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업체, 빠른 대응력과 납기 ‘진가 발휘’
국산 업체, 빠른 대응력과 납기 ‘진가 발휘’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2.05.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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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글로벌 물류망

코로나192년 넘게 장기화되고 국제 정세가 요동치면서 글로벌 물류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 위주 업체는 물론, 외산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들 역시 물류지연과 물류비 상승 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코로나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국의 물동량 감소로 최근 들어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향후 중국의 봉쇄조치가 해제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이 장기화되면 물류망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면, 수입업체 대비 뛰어난 대응력을 선보이며,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좋은 성과를 거둔 국산업체들도 존재한다. 내수시장에서의 즉각적인 대응과 사후관리 서비스, 빠른 납품 등의 강점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그중 전동차양 시스템 분야의 준쉐이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적인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집콕족증가로 전동커튼 및 전동블라인드 등 실내 전동차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고객서비스, A/S, CS상담 등을 주 업무로 하는 고객관리부서의 발 빠른 대응력이 시장에서 호평을 이끌어 내며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업부의 거래처 관리, CS교육 지원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준쉐이드 영업부는 각 현장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엔지니어를 현장에 파견해 기술지원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 본사와 엔지니어들이 상주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동차양 시스템 분야는 인지도와 기술력이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수입업체의 경쟁력이 높았다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납기, 기술지원 등이 쉽지 않았던 수입업체 대비 고객응대의 속도와 질이 비교우위를 보이면서 국산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수출 위주 업체들이 물류비 상승, 물류지연 등의 난항을 겪은 사이 내수시장 위주의 업체들은 이른바 코로나 특수를 일정 부분 누린 것으로 전해진다.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가 차양제품의 수요 상승으로 이어졌고, 코로나 이전 대비 소폭의 매출상승을 실현했다고 밝힌 업체가 적지 않다.

특히, 다수의 윈도우스토리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윈텍을 비롯해 벽창호, 좋은아침창 등 일정 수준 이상의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아파트 공동구매, 입주 박람회 행사업체 선정 등 다물량 영업에 성공하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발생 이전 대비 코로나 이후 연간 매출액이 20~30% 상승했다블라인드 제품보다는 고급커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으며, 입주 박람회에서 각 세대들의 차양제품 선택 비율도 약 7~10%에 육박하며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원단, 부속, 완제품 등의 해외수출 비중이 높았던 업체들은 글로벌 물류난의 악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R+T’ 등 해외진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둬 온 대규모 행사가 수년째 열리지 못한 점도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수출기업 109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체의 85.5%가 공급망 위기로 인해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그중 물류지연, 운송비 폭등 등 물류난을 호소한 업체는 35.6%이었으며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채산성 악화(27.8%)’, ‘특정지역 봉쇄로 인한 피해(16.9%)’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의 공급망 위기는 국제 정세, 자원 민족주의, 기후변화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데다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지고 있다공급망 위기 극복과 기업의 회복탄력성 제고를 위해 정부는 물류난 등 문제 해결에 힘쓰는 한편, 상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기업들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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