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탄력받은 강마루 시장 '고공행진'
[special report] 탄력받은 강마루 시장 '고공행진'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2.10.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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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받은 강마루시장 ‘고공행진’
HPL 생산 6개사 중 4개사 강마루 생산하며 진두지휘
대신메라민산업㈜, ㈜메라톤, ㈜서한안타민, 선영화학㈜

 

 

 

 

강마루 생산 및 유통업계의 변화
강마루의 특징은 표면의 강도가 좋고, 습기에도 강하다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의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강마루는 합판마루와 강화마루의 장점을 접목시켜 탄생된 제품이라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마루는 우리나라의 온돌문화에 기반을 둔 제품으로, 독창성을 갖고 있다. 우선 강마루의 표면재는 HPL(High Pressure Laminate)이다. 통상 HPL은 무늬목(합판의 표면재) 혹은 모양지(강화마루의 표면재)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HPL은 Over lay Paper(메라민 수지층), 무늬목(혹은 모양지), Under lay Paper(차폐지: 모양지의 색상이 베어 나오지 않게 하는 역할), Kraft Paper(크래프트지: 제품의 두께를 조절하고 강도를 유지시킨다)를 적층하여 만든다.


HPL과 내수합판을 이용해 만들어진 강마루를 국내 최초로 생산한 업체는 넬스우드였다. 초창기 강마루 시장을 개척해왔던 넬스우드는, 신시장 개척의 어려움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후 LG하우시스(LG화학)가 메라톤과 제품을 개발 공급하면서 HPL 표면재를 사용한 마루를 본격 출시했고, 브랜드를 ‘강마루”로 사용했다. 이후 HPL표면재를 사용한 합판마루는 ‘강마루’로 고유명사화됐고, 최근 들어 무늬목을 사용한 합판마루 시장을 급격히 대체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목재 바닥재 시장에서 HPL 강마루가 급격히 부상했다. 강마루는 합판마루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면서 국내 마루바닥재 생산 및 유통 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내 목재 바닥재 시장은 강마루가 주도해 나갈 것이다”며 “최근 시판시장에서 합판마루보다는 강마루가 절대적 우세에 있고, 특판 시장에서도 서서히 강마루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과정에서 강마루의 핵심자재로 볼 수 있는 HPL 표면재 생산 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6개 HPL 생산업체인 대신메라민산업㈜, ㈜메라톤, ㈜멜텍, ㈜서한안타민, 선영화학㈜, 유신메라민㈜은 국내 강마루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해왔다.

 

HPL 생산업체와 강마루
특히 HPL 업계는 멜텍이 신규 참여하면서 강마루용 HPL 경쟁이 심해졌고, 기존 업체들은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생산설비 증설도 이어졌다. 우선 이들 6개 업체가 보유한 프레스 수는 총 23대로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됐다. 그만큼 HPL 6개 업체간의 가격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HPL 생산 6개사 중 대신메라민산업㈜, ㈜메라톤, ㈜서한안타민, 선영화학㈜ 등의 4개사가 강마루 생산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메라톤은 1998년 LG화학과 HPL를 이용한 강마루를 개발 생산해왔고, 이후 대신메라민산업(주)은 대신마루산업㈜을 설립하고 강마루를 본격 생산해왔다. 여기에 ㈜서한안타민은 올해 초 인천 신광고아루㈜의 생산설비 및 직원을 인수하면서 생산을 시작했다.


또한 선영화학㈜도 마루 생산설비 도입을 완료, 올해 안에는 본격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멜텍과 유신메라민의 움직임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이들 2개사는 강마루 생산에 참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멜텍의 경우는 HPL 분야의 후발 주자로서, HPL 주력 공급처인 강마루를 직접 생산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인 것을 분석된다. 또한 유신메라민은 강마루 생산에 대한 분석은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강마루 업계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생산 영업 이익률이 거의 없다는 판단 하에 강마루 분야의 참여 계획은 백지화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HPL 생산업체들이 강마루 시장에 직접 참여하게 된 계기는 HPL 표면재 시장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우선 HPL 주방 상판은 IMF 이후 인조대리석과 엔지니어드스톤으로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여기에 국내 가구시장의 침체로 HPL 표면재 수요가 감소했다.


