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한국의 전통가옥 한옥. 이러한 한옥의 전통미는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 건축자재와 공법·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한옥이 실제 생활을 위한 ‘집’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전원주택의 용도로 한옥을 짓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더해, 한옥이 밀집해있는 한옥마을도 활성화되고 있어, 한옥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옥 전문 기업 ‘구트한옥’은 이처럼 성장 중인 한옥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기업 중 하나다. 구트한옥은 아름다우면서도 생활하기 편한 한옥을 짓는 기업으로 명성을 얻으며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구트한옥의 한옥 디자이너 장순완 소장을 만나 그와 구트한옥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Q. 한옥과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A. 한옥과 인연을 맺게 된 지도 50여 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한옥의 창호를 제작·설치하는 소목으로 시작했습니다. 10년 이상 소목으로 일했고, 이후, 북촌 한옥마을에서 약 5년간 보수 위주로 한옥 시공을 전문적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옥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본격적으로 한옥 디자인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지요.
A. 한옥 시공을 오래 하다 보니, 설계의 잘못된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한옥이 비슷하게 지어졌고, 개성이 없었습니다. 구조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또 다양한 디자인의 한옥을 만들고 싶어 한옥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Q. 구트한옥의 장점 및 차별성이 궁금합니다.
A. 구트한옥은 평소 제 생각과 같이, 다양성이 있고 제대로 된 한옥을 만들고자 했던 김상남 대표와 함께 지난 2019년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구트한옥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건축주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한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는 점입니다. 한옥은 불편하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트한옥은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설계와 시공으로, 실제로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실용적인 한옥을 짓습니다. 특히, 구트한옥은 건축주와 함께 집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고, 더 나은 공간을 위해 건축주와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합니다. 방의 크기나 구조, 동선 변경 등 원하는 부분이 있으면 100번 수정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많은 의견이 오가고,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100% 마음에 드는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설계와 시공을 모두 직접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용하는 자재 측면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목재건조 부분에서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데, 구트한옥은 완벽히 건조된 목재(목재 중심부 함수율 15% 이하)만을 사용해 한옥을 짓습니다. 이를 통해 한옥 건축 후 발생하는 목재의 하자를 사전에 차단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한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Q. 최근 완공한 ‘인휴당’이 큰 화제입니다. 이 한옥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최근, 은평한옥마을에 명품 한옥 인휴당을 완공했습니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한 디테일과 크고 화려한 외관 때문에 신축 허가가 쉽게 나지 않아, 완공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인휴당은 웅장하고 전통미가 가득하며, 동시에 특별함이 있는 한옥입니다. 담장 안에 조명을 설계하는 등 기존 한옥과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인휴당은 2층집임에도 1층 바닥에 누워서 서까래를 올려다볼 수 있습니다. 1층 천장에 서까래가 보이는 한옥은 2층 한옥 중에 인휴당이 유일합니다. 여기에, 매입등과 간접등 위주로 조명을 설계해, 조명기구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명을 켰을 때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한옥의 멋을 한층 더 살려줍니다. 이외에도, 병풍 디자인의 장롱, 고급스러운 전통 창호, 지하 1층부터 지붕 꼭대기까지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통나무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한옥의 품격을 높였습니다.
Q. 장기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A. 기회가 된다면, 한옥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단, 50채든, 100채든 한옥마다 모두 다르게, 각각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짓고 싶습니다.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단 하나뿐인 한옥을 만들어, 한옥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한옥의 다양성을 알리고,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Q. 구트한옥이 건축주에게 어떠한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A. 일반적으로, 건축주는 집을 한번 지으면 다시 짓기 싫어합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설계·시공 업체와 의견 차이로 인한 마찰이 있고,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아 고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트한옥은 다릅니다. 건축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함께 만들어 가면서, 집을 짓는 순간순간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구트한옥은 집을 다시 한번 같이 짓고 싶은 기업으로 남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