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겨진 제로에너지건축시대 ‘창호업계 영향은?’
앞당겨진 제로에너지건축시대 ‘창호업계 영향은?’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2.02.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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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대 이상 공동주택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조기적용
공공 23년, 민간 24년부터 ‘초고단열 창호 수요증가 예감’

최근 정부가 신축건물의 제로에너지화 확산을 골자로 한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해 창호 분야를 비롯한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 대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조기적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며 향후 초고단열 제품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2050 탄소중립 선언(2020년 10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2021년 10월)에 대응하기 위한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발표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 탄소중립 로드맵’은 ‘탄소중립기본법’이 2022년 3월 시행됨에 따라 수립하는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반영할 국토교통 정책 이정표다.
이를 위해 그동안 국토교통부는 부 내 작업반 운영, 연구기관의 지원(국토연•교통연•건기연•AURI), 전문가 간담회, 탄소중립위원회 및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기존에 추진해 온 제도•사업의 개선•확대, 신규 탄소중립 과제발굴 등을 검토해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토교통 탄소중립 로드맵’은 매 5년마다 정책 추진실적과 시장상황, 기술진보 등을 반영해 수정할 계획으로, 이번 첫 로드맵은 향후 정량적이고 적시성 있는 탄소중립 과제관리를 위한 ‘데이터 기반의 탄소중립’에 착안했다”며 “2050년까지 ‘국민의 생활터전이 되는 모든 공간과 이동수단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건물, 교통, 국토와 도시, 국외감축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공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제로에너지건축
특히, 창호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건물’ 분야 로드맵이다. 국토부는 건물의 에너지성능을 측정•기록한 데이터 기반으로 생애주기별 건물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축건물의 제로에너지화, 기축건물의 그린리모델링을 확산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에 맞춰 공동주택은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조기적용(공공: 2023부터, 민간: 2024년부터)하고, 건물 부문의 탄소감축 활동(설비 설치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금융지원 등을 검토•추진할 계획이다,
역시 신축건물 제로에너지 의무화 확대적용 부분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대상 확대와 인증등급 상향을 가속화하기 위해 우선, 공공 신축건물부터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공건물은 2030년까지 대형건물(연면적 1000㎡ 이상)에 제로에너지건축 3등급(에너지 자립률 60% 이상)이 적용되며, 2050년까지 모든 건물 1등급화(2050 시나리오)가 추진된다. 또한, 민간건물은 제로에너지건축 확산 가속화를 위해 공동주택부터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가 조기적용된다.
‘녹색건축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2025년부터 연면적 1000㎡ 이상(공동주택은 30세대 이상)에 5등급, 2030년부터 500㎡ 이상에 의무화 계획이었지만, NDC 상향에 따라, 공동주택 중 공공은 2023년, 민간은 2024년에 의무화를 우선적용하고, 소형건물(500㎡ 이하) 관리방안 등도 검토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제로에너지건축 확산을 위한 규제 완화, 경제적 인센티브 등을 ‘녹색건축 활성화 방안’에 따라 지속 추진함은 물론, 확대를 추진한다.
아울러 올해 중 건물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와 제로에너지건축 인증제로 분리된 현재 건물에너지 인증제도를 통합•간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며,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용적률 상한을 현 15%에서 20%로 추가완화할 방침이다.
또한, 건물부문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설비 설치 등)에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인증건물 세제감면의 지속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건설사 참여 유도를 위해 ZEB 인증 실적을 공공건축사업 PQ 심사, 공동주택용지 청약 등에서 가점적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린리모델링 의무화 범위도 확대
신축건물 제로에너지화 확대와 함께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축건물의 그린리모델링 확산 지원책이다.
