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전체 인테리어·리모델링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부분 리모델링’이 주목받고 있다. 부분 리모델링은 집의 낡은 부분 혹은 변화를 주고 싶은 부분만을 새롭게 인테리어 하는 것으로, 인테리어 환경과 예산에 맞춰 경제적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비용 대비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주방과 욕실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도가 높으며, 공간의 분위기 전환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중문, 창호 등의 부분 시공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 거래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이러한 수요를 고려해, 이사하지 않아도 살면서 부담 없이 고칠 수 있는 부분 리모델링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100만원의 행복 ‘중문’
꼭 집안 전체를 바꿔야만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벽 한 면에 아트월을 시공하거나, 방문의 컬러만 바꿔도 공간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이처럼 작은 변화로 큰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가 ‘중문’이다.
중문은 일반적으로 현관에 설치되는 제품으로, 디자인 가치가 뛰어나고 실용성이 높아 현대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중문이 부분 리모델링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이유는 비용 대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편리한 시공으로 공사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공간으로, 특히, 중문은 현관 인테리어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디자인의 중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집의 첫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 일례로, 무게감 있는 컬러에 웨인스코팅을 적용한 ‘양개 도어’를 현관에 설치하면 중후하고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전면 유리 디자인의 ‘원슬라이딩 도어’를 시공하면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아울러, 우드 디자인의 ‘간살 도어’를 설치하면 우드 특유의 내추럴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공간에 안정감을 주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감각적인 현관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이외에도 3연동 도어, 슬라이딩 도어, 스윙 도어, 터닝 도어 등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중문이 선보여지고 있고, 유리 패턴, 프레임 컬러 역시 다채로워 원하는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는 중문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용이하다.
중문 교체 및 설치로 얻을 수 있는 건 인테리어 효과뿐만이 아니다. 현관문은 외부와 직접 맞닿아있어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복도식 아파트나 일반 주택의 경우 현관문을 통해 외부 공기가 내부로 쉽게 유입되어 단열에 취약하다. 하지만, 중문을 새롭게 설치하거나, 노후되어 기밀성이 떨어진 중문을 교체하면 현관문을 통해 손실되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관 중문 설치로 연간 냉난방비를 10%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더해, 외부의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 차음성도 뛰어나 외부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준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중문은 인테리어 효과가 크고 기능성이 뛰어나지만, 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 제품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지만, 중문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은 평균적으로 100만원 내외 수준이다. 5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부터, 150만원 수준의 고급 제품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공사 기간도 짧다. 살면서 하는 부분 리모델링에서 중요하게 고려할 것은 편리한 시공이다. 전체 리모델링 공사에 평균 2주가 소요되는 데 반해, 중문 시공은 철거부터, 설치, 마무리까지 단 하루면 충분해 긴 공사 기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문 리모델링은 비용과 시간 투자 대비 큰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에너지 절감, 소음 차단 등 기능적인 장점까지 갖춰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업계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중문 리모델링 상품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중문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 수준이다. 대표적인 중문 브랜드로는, LX지인, 현대L&C, 홈씨씨 인테리어, 한솔홈데코, 동화자연도어, 이건라움, 한샘, 예림, 재현하늘창, 에이스홈데코, 우딘 등이 있다.
인테리어 가치와 에너지 절감 효과 높여주는 ‘창호’
부분 리모델링 시장에서 ‘창호’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과거에는 창호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호의 인테리어적 가치와 성능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실제 창호는 공간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교체 시 공간의 확실한 변화를 가져온다. 탁 트인 창호 설치만으로도 밝고 따뜻한 실내 연출이 가능하며,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창호는 공간을 더욱 고급스럽고 매력적으로 꾸며준다. 특히, 거실의 대형 창호를 교체하면 집 전체가 새집 같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현재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는 창호들은 프레임의 디자인과 컬러, 개폐 방식이 다양해 개인의 취향이나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는 제품 선택도 가능하다.
최근 창호 리모델링의 인기가 높아진 또 다른 이유는 에너지 절감 효과다. 건축물 외기와 접해 있는 창호는 에너지 손실이 가장 크게 일어나는 곳이다. 창호를 통한 열손실이 전체 건물 열손실의 최대 4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노후화된 창호는 단열성과 기밀성이 떨어져 쉽게 외부의 차갑고 더운 공기를 집안으로 유입시키고, 이는 냉난방 효율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된다. 반면, 단열성과 기밀성이 우수한 창호로 교체하면, 과도한 열의 손실이나 흡수를 막아 냉난방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전기·가스료 상승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창호 리모델링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LX하우시스, 현대L&C, KCC, KCC글라스, 한샘, 현대리바트 등 업체들은 철거부터 시공까지 하루 만에 완료하는 원데이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거주 중에 창호 리모델링을 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또한, 단열 창호 공사비의 100%를 무이자로 지원하는 서울시 ‘건물에너지효율화(BRP)’ 사업, 창호 교체 시 최대 4% 이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토교통부 ‘그린리모델링’ 사업 등 정부 지원 사업을 활용하면 더욱 경제적인 창호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집 전체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주방 리모델링’
주방은 거실과 함께 집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주방 디자인이 집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분 리모델링 시장에서 ‘주방 리모델링’의 인기가 특히 높은 이유다.
