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주제 기획전 ‘전시 배달부’ 개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주제 기획전 ‘전시 배달부’ 개최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2.08.2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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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주제 기획전 전시 배달부824일부터 20231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에서 개최한다.

전시 배달부는 현대사회의 배달 문화를 미술과 미술관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전시이다. 항로의 발견과 이동 수단의 발달, 무역과 물류 제도는 미술관의 탄생에 기여했고, 지속적인 변화를 거듭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역사를 토대로 미술()과 이동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즉 이동의 특징적 활동인 배달과 미술관의 주요 기능인 전시를 연결하여 두 교차지점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양상을 조망하고자 한다.

공공프로그램 '삼청로 30, 미술관 앞' 사진 아카이브
공공프로그램 '삼청로 30, 미술관 앞' 사진 아카이브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미술관을 배달합니다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와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을 배달의 관점에서 조명하여 공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 1990년 문화부 출범에서부터 현재까지 미술문화를 보급하고 대중과의 연결을 확장하기 위한 공공지원 사업과 그것을 통한 공적 기능의 발자취를 조명하고자 한다. 1990년부터 2009년까지 움직이는 미술관’(2001찾아가는 미술관으로 개칭), 다중이용시설의 작은 미술관’(1999-2007) 등은 다양한 장소에 배달된 전시이며, ‘찾아가는 미술관 교육’(2011~)은 미술관 밖, 우리의 일상 속에서 미술을 감상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대표적 공공지원 분야이다. 또한 미술은행(2005~)은 작품 대여·전시 활동 지원을 통해 미술문화 보급과 대중화에 기여하며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한다. 나아가 2018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는 작품을 보존·관리하는 수장고를 대중에게 개방한 국내 첫 수장형 미술관으로, 이번 전시에서 미술은행과 미술품수장센터는 작품의 이동, 개방과 확장의 개념으로 해석되었다. 이외에도 '삼청로 30, 미술관 앞' 등 새로운 소통방식의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과 함께 한다.

 

마르셀 뒤샹, 여행용 가방, 1941, 미니어처 인쇄물, 여행가방 등, 39.1x34.9x7.6cm
마르셀 뒤샹, 여행용 가방, 1941, 미니어처 인쇄물, 여행가방 등, 39.1x34.9x7.6cm

두 번째 통신, 미술을 하다는 소통을 전제로 하는 통신 매체로 초국가적 교류를 실험한 20세기의 주요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최첨단 통신 기술의 발달은 상호 연결, 소통, 시공간의 초월을 가져왔고,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적극 도입하여 미술영역을 확장하였다. 본 장은 배달의 영역을 소통과 교류라는 측면으로 확대하여, 선구적인 통신 미술의 자취를 조명한다. 마르셀 뒤샹의 여행용 가방’(1941)1960~1970년대 플럭서스 운동은 작품의 복제본을 제작하고 유통함으로써 원본성과 아우라를 중요하게 여겼던 당시의 미술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우편 제도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한 메일 아트 또한 예술과 삶의 구분을 지워 내려는 실험적인 도전으로, 작품을 전송하고 공동 제작하는 등 전통적인 작품제작 방식을 탈피하고자 했다. 요셉 보이스, 앤디 워홀, 카이 히가시야마의 퍼포먼스 글로벌 아트 퓨전’(1985)은 팩시밀리를 통해 각 대륙의 작가들과 평화의 메시지를 교류한 초국가적 통신 미술이었다. 또한 상호 교류 장치로서 텔레비전의 가능성을 실험했던 백남준의 1980년대 작품 ‘X1, X2’는 통신의 기본적 특성인 소통의 확장을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1990년대 금누리, 안상수의 일렉트로닉 카페는 컴퓨터 문화와 예술적 실험 정신을 담기 위해 기획된 공간으로, 초기 인터넷 통신 미술의 기념비적 성취를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미술이라는 배달에서는 미술과 배달을 다양하게 연결한 동시대 작품을 통해 배달을 미술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해 보기를 제안한다. 배달은 물리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의 전송, 예술의 유통, 자본주의와 첨단 물류체계 등 미술과 사회의 시의적 접점을 짚어내는 매개가 되었다. 10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했으며 2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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