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 시장, 주택 거래량 증가로 회복세
벽지 시장, 주택 거래량 증가로 회복세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4.06.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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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특판 규모 증가, 프리미엄 벽지 부각
KCC신한벽지 에상스
KCC신한벽지 에상스 ⓒKCC신한벽지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에서도, 벽지 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일반 유통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시판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신제품 출시, 제품 고급화 등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주택 거래량 회복세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올 상반기 아파트 등 특판 시장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 시장은 올해도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다소 호전되었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 지속적인 회복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업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디자인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상반기 시판 규모 약 10% 증가


LX Z:IN 벽지 베스띠 ⓒLX하우시스
LX Z:IN 벽지 베스띠 ⓒLX하우시스

지난해 건설·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큰 규모 하락세를 보였던 벽지 시장이, 올해 회복세를 보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특히, 비중이 가장 큰 시판 시장의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하며 향후 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LX Z:IN(LX하우시스), 개나리벽지, KCC신한벽지, 서울벽지, 현대L&C, KS벽지(케이에스더블유), 제일벽지(케이에스더블유), 코스모스벽지(케이에스더블유), 디아이디벽지 등 주요 벽지 브랜드의 매출을 검토해본 결과, 올해 상반기 시판 시장의 매출 규모는 약 12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1100억원) 대비 약 10% 늘었다. 인테리어 붐이 일었던 2020~2022년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저점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전반적으로 최근 수년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올해는 지난해 매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벽지 시판 시장의 전체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올해 시판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요인 중 하나는 주택 거래량의 증가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새집으로 옮길 때 소비자 대부분이 도배를 새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벽지 수요는 주택 거래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1975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특히, 인테리어 수요가 높은 아파트 거래량이 14979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또한, 4월 누계 전월세 거래량 역시 100355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택 거래량이 점차 늘면서, 벽지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또한, 올해 신제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대리점 매입 물량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 브랜드별 시판 시장 점유율은 LX Z:IN(LX하우시스)30% 초중반대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고, 개나리벽지가 20%대 초반, KCC신한벽지가 20% 내외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KS벽지는 약 9%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브랜드가 아닌 업체별 점유율로 보면, KS벽지, 제일벽지, 코스모스벽지를 운영 중인 케이에스더블유가 약 20%의 점유율로, LX하우시스, 개나리벽지, KCC신한벽지와 함께 빅4를 형성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유지비 큰 부담,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가격 동결


현대L&C 큐티에 ⓒ현대L&C
현대L&C 큐티에 ⓒ현대L&C

업계의 매출은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원재료 가격 및 유지비 측면에서는 여전히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재료, 전기세, 인건비 등 비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벽지의 핵심 원재료인 원지(종이)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잠시 안정화되었던 펄프 가격이 최근 1년 내내 오르며, 국내 제지 업계는 종이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벽지 생산에 필수적인 원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초에도 원지 가격이 상승했고, 올 하반기 추가 인상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비교되게 벽지 업계는 지난해와 올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비용 상승 부담을 대리점 및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은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꼭 단가 인상뿐만은 아니다라며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 강화, 차별화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벽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


개나리벽지 프리모 (2)
개나리벽지 프리모 ⓒ개나리벽지
LX ZIN 벽지 디아망
LX Z:IN 벽지 디아망 ⓒLX하우시스

최근 벽지 시장에는 주택 거래량 회복세 외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프리미엄 벽지의 인기 상승이다. 프리미엄 벽지는 두툼한 표면질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일반 벽지 대비 약 30% 두꺼워 섬세한 엠보와 깊이감을 구현하며, 특히, 리얼한 텍스처로 차별화된 품격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업계에서 국내 프리미엄 벽지는 일부 수입 벽지를 대체하는 틈새시장 공략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벽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석회·백토·모래 등을 섞어 반죽해 벽에 바른 듯한 표면질감을 구현한 회벽 디자인의 프리미엄 벽지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대표 프리미엄 벽지인 LX Z:IN 디아망이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 및 시공성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벽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2~3년 전만 하더라도 시판 시장에서 프리미엄 벽지의 비중은 2%도 안되었지만, 지금은 5%를 넘어 계속 상승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LX하우시스 외 주요 업체들도 프리미엄 벽지를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KCC신한벽지는 프리미엄 벽지 에상스, 디아이디벽지는 나인을 출시했다. 최근 개나리벽지도 프리미엄 컬렉션 프리모를 론칭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벽지의 인기를 반기는 분위기다. 수익성이 높고, 가격 경쟁보다 품질 경쟁에 집중할 수 있을뿐더러, 전체 벽장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라인에 투자하는 업체가 늘면서, 단가 경쟁 위주의 시장에서 품질 경쟁 위주의 시장으로 바뀌는 분위기다건강한 경쟁은 장기적으로 업체 및 산업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판 매출 증가전망은 부정적, 수출 감소세 여전


서울벽지 아이비 ⓒ서울벽지
서울벽지 아이비 ⓒ서울벽지

올 상반기, 시판 시장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상복합 등 건축물에 대량으로 판매되는 특판 시장의 매출 규모도 상승했다. 주요 벽지 브랜드의 매출을 검토해본 결과, 올 상반기 특판 규모는 약 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특판 거래는 2~3년 전부터 물량 공급이 정해지기 때문에, 최근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상반기 아파트 준공 실적은 좋은 편이었다. 올해 1~4월 누계 아파트 준공 물량은 139293호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벽지는 마감재로 공사의 마지막 단계에 시공되기 때문에, 준공 물량을 통해 수요 증감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

다만, 향후 특판 시장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최근 1~2년 새 아파트 착공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2년 아파트 착공 물량은 299022호로 전년 동기 대비 36.7% 감소했고, 2023년 전체 주택 착공 물량도 약 242000호로 전년 대비 36.8% 감소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2~3년 뒤 공급되는 특판 수주 실적이 급감했다올해 역시 수주 실적이 목표치보다 30% 이상 적다고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 특판 시장에서는 서울벽지가 20%대의 점유율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KCC신한벽지, 개나리벽지, LX하우시스가 15% 내외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수출 시장은 올해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벽지(HS CODE 4814201000) 수출 규모는 1301만 달러로 전년 동기(1563만 달러) 대비 16.8% 줄었다. 벽지 수출 시장은 지난 2015년부터 한해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규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전쟁, 저렴한 중국산 벽지 등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수출 시장 역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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