집의 분위기 전환을 원하지만, 전체 리모델링이 부담된다면 차선책은 단연 주방 리모델링이다. 주방을 새롭게 꾸미면 집 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고, 구조, 주방가구, 마감, 소재 등의 선택에 따라 원하는 분위기를 공간에 녹여낼 수 있다. 특히, 주방 리모델링으로 인한 주방구조의 변경은 단순히 인테리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실제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를 준다. 예를 들어, 1자, 혹은 ㄱ자 주방에서 ㄷ자 주방으로 구조를 변경하면, 효율적인 동선과 넉넉한 요리 공간,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깔끔하고 쾌적한 주방을 구성할 수 있다. 아일랜드를 설치해 11자 대면형 주방으로 설계하면,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주방 일을 하면서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주방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ㄱ자형 아일랜드를 시공해 분위기 있는 카페 같은 주방을 완성할 수도 있고, 상하부장 홈바를 배치해 공간을 더욱 트렌디하고 고급스럽게 연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주방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주방은 효율적이고 쾌적하며 디자인 만족도가 높아, 심리적으로 더욱 즐겁고 편안하게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주방 리모델링의 수요가 높은 또 다른 이유는 폭넓은 선택지다. 특히, 주방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주방가구는 디자인, 마감 소재, 컬러가 셀 수 없이 많아 모든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가격대의 폭이 매우 넓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한편, 국내 주방가구 시장의 규모는 2.5조원 수준이다. 선두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은 시장으로, B2C 시장에서는 한샘이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기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새집에 이사온 듯한 느낌을 주는 ‘욕실 리모델링’
가장 만족도 높은 부분 리모델링 상품을 꼽자면, 단연 ‘욕실 리모델링’이다. 현대 욕실은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이 아닌, 또 하나의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욕실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크다.
소비자들이 유독 욕실 리모델링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는 드라마틱한 인테리어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욕실을 새롭게 단장하면, 마치 새집에 이사온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변화가 크다. 또한, 전체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춰 공간 간의 조화가 필수적인 거실, 주방, 침실 등 다른 공간과 다르게, 욕실은 비교적 독립적인 공간이다. 그만큼, 욕실 리모델링을 진행할 때는 다른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을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례로, 모던하고 욕조가 있는 욕실을 바란다면 모노톤 타일과 세련된 조적욕조가 있는 욕실을, 호텔과 같은 고급스러운 욕실을 원한다면 이태리 대형 타일, 고급 액세서리 등으로 우아하게 꾸민 욕실을 구현할 수 있다. 욕실을 휴식 공간으로써 편안하고 온화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꾸미거나, 과감한 컬러와 유니크한 패턴을 활용해 감각적인 공간으로 스타일링 하는 것도 가능하다.
욕실 리모델링의 목적은 시각적인 공간의 변화뿐만이 아니다. 욕실은 물 사용이 잦아 습기로 인한 세균 발생이 쉽고, 충분한 환기가 어려워 가장 빨리 노후되는 공간 중 하나다. 오염 방지를 위해 철저히 관리한다 해도 완벽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의 변화와 함께, 오래된 욕실의 위생 관리를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진행 과정이 간편하다는 점도 인기 요소다. 최근에는 많은 욕실 브랜드들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스타일을 쇼핑하듯이 고르기만 하면 된다.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는 양변기, 세면기, 욕조, 서랍장, 샤워부스, 타일 등 욕실과 관련된 모든 자재를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상품이다. 쉽게, 욕실 공간 하나를 통째로 제공한다. 상품을 선택하면, 욕실 리모델링의 전체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 주기 때문에 특히, 편의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선택의 폭도 매우 넓다. 고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하이엔드 스타일, 천연석·우드 등 자연의 미감을 살린 내추럴 스타일, 중세 유럽풍의 고전적 디자인과 현대적인 모던함을 결합한 모던 클래식 스타일, 간결하고 정갈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미니멀 스타일 등 스타일별로 다채로운 패키지 상품이 선보여지고 있다.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LX Z:IN, 홈씨씨 인테리어, 대림바스, 이누스바스, 리바트바스, 한샘바스 등으로, 40개 이상의 패키지 모델을 운영하는 브랜드도 있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보급형 패키지 상품의 가격대는 300만~500만원 수준으로, 최소 4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전체 인테리어·리모델링 대비 가격 부담이 적다.
상품 선택에 따라, 공사 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욕실 리모델링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한국 가정에서 보통 사용하는 ‘습식 욕실’ 리모델링의 경우, 기존 타일을 걷어내고 시멘트를 발라 말린 후 또다시 새 시멘트를 입혀 말리는 시간 탓에 공사 기간은 5~7일 정도다. 살면서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기간이다. 반면, ‘건식 욕실’ 리모델링은 공사 기간이 매우 짧다. 건식 욕실은 북미, 유럽 등에서 보편화된 욕실 형태로, 샤워 시설과 변기, 세면대 등 각 영역을 분리하고 욕실 바닥에는 배수구가 없는 게 특징이다. 건식 욕실은 습식 시공의 양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형 패널을 설치하기 때문에, 공사가 빠르면 하루 만에 완료된다. 많은 욕실 브랜드가 다양한 건식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디자인 선택지도 다양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의 인기 증가로 욕실 리모델링 시장의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섰다”며 “부동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욕실 리모델링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