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인테리어 업계가 최근 주택 거래량 회복세로 수요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인테리어 수요가 높은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 전년 동기比 29.2% 증가
올해 들어 주택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에 이어 2월에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까지 계속 내리막을 기록하며 3만8036건이라는 최저치를 기록한 후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것.
올해 1월과 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각각 4만3033건, 4만3491건을 기록했다. 1~2월 누계 거래량은 8만6524건으로 전년 동기(6만6952건) 대비 29.2%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1~2월 누계 아파트 거래량(6만5444건)은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 아파트 외 주택(2만1080건)은 18.6% 증가했다.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4000건 육박, 2021년 8월 이후 최대
3월 역시 주택 거래량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23일 기준,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900건을 기록했다. 1월과 2월에는 각각 2568건, 2511건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3400건) 이후 6개월 만이다. 또한, 2021년 8월 이후 최대 거래량이다. 신고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3월 최종 거래량은 3900건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택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테리어 업계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면 인테리어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라며 “이러한 흐름과 함께 B2C 인테리어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주택 거래량이 여전히 예년 대비 낮은 수준이고,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 신중하게 시장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허가·착공 실적 감소, B2B 시장 전망 흐림
B2B 인테리어 시장은 어려움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경기 침체, 미분양 증가, 치솟은 원가에 따른 사업성 악화 등 악재로 인해 건설 업계가 주택 수주를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 착공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인허가는 38만8891호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 착공은 20만9351호로 전년 대비 45.4% 감소했다.
올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1~2월 누계 인허가는 4만8722호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은 3만4069호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아파트는 착공 2~3년 뒤, 인허가 3~5년 후 실제 공급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B2B 시장의 건자재 수요 감소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지난해뿐만 아니라, 2022년 역시 착공 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해, 올해부터 시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 건자재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특판 수주 물량이 크게 감소해, 목표했던 실적의 60%도 채우지 못했다”며 “올해 역시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향후 시장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