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마루(합판, 섬유판) 시장의 전체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유통 물량과 관련 선행 지표를 검토해 본 결과, 2024년 전체 강마루 시장의 연 규모는 800만평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주택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반 유통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시판의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아파트 등 특판 시장의 규모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전망이 어두워 올해 특판 시장의 전체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정사각 타일형 마루와 초대형 마루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관련 신제품이 시장에 대거 쏟아지고 있다.
합판 강마루 규모 530만평, 전년比 10% 감소 예상
합판 강마루 시장의 올해 전체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 주요 업체들의 유통 물량과 관련 선행 지표 검토 결과, 2024년 합판 강마루의 규모는 530만평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약 10% 하락한 규모다.
지난해 큰 규모 하락세를 보였던 시판 시장의 경우, 올해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시판 유통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시장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 등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시판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가장 큰 요인으로는 주택 거래량의 증가가 꼽힌다. 일반적으로 이사 시, 마루 공사를 포함한 인테리어·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주택 거래량이 늘면 관련 제품의 수요도 증가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25만499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 줄고, 일반 리모델링 수요까지 감소해 시판 시장의 규모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며 “올해 들어 주택 거래량이 조금씩 살아나고, 신제품들에 대한 반응도 좋아 마루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아파트, 주상복합 등 대규모로 물량을 납품하는 특판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판 거래는 2~3년 전부터 물량 공급이 정해지기 때문에 최근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다만, 보합세를 보인 상반기와 다르게, 하반기 전망이 어두워 올해 특판 시장의 전체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파트 공사에서 바닥재는 보통 준공 5~6개월 전에 시공된다. 이에, 올 하반기 특판 실적은 내년 상반기 준공(입주) 실적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는데, 내년 공동주택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함께 생산해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에 따르면, 2025년 전국에 입주 예정인 공동주택(30가구 이상 공동주택 기준)은 총 27만5183호다. 이는 올해(2024년) 입주예정물량인 36만4418호와 비교해 24% 줄어든 규모다.
주택경기의 선행 지표 중 하나인 착공 실적으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공사 기간(2~3년)과 마루 납품 시점을 고려해 봤을 때, 올해 마루 특판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2022년 아파트 착공 실적이다. 2022년 아파트 착공 실적은 29만9022호다. 이는 전년 대비 36.7% 감소한 수치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22년, 2023년 아파트 착공 실적이 감소한 영향으로 올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 특판 시장도 납품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준공 물량의 감소에 더해, 특판 시장에서 섬유판 강마루와의 경쟁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합판 강마루를 유통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LX하우시스(LX Z:IN), 현대L&C, KCC글라스(홈씨씨 인테리어), 동화기업(동화자연마루), 한솔홈데코, 이건산업(이건마루), 켐마트코리아(노바마루), 코리아팀버, 구정마루, 한샘, 풍산마루(르플로), 산들마루, 멜텍, 동위기업(디앤메종), 메라톤, 우드원, 간석목재산업, 윈앤윈우드 등이 있다.
섬유판 강마루, 연 규모 270만평 전망
수년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섬유판 강마루는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섬유판 강마루 업체들의 상반기 유통 물량을 검토한 결과, 올해 시장 규모는 270만평이 예상된다.
올해 전체 강마루 시장의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섬유판 강마루의 시장 비중이 더욱 증가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에는 주택 거래량 증가로 시판 유통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크게 증가한 아파트 등 특판 납품 물량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섬유판 강마루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합판 강마루 대비 10% 이상 저렴한 가격, 안정적인 공급, 우수한 내구성 등 장점이 뚜렷해 소비자뿐만 아니라 건설사도 섬유판 강마루를 적극 채택하는 추세다. 또한, 최근 수년간 타일형 마루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제품이 동화기업의 ‘진 그란데’, 한솔홈데코의 ‘SB마루 스톤’ 등 섬유판 강마루 제품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섬유판 강마루의 디자인, 내구성, 가격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인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아파트 등 특판 시장에서도 제품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확실히 자리를 잡은 만큼, 섬유판 강마루 시장의 꾸준한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섬유판 강마루 브랜드는 한솔홈데코 ‘SB마루’, 동화기업 ‘진’, 유니드 ‘올고다’ 등이 있으며, LX하우시스 ‘LX Z:IN 바닥재 강그린 프로’,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숲 강마루 휴’ 등 대기업 제품도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정사각 타일형 마루’
소비자를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정사각 타일형 마루와 초대형 마루에 업계가 집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현재 시장에서 가장 핫한 제품을 꼽자면 단연 정사각 타일형 마루다. 정사각 타일형 마루는 표면 디자인과 질감뿐만 아니라, 600각 등 모양과 사이즈까지 타일을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다. 딱딱함, 차가움 등 기존 타일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포세린 타일과 비교해 가격도 저렴한 데다, 디자인까지 고급스러워 최근 1년 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정사각 타일형 마루가 기존 직사각 타일형 마루의 뒤를 이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선두 기업 중 하나인 A사의 경우, 시판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체 강마루 제품 중 정사각 타일형 마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제품도 대거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구정마루가 ‘마뷸러스 젠’(597 x 597mm)을 출시한 이후, 동화기업 ‘진 그란데 스퀘어’(650 x 650mm), ‘강 스퀘어’(597 x 597mm), ‘듀오 스퀘어’(595 x 595mm), 노바마루 ‘테라스 스퀘어’(597 x 597mm), 이건마루 ‘그린 스퀘어 597’(597 x 597mm), 한솔홈데코 ‘SB스톤 스퀘어 800’(800 x 800mm) 등 다양한 사이즈와 패턴을 갖춘 마루가 잇달아 선보여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리석, 화강암, 콘크리트, 카펫 등 다양한 패턴과 사이즈의 신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업계는 같은 강마루 기업뿐만 아니라, 실제 타일 기업까지도 경쟁상대로 보고 적극적으로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