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창호업계 ‘웅비할 것인가 주저앉을 것인가’
2022년 창호업계 ‘웅비할 것인가 주저앉을 것인가’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2.01.2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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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전망하는 2022 창호업계
호랑이가 될 것인가 고양이가 될 것인가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밝았다. 임인년은 육십간지 중 39번째로, ()이 흑색, ()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 본지는 지난 2015년부터 국내 대표적인 소비트렌드 분석가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매년 말 제시하는 트렌드 키워드를 활용, 새해 창호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키워드는 ‘TIGER OR CAT’. 불확실한 시장에서 트렌드를 잘 맞추고 실력을 키우면 호랑이처럼 웅비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고양이처럼 주저앉게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로운 한 해, 호랑이가 될지 고양이가 될 지는 각자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TIGER OR CAT’

T: Time to choose(선택할 시간)

I: Increase profitability(수익성 증대)

G: Government procurement market(정부조달시장)

E: Evolution of high-insulation products(고단열 제품의 진화)

R: Remodeling market(리모델링 시장)

O: Online marketing(온라인 마케팅)

R: Resolving the manpower shortage(인력난 해소)

C: Contactless(비접촉)

A: After corona(코로나 이후)

T: Target a niche market(틈새시장을 공략하다)

 

Time to choose(선택할 시간)

지난 1년 내내 각종 원자재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창호업계 전반에 큰 폭의 가격인상이 전개되었으며, 그 추세가 올해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원자재의 국제적 수급불균형, 국제유가 상승흐름 속에 1~2월 추가 가격조정을 예고한 업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에 산업위축이 우려되며 지난 연말부터 원자재 가격이 소폭 안정세로 돌아섰고, 때문에 각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언제 다시 요동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국제 원자재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 결국 가격책정, 재고확보 등 다방면에서 합리적 선택을 강요받는 실정이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으며, 그 결과는 올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도 있다.

 

Increase profitability(수익성 증대)

창호업계의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올해 역시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 각종 고정비 증가 속에 수익성이 떨어질 데로 떨어졌다는 분위기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창호업체들의 매출대비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건축물 고효율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고기능성 창호의 수요 증가에 눈길이 쏠리지만, 이 역시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때문에 자동화 설비 투자, 공정과 재고관리 효율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은 올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투자의 결실을 보기 위한 적극적인 영업적 움직임도 눈여겨봐야할 요소다.

 

Government procurement market(정부조달시장)

정부조달시장의 성장은 중소창호업계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주는 역할을 해왔다. 커지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에서 대기업군 업체와의 경쟁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다수의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조달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기준 금속제창 품목에 159개 업체, 합성수지제창 품목에 47개 업체가 다수공급자계약(MAS) 대상업체로 등록되는 등 참여열기가 뜨거워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성장세가 주춤했던 시장이 올해부터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19년 도합 6500억원의 창호 조달시장 규모를 넘어서는 수요가 창출되기를 기대하는 한편, 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자의 각오도 다부지다. 그래도 결국 조달시장의 호랑이와 고양이는 나눠질 수밖에 없다.

 

Evolution of high-insulation products(고단열 제품의 진화)

고단열 제품의 홍수시대다. 새시품목뿐만 아니라 각종 도어제품 역시 이른바 초고단열, 0점대 열관류율 성적서를 확보하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그 수치는 점진적으로 더욱 낮아지는 추세다. 고기능성 유리의 보편화와 함께 창호 개폐방식과 프레임 디자인 역시 다양해지는 상황. 더욱이 고단열 제품이 일부 특수한 현장이 아닌 일반 현장으로도 폭 넓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공공시장을 넘어 2030년 민간시장으로까지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범위가 순차적으로 넓어짐에 따라, 보다 싸고, 보다 편하고, 보다 친숙한 방향으로 진화한 고단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그렇게 변화하며, 변화의 흐름을 읽는 자만이 생존한다.

 

Remodeling market(리모델링 시장)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은 창호업계 전반의 마케팅 전략을 바꿔 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의 증가, 구축 주택의 리모델링 욕구 증가 등 다양한 요소가 겹치면서 급격히 커진 리모델링 시장선점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리모델링 창호물량이 줄어든 신축현장 투입물량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직접 접할 수 있는 소비자들은 브랜드, 가격, 사후관리역량, 냉난방효율 등 다방면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한다. 더 이상 무작정 싸다고, 무작정 유명 브랜드라고 선택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다. 리모델링 시장의 똑똑한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Online marketing(온라인 마케팅)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은 해가 갈수록 더욱 고도화, 다양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비자 사용빈도가 높은 루트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으며, 각종 창호 관련 업체들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다. 제품을 직접 선택하는 비율이 높은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세 속에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은 그만큼 부각되고 있으며, 실제 거주자의 후기, 업체들과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의 조언 등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접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올해 역시 온라인 세상은 가성비 뛰어난 매장이자 전시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Resolving the manpower shortage(인력난 해소)

창호업계의 인력난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람 좀 소개해달라는 말을 인사말로 나눌 정도로 인력문제는 고질화, 고착화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유입이 현저히 줄어들며 창호 가시공 현장인력은 고령화의 길을 걷고 있다. 공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도 최우선 과제가 인력확충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 업체들은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기업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인프라가 여의치 않은 중소업체들은 해마다 사람 구하는 데 진땀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 전문가들은 단지 돈을 벌 수 있다는 측면만 어필해서는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구직자들이 원하는 미래 가치와 지속성, 일과 개인 삶의 균형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견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 해서 문제라는 안일한 접근방식은 그 회사의 지속성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Contactless(비접촉)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의 습격 이후 만 2. 우리의 삶과 산업 환경은 그야말로 대전환의 길을 걷고 있다. 대면을 통해 진행했던 여러 행사와 영업활동이 상당부분 비접촉 방식으로 변화해 온 것. 초기에 다소 어색했던 이러한 비접촉 활동들이 이제는 당연시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성과도 나쁘지 않다. 수백명의 인원이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해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사이버 전시장을 통해 제품을 접하고 온라인 견적서를 주고받기도 한다. 여전히 대면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는 점진적인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속도는 그리 느리지 않다. 올해도 비접촉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욱 고도화된 플랫폼과 이용 전략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After corona(코로나 이후)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하지만, 그렇다고 위드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지 않을 수도 없다. 전염병의 대규모 유행 이후 크게 바뀐 사람들의 소비행태의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 그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도 수립되어야 한다. 일선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건축·인테리어 자재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족들과 함께 머무는 에 대한 개념이 크게 확장되면서, 각 자재에 요구하는 역할과 기능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창호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환기성능와 디자인, 열효율성과 편의성, 안전성과 보안성 등 다방면의 기능이 융복합된 제품을 요구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올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Target a niche market(틈새시장을 공략하다)

한정된 시장에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면서 경쟁구도는 해마다 격화되고 있다. 남들도 갖추고 있는 일반적인 제품으로는 판매량도, 수익성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틈새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고급 브랜드 론칭을 통한 하이엔드 시장 공략, 저가형 시스템창호 개발, 안전성에 방점을 찍은 특화제품 개발 등 차별화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이를 바탕으로 한 시장선점 노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축주택, 그중에서도 비아파트 분야 시판시장의 저물량이 고착화되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중소창호업체들 생존을 건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시장의 고양이가 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거대한 호랑이만 호랑이가 아니다. 작지만 튼튼한 호랑이가 때론 더 용맹스러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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