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건자재·가구 업계 M&A 이슈
2022 건자재·가구 업계 M&A 이슈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2.12.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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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인수 통해 경쟁력 강화
LX Z:IN 창호 유로시스템9 ALS200 ©LX하우시스
LX Z:IN 창호 유로시스템9 ALS200 ©LX하우시스

기업가치에 큰 변화를 주는 M&A(인수합병)는 매해 가장 주목받는 이슈다. M&A 성사 시, 업계 내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기고 많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건자재·인테리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역시 건자재·가구 업계에 굵직한 M&A가 있었다. LX그룹은 국내 판유리 시장 2위 기업인 한국유리공업을, 현대백화점그룹은 미국 아마존 1위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를 각각 인수했고, KCC그룹은 국내 3대 벽지 기업인 신한벽지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또한 KS그룹은 45년 전통 벽지 기업 코스모스벽지를 품에 안았다.

 


LX그룹, 국내 판유리 시장 2위 기업 한국유리공업인수


LX Z:IN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 ©LX하우시스
LX Z:IN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 ©LX하우시스

LX그룹의 한국유리공업 인수는 올해 가장 큰 업계 이슈 중 하나였다. LX그룹은 올 3,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을 통해 한글라스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5925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유리공업은 국내 판유리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이다. 1957년 설립되어 국내 유리 제조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빌딩 및 주택의 창에 주로 쓰이는 판유리와 코팅 유리를 주력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093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거뒀다.

유리는 건설·자동차·정보통신 등 국가 기간 산업에 쓰이는 필수 자재다. 건설 공급의 확대와 리모델링 확대 등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매력도가 높은 분야다. 이번 인수의 목적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신규 수익원 확보 및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X그룹 계열사인 창호업계 1위 기업 LX하우시스와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한국유리공업 인수로 창호 부문의 수급 안정화와 함께 수직계열화가 기대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 및 전략 수립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다.

또한 업계는 국내 판유리 시장 구도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LX그룹은 업계 1위인 KCC글라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현재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한국유리공업의 시장 점유율은 20~25%, 50~55%KCC글라스와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한국유리공업이 LX그룹의 품에 안기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백화점그룹, 미국 아마존 1위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인수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전경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전경 ©현대백화점그룹

올해 들어, 홈퍼니싱·인테리어 시장에서 가장 핫한 M&A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누스 인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지누스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와 경영권을 7747억원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유상증자로 1200억원을 투입해 총 35.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M&A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로,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 부문 계열사 편입은 지난 20183860억원에 현대L&C를 인수한 이후 4년 만이다. 지누스는 미국 아마존 1위 가구·매트리스 기업이다.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호주·일본·영국·독일 등에 진출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 사업 규모 및 포트폴리오가 크게 강화되었다.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와 현대L&C의 건자재에 지누스의 글로벌 가구·매트리스가 추가되면서, 그룹 내 리빙 부문 연 매출 규모는 36000억원으로 확대되었다. 단순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의 리빙사업 경쟁에서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그룹은 한샘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한샘과 협업하고 있고,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까사를 품고 있다. 아울러 지누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 유통망은 향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서 큰 메리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KCC그룹, 3대 벽지 기업 신한벽지새 주인 되다


홈씨씨 인테리어 패키지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패키지 ©KCC글라스

KCC그룹은 국내 3대 벽지 기업으로 꼽히는 신한벽지의 새 주인이 되었다. KCCKCC글라스는 지난 3, 신한벽지의 지분 100%를 약 147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인수 대상은 카무르PE가 보유한 신한벽지 지분 98%와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 지분 2% 100%. 양 측은 지난해 12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한 지 세 달 만에 거래 종결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공개 매각 일정에 돌입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입찰 당시 KCC그룹을 비롯해 아메리칸스탠다드, 녹수 등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PEF 운용사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1996년 설립된 신한벽지는 LX하우시스, 개나리벽지 등과 함께 국내 벽지 시장 3’로 평가받는다. 2021년 회사의 매출액은 845억원을 기록했다.

KCC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테리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 특히, 유리·인테리어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KCC글라스와의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KCC글라스는 LX하우시스, 현대L&C, 현대리바트, 한샘 등 기업과 인테리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 등을 선보이며, 토탈 홈 인테리어 솔루션을 구축 중인 KCC글라스 입장에서는 이번 벽지 기업 인수가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벽지 브랜드의 자체 경쟁력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인수 직후, 신한벽지는 KCC 출신의 정태선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정태선 대표이사는 경제와 경영을 전공한 후, KCC에서 기획과 생산총괄, 법인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정태선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최고의 프로덕트 리더십 구축,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및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 기업 투명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준법 경영 등 세 가지 비전을 제시하며 신한벽지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KS그룹, 45년 전통 벽지 기업 코스모스벽지인수


KS벽지 더뷰 ©KS그룹
KS벽지 더뷰 ©KS그룹

올 하반기, 철강·자동차부품 및 벽지 전문기업인 KS그룹이 45년 전통의 벽지 기업 코스모스벽지를 인수했다. KS벽지와 제일벽지를 인수한 데 이은 세 번째 벽지기업 인수다. KS그룹은 지난 20191, 필터 전문기업 에프티이앤이 자회사 KS벽지를, 지난 20203월 제일벽지를 각각 인수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KS그룹은 지난해 KS벽지와 제일벽지를 케이에스더블유로 합병한 후 대폭적인 매출신장을 하고 있는 곳으로, 자동차용 냉연강판등을 가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공급하는 케이엔피이노텍, 자동차용 인공지능센서를 제조하는 케이에스더블유, 물류사업을 하는 케이엔피물류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번 인수로 KS그룹은 국내 벽지 업계의 정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벽지 업계 상위 8개 브랜드 중 3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되면서, 시장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매출 규모로만 보아도, 이미 KS벽지, 제일벽지가 속한 KS더블유는 매출 1천억원대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여기에 코스모스벽지 매출이 더해지면서 규모는 더 커졌다.

높은 성장성도 주목할만하다. KS벽지는 업계에서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로, 올해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20KS그룹에 인수된 제일벽지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제일벽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이번에 KS그룹이 인수한 코스모스벽지 역시 시장 내에서 입지가 두터운 만큼, 앞으로의 성장성이 기대된다.

KS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KS그룹의 벽지 사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었으며, 업계 정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KS벽지와 제일벽지, 그리고 코스모스벽지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꾸준하고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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