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창호가격, 올해도 상승세 이어지나
PVC창호가격, 올해도 상승세 이어지나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2.09.2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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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 여전한 고공행진 ‘추가 인상 불가피’
사진: Pixabay

멈출 줄 모르는 국제 원자재가격 급상승 속에 올해도 국내 PVC창호가격이 소폭 인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플라스틱새시바 품목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52.14이다. 이는 2015년 생산자물가를 100으로 설정했을 때 도출된 수치로, 20222분기 플라스틱새시바 생산자가격이 2015년 가격 대비 약 50%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가격상승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212분기 107.84에 머물렀던 플라스틱새시바 생산자물가지수는 3분기 114.89, 4분기에는 132.63을 기록한 바 있으며, 1분기에는 147.48, 2분기 152.14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불과 1년 사이 50%의 가격 인상이 전반적으로 진행된 셈이다.

역시 원자재가격의 폭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PVC수지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국제 원자재 대란이 본격화된 지난해 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20212분기 129.31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144.89로 정점을 찍었고, 2분기에도 138.82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PVC수지를 생산하고 있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 역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0년 톤당 103만원 선이었던 PVC가격이 지난해 156만원, 올해 상반기에는 158만원 선으로 책정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같은 시기 주요 PVC프로파일 압출업체들은 20~30%에서 최대 50% 안팎의 판매가 인상을 단행했으며, 올해 상반기 5% 안팎의 추가인상을 이미 진행했거나,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업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군 업체들이 올해도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그 폭은 지난해 인상 때보다는 그나마 적은 편이라며 중소업체들은 아직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형편이지만, 생산비용이 계속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가격인상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창호 완제품 가격도 1년 사이 40% 상승


이처럼 PVC수지, 플라스틱새시바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창호 완제품 가격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플라스틱창문 및 문 품목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3분기 112.32, 4분기 122.48로 소폭 상승한 데 이어, 원자재가격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38.65, 2분기 141.98로 그 폭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인건비, 물류비 등을 포함한 각종 생산고정비가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창호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영업이익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가격조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최근의 원자재 가격 안정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요인이 여전하다는 인식도 시장에 깔려있다고 전했다.

 


수익성 악화에 자구책 골몰 생산효율화 전개


이와 같은 상황 속에 창호 관련 업체들은 시장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가격에 민감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경쟁업체들보다 선제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자제하는 대신 특화제품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을 추진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아울러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고 생산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대단위 설비투자를 전개하고 있는 일부 업체도 포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주택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도 예년만 못한 상황이라며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숨 고르기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대다수다고 말했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클수록 생산자들의 판매 가격이 높아짐을 뜻한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포괄범위가 넓어 전반적인 상품의 수급동향을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으며, 수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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