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로 ‘가구’ 판매 급감
부동산 침체로 ‘가구’ 판매 급감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2.09.06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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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현대리바트 등 업계 실적 부진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가구 수요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데믹 전환으로 인테리어 열기가 식은 데다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주택 거래절벽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샘, 현대리바트 등 주요 가구 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도 부진했다. 가구 인기 감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더해 인플레이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특히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매판매액 1분기 0.3%, 2분기 8.4% 감소


올해 들어, 가구 소매판매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소매판매액은 2486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든 27563억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 폭을 크게 키웠다. 하반기 역시 큰 반전이 없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올해 전체 가구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 소매판매액은 통계청에서 현재 조회가 되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매해 플러스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집 꾸미기 열풍이 불면서 가구 소매판매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23.7%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역시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예년 대비 높은 성장률(8.7%)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그 성장세가 크게 꺾여버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인테리어 관심도 하락,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가구 소비가 줄어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주택 매매거래량 급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거래가 둔화되면 인테리어·가구 수요도 당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31260건으로 전년 동기(559323) 대비 44.5% 감소했다.

 


소비 감소·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가구 기업 실적 악화


사진-한샘
사진=한샘

이 같은 가구 소매판매액 감소세는 올 상반기 가구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가구 소비 감소에 더해,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도 크게 악화되었다.

먼저, 국내 대표 가구 기업인 한샘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261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7% 급감했다. 2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2%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 감소했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사무용 가구 판매 증가와 이라크, 카타르 등 해외 가설공사 진행 등으로 매출액이 늘었다다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 등 시장 상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32억원, 영업이익 1억원으로 신세계그룹 계열사 편입 4년 만에 흑자를 냈지만, 흑자 전환 1분기 만에 42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2분기 매출액(678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40.5%)했지만 원자재 상승, 물류비 인상 등 요소가 손익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인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특히 2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다최근 원자재 가격이 다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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