국토부는 민간건물 확산에 마중물 역할을 위한 공공건물 그린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의무화 범위를 확대해 그린리모델링의 체감도와 인지도를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자유치 등 새로운 유형의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활성화 사업모델 발굴을 검토(건물 운영수익 공유 해외사례 등)하는 한편, 노후 공공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도 지속하며, 효과성 제고방안(공사범위 구체화, 개선효과 측정체계 마련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그린리모델링 확산을 위해 노후 공공건물부터 그린리모델링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며 “건물별 그린리모델링에 따른 성능개선 효과, 비용효율 등을 분석해 의무화 적용대상•시기 등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민간건물의 그린리모델링 확산도 병행한다. 공사비 대출에 대한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이자지원 활성화를 위해 지원기준 개선, 지원규모 상향(지원 공사대상 확대, 상환기간 연장)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초고단열 제품 확산 속도 더 빨라진다
창호업계는 이번 국토부의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이 초고단열 제품의 확산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시행된 ‘제2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부터 연면적 1000㎡ 이상 공공건축물, 2025년부터 연면적 1000㎡ 이상 민간건축물(30세대 이상 공동주택 포함)과 연면적 500㎡ 이상 공공건축물, 2030년에는 민간과 공공건축물을 막론하고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이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대상이었지만, 이번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30세대 이상의 민간 공동주택이 1년 앞당겨 의무화 대상에 포함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 신축의 다수를 차지하는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 대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조기시행은 그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제품의 수요 확장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때문에 각 업체들의 초고단열 창호개발에 대한 관심도는 향후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20년 한국에너지공단이 발행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술요소 참고서’ 제품 성능에 준하는 개발이 이미 이어지고 있다.
당시 한국에너지공단은 비주거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열관류율 1.0~1.5W/㎡·K의 창호, 주거용 제로에너지건축물은 LH의 패시브가이드라인 기준인 열관류율 0.8W/㎡·K, 태양열취득률(SHGC) 0.40 이상을 창호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법적 효력이 없는 단순 참고용이지만,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취득한 건축물에 적용된 기술요소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만큼 향후 적용 제품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중소기업을 막론한 뜨거운 개발 열기
이처럼 초고단열 창호의 수요증가가 확실시 되면서 다수의 창호업체들은 이미 도래하고 있는 제로에너지건축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창호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열관류율 0.9W/㎡·K 이하의 초고단열 제품 개발 열기가 뜨거운 모습이다.
우선, 대기업군 업체들은 시스템창호를 비롯한 각종 초고단열 제품을 내놓으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중 LX하우시스는 2022년 1월 19일 기준 1등급 모델 159종을 보유하는 등 폭넓은 제품군과 대응력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프리미엄 시스템창호 브랜드 ‘유로시스템9’의 신제품 ‘LX Z:IN(LX지인) 창호 유로시스템9(E9-PLS200)’을 선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LS개폐 방식의 PVC 시스템창호인 이 제품은 ‘단열성 창호 시스템 다중격벽구조’ 특허기술을 통해 1등급의 단열성능(열관류율 0.861W/㎡·K), 기밀성 1등급, 수밀성 50등급 등 창호의 기본 성능에서 모두 최고 등급의 사양을 충족한다.
또한, 창호 프레임 두께를 기존 PVC 시스템창호 대비 5% 줄여 보다 쾌적한 시야를 확보했으며, 세균 번식 방지에 효과적인 항균핸들, 매립형 잠금장치, 메탈릭 마감 등 고기능성 부자재가 대거 적용되어 눈길을 끈다.
1등급 모델 127종을 확보하고 있는 KCC는 최근 패시브하우스 창호인 ‘CBF240’을 출시해 시장의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제품은 P/S(Parallel & Sliding) 타입의 다중 챔버 및 다중 기밀 구조로 단열과 기밀성능을 극대화한 ‘알루미늄 캡(AL CAP)+PVC’ 복합 재질 창호다. 건물 안쪽으로는 단열성이 좋은 PVC 재질을, 바깥쪽으로는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해 미려한 외관을 구현한다.
단창임에도 열관류율에 있어 이중창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 제품은 ‘AL CAP+PVC’ 복합창호 중 국내 최초로 패시브 인증인 ‘KR-제로에너지창호’ Z1 등급인증(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 IPAZEB)을 취득하기도 했다.
