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벽지, 불안한 주택경기 속에서 굳히기 한판
[issue]벽지, 불안한 주택경기 속에서 굳히기 한판
  • 백선욱 기자
  • 승인 2008.07.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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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화되고 디자인 주기 짧아지면서 실소비자 이사 않고도 벽지만 교체

 
분양가상한제, 마이너스옵션제 등 정부의 부동산 및 집값 안정화 정책에 이어 최근 아파트 건설사 연쇄부도와 미분양 사태 등으로 주택시장이 어수선 하다. 최근 정부가 늘어나는 지방의 미분양 사태를 수습해보고자 아파트를 공공에서 매입해서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내놓고 있지만, 그 실효성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건설교통부는 주택업계가 제출한 자료를 취합한 결과 다음 달에 총 6만4천113가구의 공동주택이 분양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전에 분양을 마치려는 민간건설사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상 분양 예정 물량 중 50~70% 선에서 실제 분양이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약 3만4천 가구에서 4만4천 가구 정도가 분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이례적인 분양물량이 자칫 미분양 물량을 가중시키지는 않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다.
올 상반기까지 벽지시장은 이와 같은 불안한 부동산 경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매출 규모는 예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벽지시장은 매우 특징적이었는데, 상반기는 예년에 비해 매출이 다소 부진한 편이었으나, 하반기는 쌍춘년이라는 특수상황에 따른 결혼률의 증가로 메이커마다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는 매출이 높은 반면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떨어져 작년과 상이하나 양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올해 벽지 시장은 작년과 상반기만 놓고 비교하면 웃도는 수준이만 하반기까지 전체적으로 비교하면 작년 수준이거나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메이커들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5월까지는 대체로 상승국면을 나타내다 이후부터 서서히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는 5월 봄 이사철까지는 수요가 이어졌으나 이후부터 부동산 규제 정책들이 영향이 미치면서 서서히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전체 국내 벽지 시장규모는 약 3300억 원 정도. 이중 시판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70% 수준인 2300억 원 정도이고, 특판 시장은 전체 시장의 30% 수준인 1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도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소비자들의 웰빙에 대한 욕구로 친환경 벽지가 여전히 대세를 보이고 있다.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 재료를 사용하거나 제조공정과 시공과정에서 유해물질을 첨가하지 않고 만든 환경 친화적인 천연벽지 및 친환경 벽지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메이커들마다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수성잉크 전용 라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또 포인트 벽지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 수요가 감소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벽지 시판 매출이 줄어들지 않은 데에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늘어난 포인트 벽지 구매율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벽지는 전통적으로 이사철인 봄과 가을이 성수기로 이때 매출의 상당부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와 같은 경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이것은 벽지가 패션화되어 꼭 이사를 하지 않더라도 벽지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그만큼 벽지 디자인 주기가 짧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바닥재보다 벽지가 부동산 경기를 덜 타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조류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최근 벽지 시장의 특징적인 부분 중의 하나가 중견 메이커들의 도약이다. 통상 시장에서는 벽지 4대 메이커로 LG 지인모젤벽지, did, 대동벽지, 신한벽지를 꼽고 있는데, 최근 들어 서울벽지, 코스모스벽지, 개나리벽지, 샬롬벽지, 우리벽지, 제일벽지 등 중견 메이커들이 디자인, 브랜드, 유통에 대한 마케팅을 보강하면서 벽지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최근 벽지의 주요 트렌드는 다양한 소재의 사용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소재의 벽지를 이용한 홈 데코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는 가운데, 종이는 물론 패브릭, 비닐, 금속 등 다양한 소재의 벽지가 출시되고 있다. 또 뮤럴벽지를 넘어 아트벽지의 출현이 늘어나고 있는데, 친환경 천연소재에 유명 화가의 작품을 접목하여 벽지를 예술품으로 승화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은 시판시장은 아직까지 화려한 패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특판시장은 서서히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절제된 라인의 모던한 스타일로 변해 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벽지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사이클이 짧아져 디자인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각 메이커마다 이에 중점을 두고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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