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가전을 만나다
인테리어, 가전을 만나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2.04.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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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가전 인기, 협업 매장 증가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삼성전자

인테리어를 고려한 디자인 가전이 시장의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가전도 인테리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가구만큼이나 가전의 디자인 역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안목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가전도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인테리어 아이템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본연의 기능 외에도 디자인이 필수적인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가전테리어’(가전+인테리어), ‘컬러테리어’(컬러+인테리어) 등 관련 신조어도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예뻐야 잘 팔리는 가전 트렌드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채로운 디자인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디자인 가전인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라인과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 라인을 시작으로, 일반 기업들도 빠르게 디자인 가전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아울러 가전과 인테리어를 따로 놓고 보지 않기 시작하면서, 인테리어 제품과 가전의 협업 매장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감각적인 컬러·디자인을 입은 가전,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다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 ©LG전자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 ©LG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

최근 가전의 디자인이 중요한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가전 역시 집 안의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서, 가구나 소품 못지않게 가전의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가전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기 시작한 건 우선 컬러다. 과거, 가전은 기능에 치중했고,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라는 큰 벽이 있어 과감한 디자인을 입히기 어려웠다. 그렇다 보니 무난한 무채색이 중심이 되었고, 특히 대형가전은 백색가전이라고 불릴 만큼 백색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는 백색가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핑크, 옐로, 민트 등 다채로운 컬러의 디자인 가전이 쏟아지고 있다. 디자인적 요소가 있는 가전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있었고, 이를 반영한 제품이 실제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업계가 컬러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컬러 옵션이 있는 가전을 통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인테리어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에서 세탁기, 건조기를 포함한 컬러 가전제품의 판매량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자인 가전의 시대를 연 제품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라인과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 라인이다. 특히, 이제는 디자인 가전의 대명사가 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BESPOKE)’는 그야말로 시장에 돌풍을 불러왔다. 비스포크 라인의 첫 번째 제품인 냉장고는 도어마다 다양한 컬러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화이트, 그레이와 같은 기본 컬러는 물론 네이비, 민트, 핑크, 코럴, 옐로, 라벤더, 버건디 등 개성 있는 컬러를 도어마다 다르게 선택할 수 있어 창의적인 디자인 조합이 가능하다. 나중에 전면 도어의 패널을 교체해 또 다른 디자인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인기에 힘입어 비스포크는 냉장고를 시작으로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으로 확장, 현재는 비스포크를 집 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이 선보여지고 있고, 지난해 삼성전자 생활가전 매출에서 비스포크 비중이 80%가 넘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 가전제품의 외장 컬러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LG전자의 ‘LG 오브제컬렉션(LG Objet Collection)’ 역시 디자인 가전 시장을 연 대표적인 브랜드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스타일러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LG 오브제컬렉션은 집 안 인테리어와 조화를 위해 오브제컬렉션의 재질과 컬러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의 색상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미국 팬톤컬러연구소와 협업하고 있다. 차분하고 편안한 LG 오브제컬렉션의 색상은 MZ세대부터 X세대와 베이비부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로부터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도 스톤 클레이 핑크와 스톤 실버 색상을 추가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색상을 연내 총 19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좌)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코웨이  캐리어에어컨 / (우)All New 에어로 18단 에어컨 ©캐리어에어컨
(좌)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코웨이 / (우)캐리어에어컨 All New 에어로 18단 에어컨 ©캐리어에어컨

디자인 가전의 시대가 열리면서, 일반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채로운 컬러를 입힌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메탈릭 그린, 캐비어 블루, 로즈 브라운 등 컬러로 구성된 쿠쿠의 트윈프레셔 밥솥’, 노블골드, 어반그레이, 로즈골드, 샤이닝실버 등 컬러로 출시된 캐리어에어컨의 ‘All New 에어로 18단 에어컨’, 민트 그린, 오트밀 베이지, 트러플 실버 등 7종의 컬러를 입힌 코웨이의 아이콘 정수기’, 비비드 톤의 오렌지 컬러를 적용한 위니아딤채의 위니아 컬러팝 전자레인지등 많은 디자인 가전이 출시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LG 스탠바이미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모델이 LG 스탠바이미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더 프레임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
더 프레임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

컬러뿐만이 아니다. 인테리어 소품과 같은 감각적인 외형 디자인을 갖춘 가전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LG 스탠바이미가 대표적이다. 차별화된 무빙스탠드 디자인, 인테리어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열린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했을뿐더러, 출시 이후 판매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품절대란템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집안을 갤러리로 바꿔주는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의 인기도 끝없이 치솟고 있다. 더 프레임은 액자 형태의 베젤 디자인을 구현한 제품으로, 외형뿐만이 아니라 아트 모드로 변경하면 실제로 디지털 액자가 된다. 전용 아트 구독 플랫폼인 아트 스토어를 통해 1500여점의 전 세계 유명 미술 작품과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디자인 가전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지난해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인테리어·가구·가전 협업 매장 확대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울산점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울산점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

가전과 인테리어를 따로 놓고 보지 않기 시작하면서, 가구와 인테리어 상담을 하면서 가전제품까지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협업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털 인테리어 기업 LX하우시스는 LG전자 베스트샵에 LX Z:IN(LX지인) 인테리어 매장 입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등 대형 가전 전문마트로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 매장들은 고객들이 가전제품과의 조화를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LX하우시스의 고단열 창호, 친환경 바닥재·벽장재, 인조대리석, 프리미엄 주방·욕실 등 인테리어 제품과 가전 기업의 TV,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쿡탑 등 가전제품이 함께 적용된 거실·욕실·주방 등의 실제 주거공간처럼 꾸며졌다. 실제 협업 매장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인테리어와 가전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 트렌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도 대표적인 협업 매장이다.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은 한샘과 삼성전자가 매장 위치 선정부터 내부 공동 전시 레이아웃까지 함께 기획한 첫 협업 매장이다. 지하 1층에 한샘 생활용품관과 함께 삼성전자 가전매장이 위치하고 지상 1층에는 한샘의 인테리어가구관과 함께 삼성전자 비스포크시리즈존, 모바일존이 들어섰다. 가구와 가전을 구매할 때 기능과 공간 활용성, 디자인이 고려된 맞춤형 홈 인테리어를 제공할 수 있어 진정한 가구·가전 융복합을 이룬 매장이라는 평이다.

신세계까사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까사미아 가구와 삼성전자 가전을 함께 배치해 실제 생활공간처럼 연출한 프리미엄 복합 스토어를 창원, 부산, 양산, 기흥 등 전국에 운영 중이다. 원하는 평형대별, 용도별 공간에 따른 인테리어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홈퍼니싱 제품의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위한 전문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일룸도 지난해 롯데몰 메종 동부산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매장 내 LG전자 베스트샵과 협업 쇼룸을 구성, 가구와 가전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소개하고 가구-가전 맞춤형 인테리어를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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