이 소폭 하락했고, 철저히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 중소기업들의 점유율이 꽤 많이 상승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P타일 시장은 중국제품도 못 들어올 정도로 가격 경쟁이 심하다”며 “과당경쟁에 더해 세월호사건 이후 체감경기도 큰 폭으로 하락해 올해 내수시장에서의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품질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시장이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상업공간에서 P타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현재 저가제품들은 건물 로비, 복도 등 사람의 통행이 잦은 공간에 시공되면 얼마가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다. 품질하락으로 인해 상품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손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문제는 가격이다. 10년 전만해도 일반적인 P타일의 상지층 두께가 0.3T 이상이었다. 하지만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제품들의 상지층은 0.1T 수준까지 떨어졌다. 물론 그 이하의 제품들도 있다. 상지층 두께가 얇으면 내마모성 등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단가 하락을 위해 업계는 이를 선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KC마크 도입 등 바닥재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사실 P타일 업계에는 이보다 품질규제가 필요하다”며 “환경규제 조건을 만족하는 온돌용 제품을 만들어도 P타일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가격인 만큼 주거공간에 저렴한 비온돌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혔다.

 

수출규모 2억불, 고가제품 UP, 저가제품 DOWN
해외 시장도 올해 큰 성장폭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업계의 수출실적이 2억불을 돌파하며 좋은 행보를 보였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그동안 P타일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의 확대를 위해 큰 공을 들여왔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P타일이 국내와 달리 단순 저가 제품이란 이미지가 없고, 시장 규모도 크다. 또한 Non-glue(비접착식) 제품 등 고가 P타일의 수요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시장에서 클릭(Click) P타일, 루즈레이(loose lay) P타일 등 국산 비접착식 제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고도의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P타일 제품들은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중국산 P타일이 해외로 몰린 탓이 크다.


해외에서 P타일만큼 ‘가성비’가 뛰어난 바닥재는 없다. 고가 P타일 시장 못지않게 저가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제품에 비해 20% 이상 저렴한 중국제품은 큰 경쟁력을 갖는다. 물론, 아직 품질면에서 차이가 나지만 그 격차가 현저하지 않다는 것이 현지 바이어들의 평가다. 여기에 주요수출국가인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만큼, 자국 기업들에게 P타일 시장 진입을 종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국내 P타일 업계의 수출규모는 약 2억불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며 “저가 중국산과 최대 수요국가인 미국 내 자국제품들로 인해 일반 P타일 제품의 성장세는 더뎠지만, 비접착식 P타일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성, 시공용이성, 안정성, 재활용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어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업계 움직임 활발, 국제 박람회 참가 적극적
이처럼 올해 P타일 업계는 국내외 시장에서 보합세를 보였지만 전망이 비관적이진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성장 기대치에 못 미쳤을 뿐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 않을뿐더러, 인지도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시장 확대를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먼저 파인.5, 에코노, 보타닉, 갤러리 등 다양한 제품군과 차별화된 제품디자인으로 P타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LG하우시스는 식물수지 표면층을 적용한 친환경 주거용 전용타일 ‘지아 하우스’, 기존 마루위에 철거 없이 바로 시공하는 신개념 타일 ‘지아3’ 등을 내세워 주거용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한화L&C는 노블타일, 클래식타일, 마스터타일 등 새롭게 재정비한 브랜드 한화 골드타일라인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몰두하고 있으며, KCC는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성을 겸비한 KCC숲 센스타일, 센스타일 트랜디, 특수 G/F층(유리섬유층) 적용으로 치수안정성이 우수한 KCC숲 센스타일 하임 스탠다드 등을 통해 좋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P타일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품질력이 돋보이는 동신포리마는 아트타일, 에코타일, 주거용 하우스타일 등을 앞세워 지속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며,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녹수는 Orchid+, Eco Lock+, Eco Lay+, Eco Click+, EverEco+, Room+ 등 기술력과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들로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기존 OEM생산에 치중하던 로즈로사(덕유)는 최근 자체브랜드 제품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10개 내외의 대리점을 내년 상반기까지 30개 이상으로 늘려 전국 인프라 생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며, 패브릭, 마블, 동조 등 20가지 뉴 패턴도 내년 초 선보이며 제품의 다양성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채로운 패턴과 컬러가 접목된 고급 P타일 데코리아를 내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구축하고 있는 대진은 지난해 친환경 P타일 에코리아를 전략적으로 선보이며 제품의 다양성과 품질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또한 이들 업체들은 해외시장의 확대를 위해 세계 최대 바닥재 박람회로 평가받고 있는 도모텍스(DOMOTEX)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먼저 내년 1월에 개최되는 도모텍스 하노버에는 녹수, 대진, KDF 등 업체가 참가하며, 내년 3월 상해에서 개최되는 도모텍스 아시아에는 대기업들을 비롯해, 녹수, 동신포리마, 로즈로사, 대진, KDF, 루벤스카페트 등 P타일 업체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로즈로사, 녹수 등 업체는 미국 최대 바닥재 박람회 ‘SURFACES’에도 참가하는 등 다양한 국제 박람회에 참가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국내제품의 품질력이 인정받으면서 업계의 시장 진출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내년 도모텍스 아시아는 국내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만큼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겨루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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