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도래, 실내 차양 시장은?
엔데믹 시대 도래, 실내 차양 시장은?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2.07.29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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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증가, 주택 공급.거래 감소
실내 커튼·블라인드 업계 ‘시장 위축 우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커튼, 블라인드를 비롯한 실내 차양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올해 신축 주택 준공물량과 주택거래량 모두 예년 대비 상당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차양재를 비롯한 인테리어 리모델링 관련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가온 엔데믹 시대 시장에는 악재?’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 2020년 이후 실내 차양을 비롯한 홈인테리어, 리모델링, 데코 관련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왔다. 재택근무, 자가격리 등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탓이었다.

때문에 대형 인테리어, 건축자재 업체는 물론, 중소규모 관련 업체들도 지난 2년간 적지 않은 물량확대를 진행했으며, 각종 생산비용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양적성장으로 일정 부분 상쇄하는 흐름을 보였다.

차양업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주요 업체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차양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윈텍을 비롯해 한솔아이엠비, 리코블라인드, 스페이스, 윈플러스 등 주요 업체들이 모두 코로나 이후 소폭의 매출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과 더불어 인건비, 원자재가격 등이 급상승하면서 수익성 측면은 좋지 않았지만, 특히 성수기에 주문량이 넘치면서 매출성장을 견인했다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가형 블라인드보다 고급 커튼의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도 감지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엔데믹 시대가 도래한 올해는 전반적인 시장 흐름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코로나 정국 2년 간 차양제품을 포함한 인테리어 제품 교체를 마무리한 가정이 적지 않은 데다, 코로나 대규모 유행이 마무리된 5월 이후 야외활동이 크게 증가하면서 봄철 집 꾸미기 열기가 다소 수그러들었다는 것이다.

한 커튼.블라인드 업체 영업 담당자는 성수기인 봄 이사철에도 올해는 시장이 매우 좋지 않았다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현장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문의 자체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신규 주택 준공물량, 매매량 급감


이와 함께 신축 주택 준공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시장 위축 우려를 낳는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통계가 집계된 올해 1~4월까지 전국 주택 준공물량은 총 109534호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118992호 대비 7.9% 감소한 수치이며, 최근 5년 평균보다는 무려 31.4% 적은 양이다.

그중 아파트는 지난해 1~488446호 대비 8.1% 줄어든 81239호의 준공물량을 기록했으며, 비아파트 역시 같은 기간 3546호보다 7.4% 감소한 28295호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불안정한 국제 원자재시장 상황이 준공물량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멘트, 철근, 골재 등 주요 자재 가격이 치솟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공사 지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6월 중순까지 화물연대 파업이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전반적인 신축 주택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입주와 함께 선택 투입되는 실내 차양제품 물량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준공물량이 줄어들면 입주박람회 등 관련 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많은 업체가 한정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되면 출혈저가경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주택거래 절벽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인테리어 리모델링 관련 시장은 거래가 활발해야 활성화되고, 반대로 거래가 줄어들면 수요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실내 차양재 역시 주택거래시장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올해 1~4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96756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무려 47.2% 줄었다. 5년 평균과 비교해도 36.7% 감소한 수치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세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조사되며, 비아파트보다는 아파트 분야의 거래절벽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 대형 인테리어 업체들의 올 1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그동안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실내 차양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 역시 코로나19 확산세 이어졌던 지난 2년보다는 다소 움츠러든 모습이다.

 


시장 안정화 위한 업계 노력 전개


이처럼 복잡한 요인으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내 차양 관련 업계는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친환경차양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단체표준에 이목이 쏠린다. 외부베네시안블라인드(EVB), 폴딩암 어닝에 이어 실내 전동 롤 블라인드품목 단체표준이 지난해 제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실내 전동차양 제품의 신뢰성 확보, 시장확대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에는 실내 전동 롤 블라인드단체표준 1호 인증업체로 한국윈텍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단체표준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잰걸음도 목격된다.

솜피는 프로젝트 설계 시 제품의 시방서에 실내 전동 롤 블라인드단체표준 인증 획득 제품을 명기하고, 공사 특기시방서의 품질 기준으로 반영토록 하고 있으며, ()친환경차양협회는 단체표준 인증업체들의 공공부문 진출을 위해 조달청과의 구체적인 협의를 펼쳐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수동블라인드 단체표준 제정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전반적인 실내 차양시장의 고품질화, 부가가치 창출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불확실성이 강한 시장상황에서 품질의 표준화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많은 업체들이 참여할수록 표준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며, 전반적인 시장규모도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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