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UL, 환경인증의 새로운 비전 제시
[Interview] UL, 환경인증의 새로운 비전 제시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5.12.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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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 환경인증의 새로운 비전 제시
UL코리아 환경사업부 세일즈 담당 전형석 과장

 

 

 

 

 

 

 

최근 삶의 질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친환경인증에 대한 시장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미국·유럽에서 이미 친환경 인증시장이 자리 잡은 데 비해 국내시장의 변화는 미비하지만 꾸준히 성장 중이다. 최근 점차 늘고 있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의 폐단은 바람직한 환경인증 가이드의 필요성을 대두시키며, 소비자의 분별력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현재 친환경 인증을 비롯한 포괄적인 안전 인증 프로그램으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기업 UL의 환경사업부 세일즈 담당 전형석 과장을 만나 국내외 환경인증·검증 프로그램 동향 및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UL, 다양한 산업군에 대해 경쟁력 확보한 글로벌 안전 과학 회사로 도약해
UL(Underwriters Laboratories, 유엘)은 1894년 설립 이래 다양한 안전규격을 개발하고 제반 안전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안전 과학 회사다. 최근 안전의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UL 또한 포괄적인 안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 기업을 인수, 합병했다. 이 중 환경 비즈니스를 위해 2010년 캐나다 소재 친환경 전문 컨설팅 기업인 테라초이스(Terra Choice)를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UL 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인된 전문성에 기반해 국내 기업들이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내년은 UL이 우리나라에 지사를 설립한지 20년째 되는 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 기술발달과 시장변화 등에 따라 안전개념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내공기질과 같은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UL은 제조사와 소비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산업설비, 건축자재, 소비재, 전기·전자 기기를 비롯해 환경, 지속가능에너지, 전자결제보안 등 새로운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전략적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테라초이스를 인수한 것도 그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UL의 환경 비즈니스 역량 확보를 위해 인수한 테라초이스는 2007년 ‘그린워싱이 초래하는 여섯 가지 폐단’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한 회사이다. ‘그린워싱’이란 위장환경주의라는 뜻으로, 기업들이 실질적인 친환경경영과는 거리가 있지만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도 2012년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UL환경사업부는 친환경 제품의 확산 및 녹색 소비문화 증진을 위한 업무 협정을 체결했고, 부당 환경성표시광고 판단지침 제정에 관한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이미 2014년, 환경부에서 그린워싱에 대해 ‘위장 친환경 제품 감시’ 시행령 입법을 예고했고, 올해 4월엔 환경부가 친환경위장 제조사를 고발조치 하는 등 시범적으로 경고차원의 시행이 이뤄졌습니다.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정부 차원의 규제와 단속을 강화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이제 국내시장에서도 그린워싱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입장인 것이죠.”
그동안 친환경제품 시장규모는 2012년 864개 공공기관에서만 1조 7,270억원 구매일 정도로 급성장했는데,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녹색관련 표시를 한 제품 중 46%가 허위·과장 표현을 하거나 중요정보를 누락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소비자들의 불신 또한 증가되는 추세이다. 2010년과 2012년 실시한 환경산업기술원의 조사에 따르면 친환경제품의 구매경험이 39.6%에서 56%로 증가한 반면, ‘믿을 수 없다’는 응답자도 4.3%에서 8.4%로 증가했다. 이러한 그린워싱의 폐단을 UL에서도 주시하며 적합한 인증 및 검증절차를 만들어 규제노력에 힘쓰고 있었다.

 

