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속 커튼·블라인드 무역규모 ‘선방’
코로나 악재 속 커튼·블라인드 무역규모 ‘선방’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1.11.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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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
커튼·블라인드 수출량 반등 ‘북미시장 확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 속에서도 커튼·블라인드 수출입 물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수출 물량과 금액은 지난해 소폭 하락 이후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되며, 이에 따라 커튼·블라인드 품목의 무역수지 적자 폭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까지 수출액 1535만 달러
관세청은 커튼(드레이프 포함), 실내용 블라인드, 침대용 밸런스 등을 HS코드(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에 따라 대외 무역거래 상품을 총괄적으로 분류한 품목분류 코드) 6303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는 면제(630391), 합성섬유제(630392), 그 밖의 방직용 섬유(630319) 등으로 제작된 커튼·블라인드 제품이 모두 포함된다.
지난달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현재 통계가 집계된 2021년 3분기(1~9월)까지 HS 6303 품목 수출금액(수리일 기준)은 1535만 달러(1183톤)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80억원 수준이다. 연말까지 2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며,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9년(1860만달러, 1642톤)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역 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연간 1540만 달러(1173톤)의 수출금액을 보인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시장 수출액이 많아지고, 제품 고급화가 진행되면서, 수출 중량 대비 금액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한국기업들은 중국과의 가격경쟁, 여타 국가와의 고급화 경쟁을 함께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다 수출 국가는 미국·캐나다
올해 3분기까지 한국이 HS 6303 품목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총 421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캐나다(276만 달러), 인도(231만 달러), 일본(203만 달러), 네덜란드(105만 달러), 싱가포르(102만 달러) 등이 주요 수출시장으로 부각된다.
지난해 역시 미국·캐나다 등 북미시장 비중이 높았다. 미국은 336만 달러, 캐나다는 252만 달러의 수출금액을 기록했으며, 일본(303만 달러), 네덜란드(138만 달러), 인도(133만 달러)도 적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오히려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많았다. 2019년 대 중국 수출은 289만 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고, 2018년에도 여러 국가 중 가장 많은 280만 달러의 수출금액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구매 대행 경로를 통해 중국 시장에 판매되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정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국 패브릭 기업들은 중국의 각종 가정용 패브릭 산업 플랫폼을 활용해야 하며, 스마트홈 연동제품 시장의 성장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전했다.

줄어드는 적자폭, 중국산 수입은 압도적
한국의 HS 6303 품목 수입금액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올해 3분기까지 총 4357만 달러로, 연말까지 5000만 달러 초중반의 수입금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5106만 달러, 2019년 5218만 달러, 2018년 5274만 달러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수출금액은 증가하고, 수입금액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최근 4년 중 가장 적은 적자폭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HS 6303 품목 무역수지는 2821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3565만 달러 적자, 2019년 3358만 달러 적자보다 개선되었다. 지난 2018년에는 무려 4052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이 HS 6303 품목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역시 중국이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에서 3735만 달러 규모를 수입하며 타 국가의 수입금액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전체 수입금액의 85%가 넘는 비중이다. 그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으며,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역시 중국으로부터 4294만 달러의 커튼·블라인드 제품이 수입되었으며, 2019년 4075만 달러, 2018년에도 3818만 달러 등으로 중국은 수입대상국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인구와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의 커튼·블라인드 제조 시장은 패브릭 제품에 집중되어 있다”며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품질 역시 상당부분 개선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이외에 수입금액이 많은 국가는 대만, 인도 등이 꼽힌다. 대만에서는 올해 3분기까지 228만 달러의 제품을 수입했으며, 지난해 346만 달러, 2019년 575만 달러, 2018년 734만 달러로 중국에 이은 두 번째 수입대상 국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인도는 올해 3분기까지 121만 달러, 지난해 126만 달러, 2019년 169만 달러, 2018년 229만 달러의 수입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 기준 HS 6303 품목 무역수지 적자가 가장 큰 국가는 중국이며, 다음으로 대만이 수출금액보다 수입금액이 큰 국가로 조사된다. 무역수지 흑자는 미국, 캐나다, 일본, 인도,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에서 수년째 기록하고 있다.
그중 싱가포르 시장은 눈여겨 볼 만 하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적은 인구와 작은 내수시장 규모에도 수년째 100만 달러 안팎의 한국산 커튼·블라인드 수입금액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가로 분석되며, 드라마에 노출되는 제품에 대한 문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값싼 중국산 제품의 품질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기면서,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한국산 제품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내 한국산 커튼·블라인드의 유통거래가는 유럽 또는 미국산 제품가격보다 약 30~40%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국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시장을 공략하면 더욱 시장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시장 역시 한국산 제품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완제품보다는 한국산 블라인드 원단의 선호도가 높으며, 시장 점유율 역시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의 커튼·블라인드 관련 제품 수출은 완제품 또는 반제품보다는 원단 제품의 비중이 더 크다”며 “특히, 북미시장에서 중국산 원단 대비 한국산 원단은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FTA에 따른 관세 측면의 강점도 시장공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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