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가구 업계, 경기 악화에도 상반기 실적 선방
인테리어·가구 업계, 경기 악화에도 상반기 실적 선방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4.08.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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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율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전략 주효
LX하우시스 뷰프레임
LX하우시스 뷰프레임 ⓒLX하우시스

건설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인테리어·가구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양호한 성적표를 거둬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각 업체의 IR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LX하우시스, 현대L&C, KCC,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다수 업체의 2024년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었다.

수익성 제고, 운영 효율화, 제품 고급화 등 전략이 주효했고, 지난해 실적 악화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 주택거래량 회복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 주택 매매거래량은 3175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LX하우시스, 현대L&C, KCC 등 주요 업체 성적표 양호


LX하우시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7914억원, 영업이익 7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7.1% 늘어난 실적이다.

LX하우시스에 따르면, 전방산업 둔화에도 국내 주택용 단열재, 창호, 바닥재 등 매출이 증가했다. 또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PVC 등 원재료가 안정화, 원가 개선 활동,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창호 신제품 뷰프레임등 경쟁력 높은 제품을 앞세워 국내 B2C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L&C는 올 상반기 크게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현대L&C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5536억원,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170억원이다. 지난 1분기 창호, 인테리어 스톤 등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매출을 개선하면서 영업이익(80억원)이 흑자전환했고, 2분기에도 영업이익(90억원)을 누적했다.

특히, 창호 레하우 R-900’, 엔지니어드 스톤 오피모 컬렉션등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며 고급 인테리어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PVC, MMA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 역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L&C인테리어필름, 엔지니어드 스톤 등 인기 제품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현대L&C 엔지니어드 스톤 오피모 컬렉션 ⓒ현대L&C
현대L&C 엔지니어드 스톤 오피모 컬렉션 ⓒ현대L&C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숲 강마루 스톤 ⓒKCC글라스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숲 강마루 스톤 ⓒKCC글라스

KCC글라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034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7% 늘었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KCC글라스는 실적과 관련해, 유리, 인테리어, 유통 부문이 성장하며 매출액이 늘었지만, 전력비 등 유틸리티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KCC글라스는 프리미엄 강마루 숲 강마루 스톤’, LVT 바닥재 센스하우스’, 엔지니어드 스톤 센스톤 쿼츠등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CC의 상반기 매출액은 33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영업이익은 2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9% 껑충 뛰었다. 도료 부문의 파트너사 수주 확대, 실리콘 부문의 실적 개선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KCC 관계자는 건자재·도료 부문의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실리콘 부문도 올해 1분기부터 흑자 전환하며 상반기 실적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가구 업계 3’ 흑자전환, 현대리바트 상반기 매출 1


리바트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THELIVING
리바트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THELIVING

가구 업계 3’ 현대리바트, 한샘, 신세계까사가 올 상반기,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전환뿐만 아니라,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현대리바트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한샘을 제치고 가구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상반기 매출 1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수치다. 현대리바트의 반기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1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이번 호실적은 주택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빌트인 가구 납품 증가 등으로 B2CB2B 모든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신장한 결과다. 특히, B2B 부문의 실적이 급증했다.

현대리바트의 상반기 B2B가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한 3730억원으로 나타났다. 빌트인 가구 매출이 90.1% 증가하며 B2B가구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B2B사업 부문의 매출은 해외 가설공사 매출이 20.4% 신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3379억원을 기록했다. B2C가구의 상반기 매출도 가정용 가구와 집테리어의 성장으로 5.1% 늘어난 161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주택거래량 회복과 빌트인 가구 납품 증가 등으로 B2C, B2B 사업이 모두 성장했고,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유통망 안정, 집테리어 지속 확대, 빌트인 원가율 개선 활동 등 전략으로 연간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샘은 상반기 기준 매출액 9639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샘에 따르면, 고금리 및 내수경기 부진, 분양시장 침체 영향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고수익 핵심상품 강화 및 영업채널 최적화, 공급망 관리 집중, 판매관리비 운영 효율 유지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한샘은 비수익 사업 축소를 통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및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샘 프리미엄 붙박이장 시그니처
한샘 프리미엄 붙박이장 시그니처 ⓒ한샘
신세계까사 마테라소 포레스트
신세계까사 마테라소 포레스트 ⓒ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었다. 올 상반기 신세계까사 매출액은 1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했다.

신세계까사는 MD의 경쟁력 강화, 주택거래량 회복세 등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마테라소 포레스트, 캄포 레더 등 신상품 반응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품 원가율 개선, 판관비 절감을 통해 이익을 개선했다. 구체적으로, 자재 원가 절감, 정가 판매 정책 강화, 재고 효율화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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