글로벌 친환경 인증시장, 이미 ‘본격화’
국내외 친환경제품 시장현황과 그린워싱의 대처를 묻는 질문에 전 과장은 해외인증을 따라가는 추세이지만 국내인증시장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환경인증은 북미와 유럽이 단연 강세입니다. 지구온난화 유발물질이나 유해물질 등에서 가장 먼저 규제를 시작한 곳이고요. 미국은 주마다 기준차이가 있는데 그 중 캘리포니아가 가장 엄격한 편입니다. 그래도 국제기구에서 합의를 거쳐 어느 정도 공통분모는 갖고 있습니다. 나라별 큰 차이는 없지만 세세한 차이는 존재하죠.”
대표적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그린워싱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에서는 1992년 첫 도입한 그린워싱 가이드는 그 자체가 법안은 아니지만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고 기업들은 꼭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캐나다는 2008년 ‘그린마케팅 및 제품포장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제품의 생산과 폐기를 포함한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검사한다. 이외에도 제지 및 재목 분야의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산림관리협의회)’ 인증, 미국 친환경 건축위원회(USGBC)의 친환경 건축물 평가 시스템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 등이 있다.
기존엔 제품이나 서비스 등 특정 분야에 국한하여 기업을 평가했다면, 현재는 기업이나 제품, 서비스의 친환경노력이나 사회공헌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는 추세이며, 제조사뿐만 아니라 바이어와 고객의 요구가 인증시장에 많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 과장은 밝혔다. 이러한 추세가 현재 친환경을 비롯한 인증·검증 프로그램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는 월마트와 같은 유통업체가 UL 인증을 요구합니다. 인증을 통한 안전 확보로 자사의 위험 부담도 줄이고 소비자에게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인증·검증에 대한 요청도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UL 친환경 인증·검증 정보는 제품 정보와 함께 공개됩니다. 활용도가 국제적이기 때문에 그간 국내 수출 기업들도 UL의 다양한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향후에는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내수용으로 인증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 친환경업계에서도 공신력 있는 인증으로 ‘우뚝’
UL환경사업부에서는 기업들이 주장하는 제품 친환경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하는 제품 환경성 주장 검증인 ‘ECV(Environmental Claim Validation)’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ECV는 생산자의 환경성 주장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평가해 이에 부합하는 경우에 검증 마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정 기준을 충족한 제품의 경우 UL의 데이터베이스에 등재·관리되며 제품이나 마케팅자료, 패키지 등에 검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ECV 서비스의 경우 그린워싱을 방지하며 전 세계 다양한 기업들이 자사의 친환경노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ECV는 규격의 부합 여부에 따라 부여되는 ‘인증’과는 달리 주장이 타당한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검증’ 프로그램입니다. 광범위한 제품군에 적용할 수 있고, 검증내용 역시 바이오 소재 활용이나 에너지, 물 효율, 폐기물 절감, 유해물질 방출부터 기업의 혁신적인 친환경 노력까지 다양한 분야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환경성 주장 검증을 위해 다양한 소재와 부품으로 이뤄진 휴대전화와 같은 제품들은 별도의 프로토콜을 마련해 테스트하고 타당성을 검증합니다. 기업들은 UL과 같은 공신력 있는 제 3자 기관으로부터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의 친환경 속성을 검증 받아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고 차별화하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크에는 검증 내용이 구체적으로 표기되어 있고, 웹사이트를 통해 세부 데이터 및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과장은 “안전과 마찬가지로 친환경속성 역시 제품설계 초기단계부터 염두에 둬야 한다”며 “UL환경사업부에서는 제품설계부터 마케팅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기업과의 유기적 소통을 강조했다.
제품군도 인테리어 자재, 건축 내장재, 가구,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다양하며 생산, 공정 프로세스까지 광범위하게 활용가능하다. 최근에는 TV나 스마트폰 등과 같은 전자제품의 환경성 검증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새롭게 등장한 혁신적인 기술·프로세스를 테스트하고 평가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엔 미국환경청(EPA)이 연방 조달, 공급업체를 위해 발표한 추천 친환경 라벨 및 인증 규격으로 UL환경의 그린가드(GREENGUARD) 인증과 에코로고(ECOLOGO) 인증을 비롯한 다양한 인증 프로그램이 추천 대상으로 포함되었다. 해당 품목엔 건축자재, 가구, 유아용품 등을 포함한다.
“UL ECV 검증 프로그램과 더불어, 그린가드(GREENGUARD)는 저희 환경사업부의 대표적인 인증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실내공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 포름알데히드 등의 화학물질 배출량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UL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환경인증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그 외 제품지속가능성 인증, 제품 환경성 선언도 저희 UL의 환경 인증·검증 대표 프로그램들입니다.”

 

소비자 향한 인증, 서로 협력해야
이처럼 다양한 친환경 인증·검증 프로그램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UL의 전형석 과장은 업계 및 사회 전반에 친환경에 대한 인식과 기준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UL은 120년 이상의 노하우와 전문성에 기반한 안전 인증 서비스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환경에 대한 규제나 요구 사항이 늘고 있습니다. UL의 안전 인증 서비스와 더불어 UL의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신뢰도도 높여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환경은 우리 모두가 생각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인증기관과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이 긴밀하게 협업하여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으면 합니다.”
그가 말하는 UL의 바람에는 단지 UL의 프로그램이 널리 알려지는 것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친환경인증제도의 확대,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에 대한 바람도 담겨 있었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 수준은 해외 기업들에 비해 결코 낮지 않습니다. 글로벌 안전 및 친환경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산업성장, 건축자재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고, 국제 추세에 따라 국내 친환경 기준도 강화되고 있어 관련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안전 과학에 기반을 둔 전문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국내 인증 업계와 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것은 저희 UL 코리아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보다 안전한 세상을 위해 일한다’는 기업 미션 하에 사명감을 갖고 한발 한발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Company Story - UL
UL(Underwriters Laboratories, 유엘)은 독립된 글로벌 안전 과학 회사로, 1894년 설립 이래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을 통해 다양한 안전 규격을 개발하고 제반 안전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안전의 표준’으로 잘 알려져 있는 UL은 지난 120여 년 동안 ‘보다 안전한 세상을 위해 일한다’는 변치 않는 사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최근 안전의 개념이 진화하고 있으며, 실내공기질과 같은 보이지 않는 영역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UL은 제조사와 소비자들에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산업 설비, 건축 자재, 소비재, 전기·전자 기기를 비롯해, 환경, 지속가능에너지, 전자결제보안 등 새로운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전략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UL은 전문성과 노하우에 기반을 두고 인증 및 검증, 성능시험, 사후심사, 감사, 교육 및 컨설팅 등 안전과 관련한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UL 안전규격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안전기준에 따라 제품을 테스트하고 관련 인증서비스를 지원한다.
UL의 환경 사업부(UL Environment)는 20년 이상의 제품 관련 방출테스트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시험 및 인증프로그램을 제공한다. UL은 전 세계 180개 이상 다양한 규격의 환경 챔버를 보유하며 제품군별 특성에 따른 테스트를 통해 친환경 제품인증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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