현대L&C 역시 1등급 모델 58종을 통해 고효율 창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고급 주거시장 공략을 위해 독일 레하우와 협업으로 선보인 ‘레하우 90 TT’ 등 각종 시스템창호 제품군은 국내 최고 수준의 고단열성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재건축 조합 및 고급 신축 프로젝트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현대리바트가 론칭한 ‘리바트 윈도우(LIVART window)’ 개발에도 공동 참여해 눈길을 끈다. 현대L&C와 현대리바트는 약 1년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리바트 윈도우(LIVART window)’ 제품군을 개발했으며, 특히 단열 및 기밀성 등 창호 본연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바트 윈도우(LIVART window)’ 제품의 판매와 시공, A/S는 현대리바트가 담당하고, 창호 생산 및 가공은 현대L&C가 맡는다.
최근 건자재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도 특화제품을 기반으로 한 5종의 1등급 제품으로 창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창을 닫은 상태에서도 맑은 공기를 자동으로 유입시켜주는 자동환기창, 은폐된 레일 구조로 배수 및 청소가 용이한 히든레일창, 더 넓은 시야를 누릴 수 있는 와이드뷰 창 등 다기능성과 단열성을 겸비한 ‘휴그린(Hugreen)’ 창호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배우 신민아와 함께 한 TV 광고 캠페인 ‘가장 오늘의 창’편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대신시스템까지 포함해 도합 132종의 1등급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윈체는 직수입하는 독일 프리미엄 창호를 ‘신반포 15차 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에 공급하는 등 국내 창호 시장에서 전문성과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독일 시스템창호 제품의 기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공분야에도 많은 역량을 쏟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창호 시공자들을 대상으로 ‘독일 프리미엄 창호 워크샵’을 개최하며, 독일 창호 시공분야에 있어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윈체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전개하기도 했다. 알루미늄 창호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남선알미늄도 16종의 1등급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알루미늄 소재와 PVC 소재를 막론한 폭넓은 고효율 제품군으로 고객사 대응력을 높이고 있으며 자체 KOLAS 인정을 바탕으로 한 개발역량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다.
아울러 시스템창호 분야의 강자 이건창호 역시 프리미엄 PVC 시스템창호 ‘에보시리즈(EVO Series)’ 등 총 22종의 1등급 모델로 고단열 창호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예림화학은 발코니창, 해안창, 입면분할창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며 총 14종의 1등급 모델을 등록했다. 이를 통해 물량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예림임업이 선보이고 있는 도어•몰딩 등 여타 인테리어 제품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눈길을 끈다.
6종의 1등급 제품을 보유한 시안은 기밀성 제로(기밀성 0.00)의 밀착형 슬라이딩 창 ‘PSA-195’, 내부 래핑면에 라운딩 엣지를 적용한 ‘BF-235R2’과 ‘BF-125R2’ 등 차별성과 다양성, 기술력을 무기로 한 제품군을 통해 고효율 창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규 핸들 라인업 ‘SOSORI(소소리)’를 선보이며 고객만족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중앙디앤엠 역시 47종의 1등급 모델을 등록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한 입면분할 이중창은 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초고단열성을 인정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재현인텍스는 고효율 PVC창호 제품군을 운영함과 동시에 1등급 알루미늄 소재 제품군도 개발, 총 10종의 1등급을 등록했다. 저탄소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성까지 갖추며 재현하늘창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경희알미늄도 자체 KOLAS 인정을 기반으로 개발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8종의 초고단열 1등급 모델을 보유한 상태다.
조달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거광기업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끊임없는 고효율 제품 개발을 통해 25종의 1등급을 확보했으며, 히튼벤트 커튼월을 비롯, 다수의 조달우수제품을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6종의 1등급을 등록하고 있는 청양샤시는 자회사 CJ WINDOW KOREA를 통해 수평 밀착 슬라이딩 창호 ‘Titen4’를 선보이고 있다. 고단열성을 바탕으로 시장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제품은 220mm 단창(47mm 3중유리)으로 열관류율 0.656W/㎡·K의 성적서를 획득했으며, 입면분할창으로도 0.774W/㎡·K의 성적을 보이며 국내 최고 수준의 단열성을 확보했다.
또한, 한글라스는 창호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은 자사의 각종 로이유리를 활용해 1등급 17종을 개발한 상태며, 대우하이원샤시(1등급 4종), 톱스톡(1등급 5종), 인성샤시(1등급 2종) 등도 고단열 제품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개발을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시대에 고단열 창호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대기업군 업체들이 개발을 주도했던 예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중소업체들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스템창호를 비롯한 고단열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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