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온돌마루 접착제 원가 상승 '몸살'
[issue]온돌마루 접착제 원가 상승 '몸살'
  • 백선욱 기자
  • 승인 2008.07.0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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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품질 우려, 원가 인상분 시장 반영 절실
온돌마루 접착제 원가 상승 ‘몸살’

 

 

유가 상승, 건축자재 원자재가 인상으로 울상

새해벽두부터 원자재가 인상으로 산업 전반이 울상을 짓고 있다. 건축자재 업체들도 유가 상승으로 원자재는 물론 생산 전반에서 원가가 인상하여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건설시장에서는 그동안 누적된 건설경기침체로 생산원가 인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건축자재 메이커로서는 경영위기로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바닥재 유관 시장에서 원자재가 인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접착제. 온돌마루가 주택용 바닥재로 일반화되면서 온돌마루용 에폭시 접착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원자재가 인상은 물론 2006년 말 이후 급격한 친환경 수성 에폭시 접착제로의 시장 전환으로 인상 요인이 늘어나 힘든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온돌마루 접착제, 수성 에폭시 접착제로 전환

2006년 말 온돌마루용 에폭시 접착제는 친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면서, 건설사를 중심으로 친환경 수성 에폭시 접착제가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합판마루 수요의 80% 이상이 건설사 특판 시장에서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수성에폭시 접착제는 전체 온돌마루 접착제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온돌마루 접착제는 많은 시장변화를 겪어왔다. 친환경 제품인증(HB, 환경마크)을 획득하지 못하면 현장에서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고, 과거에는 에폭시 접착제가 대명사처럼 알려졌었지만, 지금은 우레탄,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를 응용한 친환경 접착제가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제품과 신제품들 간의 제품 물성 비교와 시장경쟁이 뜨거워지고, 수요는 감소 공급은 과잉으로 가격경쟁도 치열한 실정이다.
국내 온돌마루 접착제 시장은 약 350억 원 규모. 아직까지는 에폭시 접착제가 대표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수용성 에폭시 접착제가 시장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중반 이후 건설사들의 수성 에폭시 접착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수성 에폭시 접착제로 시장이 역전되어 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국내 온돌마루 접착제는 삼창기연과 동광산업이 전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용성 접착제의 친환경 논란이 일면서 시장은 (주)대산뉴켐을 중심으로 한 수성에폭시 접착제 전문기업 위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9월 (주)대산뉴켐이 부도를 맞으면서 시장은 다시 반전하여 삼창기연을 중심으로 동광산업, 화성 등이 수성 에폭시 접착제 출시를 통해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이들은 그동안 연구해 왔던 수성에폭시 접착제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됨으로 인해 생산을 본격화하고, 연구에 집중하여 초기 문제가 되었던 접착력, 작업성, 저장안전성 등 물성도 많이 개선시켰다고 한다.

 

온돌마루 접착제 원가 급증, 제품가에 반영 못해 몸살

현재 온돌마루용 에폭시 접착제는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수용성에서 수성으로 제품이 급진전하면서 R&D비용과 설비투자비용이 늘어난 데다, 유가 인상으로 에폭시 원료와 각종 첨가제의 원가가 대폭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가인상은 물류비용과 생산 비용을 높여 제조 전반에서 Cost를 상승시키고 있다. 
특히 에폭시는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여 중국 내수가격이 국내보다 비싸짐으로 인해 중국으로 물량이 대거 들어가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은 물량을 확보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중국의 선박 경기 호전과 유관하여 올해에는 더욱 심해지리라 예상된다.
그런데 사실상 온돌마루 접착제의 최대 고객인 건설사들은 원가인상 반영은커녕 주택건설 경기 악화를 이유로 오히려 단가를 내리려는 경향까지 있어 온돌마루 접착제 제조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수성 에폭시 접착제 제조 관계자에 따르면 유가 인상으로 원자재가가 50% 이상 인상되었고, 수성 접착제 적용으로 부자재 가격도 대폭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납품 단가는 해마다 내려가고 있어 사업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접착제의 품질 유지에서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원가 경쟁력이 없는 제조업체들이 저가의 B품 원료를 사용하여 제조단가를 낮추는 편법을 쓰는가 하면, 친환경 품질검사에서 탈락한 제품들도 유통되고 있어 시대를 역행하는 감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에 온돌마루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언 10년. 소비자와 업계의 노력으로 힘들게 잡아놓은 친환경 노선이 급속히 후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따라서 건설사와 업계는 한국 주택 바닥재 품질개선에 책임감을 가지고 현실을 반영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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