현재 국내 HPL 시장은 생산 800억 원과 수입 200억 원을 포함하면 1000억 원을 넘나들고 있는 현실로, 수요는 지속적을 감소해왔다.


결국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던 HPL 업계는 강마루 시장을 개척했고, 이와 맞물려 HPL 표면재 공급의 선을 넘어 강마루를 자체 생산하게 되었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HPL의 신수요 창출과 강마루 시장 확보로 생산 및 영업이익을 확대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러한 수익구조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즉 경쟁관계로 인해 HPL과 강마루 부문에서의 영업이익률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HPL 생산업체가 강마루를 생산하면서 갖고 있던 원자재 구매 경쟁력도 상당 부분 약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HPL 생산업체는 자체 강마루 공장과 타 강마루 생산업체에 공급되는 HPL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는 현실이다. 


즉 HPL 생산업체라 해도 타 강화마루 생산업체에 비해 HPL 가격 부문의 구매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과정에서 HPL 강마루와 무늬목 합판마루와의 가격 차이도 많이 줄어들게 됐다. 또한 제조메이커에서도 가격을 소폭이나마 하락시킬 수 있도록 원가절감 및 생산성을 높여왔다.


이와 함께 HPL 표면재 업체들로서는 예전에 합판마루가 연간 700만평을 넘나들었던 시장을 강마루가 대체하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예전의 700만평 규모의 목재 바닥재 시장이 형성되기는 어렵지만 HPL 강마루의 수요 증가는 확실시 된다.


이러한 시장 상황과 맞물려 대신마루산업과 메라톤에 이어 서한안타민과 선영화학이 신규 진입하게 됐고, HPL과 강마루를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들의 시장규모도 더욱 커지게 됐다.


HPL과 강마루를 동시에 생산하는 대신메라민산업㈜과 ㈜메라톤, 그리고 올해 본격 진입한 ㈜서한안타민, 가까운 시일 안에 신규 진입하게 될 선영화학㈜을 포함하면 이들 4개사가 공급하게 될 강마루 수량은 2013년 기준으로 140만평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신규 업체로 볼 수 있는 서한안타민과 선영화학의 공격적 영업이 예상되고 있어, HPL 생산업체들의 강마루 공급량은 크게 증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형규모의 강마루 공급업체들인 LG, 한화, KCC, 성창, 동화, 한솔, 한샘 등의 업체와 연계되는 OEM 체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OEM 공급을 받는 업체들 대부분이 대단위 물량을 움직이고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HPL 표면재 생산업체들이 자금능력과 영업능력을 갖고는 있지만, 대기업 군과는 어느 정도 타협점을 갖고 제품을 생산 공급하게 되는 현실이다.


실질적으로 지난해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었고, 올해에도 상당수 업체들이 가격, 품질, 협력관계 등으로 인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강마루의 유통은 제조메이커와 OEM 공급을 받고 있는 대기업 그룹들이 주도해나가고 있다. 시판 시장은 어느 정도 중소메이커의 역할이 강하지만, 특판 시장에서는 생산, 시공, 하자보증 등의 전반적인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규모가 더 커지고 활성화된다면, OEM 공급을 받는 대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HPL과 강마루를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들의 시판 유통망은 아직까지 활발한 상황은 아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메라톤만이 약 25개의 대리점 망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대신마루산업은 아직까지 많은 수의 대리점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신광고아루를 인수한 서한안타민은 새로운 시스템구축과 OEM 공급 등의 문제로 유통망 형성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신규 참여하게 되는 선영화학도 초기에는 OEM으로 공급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유통망은 기존 PVC 바닥재 유통채널을 일정 부문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도 시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종국에는 유통망 확대 및 정비에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HPL표면재 생산업체들의 강마루 생산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고, 이와 맞물려 국내 HPL 강마루는 무늬목 합판마루를 대체해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제조업체들의 홍보능력이 미흡, 강마루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지만 국내 강마루 시장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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