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먹구름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먹구름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3.01.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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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투자 부진, 주택 매매가 하락

2023년 국내 건설수주는 최근 4년간의 상승 기조를 이어가지 못하고,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상업용 건물투자와 토목투자 부진으로 건설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측된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가격은 매수세 축소에 기인한 추가 수요 유입이 예상되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 11‘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 2023년 건설·부동산 시장을 파악하고 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건산연은 2023년 국내 건설수주는 정부 SOC 예산 감소, 기준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6.8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은 높은 금리와 가격 수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은 2.5% 하락하는 반면, 전세는 0.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 건설수주 7.5% 감소, 건설투자 0.1% 증가 전망


2023년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증가해 2022223.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증가세를 마감하고 3년 내 가장 낮은 206.8조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수주 발주 부문별로는 발주 부문별로 공공수주는 55.2조원, 민간수주는 151.6조원 규모로 각각 3.1%, 9.0% 감소해 부진할 전망이다. 공종별로는 토목, 주택 수주는 각각 3.8%, 6.3% 감소, 비주택건축 수주는 11.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상승, 정부 SOC 예산 감축 등에 따른 영향으로 2023년에는 수주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년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1% 증가한 258.85조원으로 예측했다. 상업용 건물투자와 토목투자 모두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거용 건축투자는 금리 상승 영향으로 미분양이 증가해 횡보세를 전망했고, 토목투자는 정부 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주거용 건축투자 역시 상업용 건물투자 감소 영향으로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지만, 반도체 공장 투자로 일부 감소 폭이 완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금융시장 불안정성 해소를 위한 적극적 위기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 PF사업에 대한 금융규제 강화로 개발사업 전반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있고, 대출이 막혀 공사 자금 확보가 어려운 건설사가 증가하면서 연대보증으로 인한 부도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정부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 및 대내외적 시장 신뢰 확보가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PF시장 위축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공공 부문에서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선 규제완화, 후 주택공급을 통한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가격 2.5% 하락, 전세가격 0.5% 상승 전망


2023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2.0%, 3.0% 하락해, 전국적으로 2.5% 하락할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특히, 높은 금리와 가격수준,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시장의 매수심리가 부진한 만큼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과 무주택자·1주택자에 대한 규제지역 내 LTV 50% 상향 조정을 골자로 한 10·28 대책이 1주택자의 주택구매를 유도했지만, 시장을 부양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국 매매가격은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이는 상저하고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10·28 대책으로 주택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기존보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시장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수요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2023년 전세가격은 매수세 축소에 기인한 추가 수요 유입이 예상되면서 0.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세가격 상승으로 그간 임대차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전세의 입지가 축소되며 가격이 하락했지만, 매수 수요가 감소하니 그 대안으로 임대차 전반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고, 월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만큼 전세가격이 하락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3년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년(46만호) 대비 7% 감소한 43만호로 예상되고, 분양 물량 역시 27만호로 전년(31만호)과 비교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사비 상승,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민간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더욱 심화되어 인허가·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건정연 건설투자 0.4% 줄고, 수도권 매매·전세가격 3~4% 하락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2023년 국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하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건정연은 지난 11‘2023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3년 국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4% 감소한 256조원,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119.2조원으로 각각 예측했다.

건설투자와 관련해, 자금시장 불안정이 건설투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경기둔화 영향으로 비주거용 건물투자 부진, SOC 예산 감축에 따른 토목투자 감소로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건설업 계약액과 관련해서는, 건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계약액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실질 계약액 증가율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지 회복기로 전환될지는 자금시장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금융환경이 개선되는 2024년부터는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은 3~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가격과 고금리, 상환 부담으로 주택 수요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집값 하락 폭은 작년보다는 다소 둔화되고, 바닥을 찍은 후에는 저점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권주안 연구위원은 “2023년 주택시장은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공급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택시장 전반의 경착륙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며 주택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방 압력이 커져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3~4%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주택가격은 2024년 전후로 저점에 도달하고, 가격변동이 L자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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