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그레이를 거실에 쓰는 법, 세 가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그레이를 거실에 쓰는 법, 세 가지
  • 장영남 기자
  • 승인 2022.12.02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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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주방을 사이에 두고 부부와 아이 공간을 도어로 나눴더니 화이트&그레이 콘셉트의 거실과 주방만 오롯이 남겨졌다. / 길음뉴타운 42평 인테리어_삼플러스디자인

 

그레이처럼 차분하고 중성적이며, 세련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모두 표현하는 컬러가 또 있을까. 스위스 색채 심리전문가 막스뤼셔 박사에 의하면, 심리학적으로도 그레이를 선호하는 사람은 조화로운 감정을 동경하고 중용의 성향을 드러낸다.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도시인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컬러가 그레이.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홈 인테리어에 그레이를 쓰는 법 세 가지.

 


Inspiration, 그레이는 명상의 색이다


독일 예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회색이 가진 중립성은 우리에게 명상하고 가시화할 수 없는 능력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이름하여, House of Inspiration. 사는 사람의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이 발견되고 구체화하는 집, 그래서 공간이 온전히 사는 사람의 것인 집. 이것이 이 집에 그레이 톤이 주요하게 쓰인 이유.

House of inspiration_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

한지 바른 동양식 창이 난 듯한 이색적인 천장, 휴식에 포커싱한 다양한 형태의 체어, 부드러운 라이트 우드 톤의 마루, 그리고 그레이 톤의 벽 조합으로 온전히 사색과 사유, 명상의 공간으로 완성한 거실.
주방에서 바라봤을 때의 뷰. 여백의 거실이 그레이의 중립성과 정숙함을 서포트한다.
그레이는 겸손에 대한 맹세의 상징으로 종교인들이 입는 의복의 색인 바, 한지와 어우러져 정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레이를 본질의 색이라고 말한 집주인. 그레이 톤을 메인으로 선택한 데는 이런 집주인의 색채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쉽게 볼 수 없는 거실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이너는 거주자가 자신만의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을 알아내고 구체화하길 바랐다.

 


Only Gray(온니 그레이), 1 tone(원 톤)의 확장성에 대해


18평이라면 믿어지는가. 실제보다 넓어 보이는 이유는 톤을 하나로 통일한 데 있다. 바닥, 벽 그리고 가구를 그레이 톤으로 말쑥이 정리한 것. 그래서 공간은 하나의 볼륨을 이루는데, 이것이 결국 시각적 확장성을 일으킨다.

중계경남 18평 아파트 인테리어_삼플러스디자인

공간에 확장성을 주기 위해 현관부터 거실 바닥까지 마감재를 통일했다.
톤의 통일은 가구에서도 이어진다. 현관과 주방의 가구를 분리하지 않고 이어지도록 했는데, 이런 놀라운 발상이 공간의 효용성을 불러왔다.
거울 아래가 현관 가구. 주방과 현관 가구 디자인을 의도적으로 통일했다.
좀 더 면적이 넓은 주방 키큰장은 밝은 그레이 톤을 써서 콘셉트는 잇되, 공간이 무거워 보이지 않도록 주의했다.
라이트 그레이 톤으로 정돈된 거실.
소파며 다이닝 체어, 커튼까지 톤앤매너를 유지했는데, 이런 섬세함이 공간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모퉁이를 돌듯, 침실 가구를 돌면 비로소 프라이빗한 침실이 나온다. 가구로써 드레스룸과 침실을 구분해 각각의 공간 성격을 명확히 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완성했다.
욕실 줄눈의 오염을 신경 썼던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고려해 욕실도 마이크로토핑 마감, 편의성과 통일성을 모두 챙겼다.

 


독립된 거실과 주방, 그곳의 화이트&그레이


사실 아파트 인테리어에서 디자인 콘셉트는 대체로 거실과 주방에서 드러난다. 침실과 욕실은 내밀한 데다 쓰임이 분명하고 무엇보다 비좁은 까닭이다. 거실과 주방을 사이에 두고 부부와 아이 공간을 도어로 나눴더니 화이트&그레이 콘셉트의 거실과 주방만 오롯이 남겨졌다.

길음뉴타운 42평 인테리어_삼플러스디자인

벽과 바닥은 밝은 그레이 톤으로, 조명은 주백색으로 매치했다. 이렇게 현관에서부터 화이트&그레이 콘셉트가 시작된다.
부부공간에 들어서면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데스크가 마련된 드레스룸이 나온다.
침실 안쪽 벽면은 웜톤의 그레이를 써서 공간감을 확장하는 동시에 따스함이 감돌도록 했다.
은은한 그레이 톤이 감도는 화이트 테라조로 톤앤매너를 유지한 안방 욕실.
화이트&그레이 콘셉트를 감상할 수 있는 거실과 주방.
다이닝 체어와 조명은 곡선이 강조된 것으로 매치해 올 화이트 주방이 줄 수 있는 단조로움을 피했다.
주방에서 거실을 반대로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봤을 때의 뷰. 화이트&그레이 사이에서 그린 톤의 소파는 화룡점정을 찍는다. 사실 이 집 콘셉트는 화이트&그레이지만, 이 콘셉트를 더 부각하는 디자인 요소는 이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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