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업계, ESG 경영 박차
건자재 업계, ESG 경영 박차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2.03.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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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다양한 활동 부각
LX하우시스 LX지인 수퍼세이브 창호
LX하우시스 LX지인 수퍼세이브 창호

환경 문제가 부각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커지면서 ESG 경영이 기업들의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시하는 경영방식을 뜻한다. 쉽게,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경영 활동을 말한다.

건자재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과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요구에 부응하듯, 건자재 업계는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건자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다양한 친환경 제품 개발부터 공급 과정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환경 부문 최우선 과제, 대기업 중심으로 ESG 실천


ESG 성과 담은 LX하우시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성과 담은 LX하우시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지속가능경영 의지·성과 담은 KCC글라스 ESG 보고서
지속가능경영 의지·성과 담은 KCC글라스 ESG 보고서

건축·인테리어 시장의 활성화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든 건자재 업계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먼저, LX하우시스의 경우,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용 제품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이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LX하우시스는 독자 기술인 선택적 매칭 제거 기술을 개발해, PVC 창호 및 바닥재에서 고순도 재생 PVC를 추출할 수 있게 되었다. 재생 PVC는 건축자재뿐만 아니라, 다른 PVC 가공제품에 똑같이 사용할 수 있어 국내 재생 PVC 사용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제품 측면에서도, 재활용 페트(PET) 등 재생 원료를 사용한 리사이클 제품, 식물 성분 및 재생 가능 원료를 사용한 제품, 단열재, 고단열 창호, 로이유리 등 에너지 절감 제품 등 환경친화적인 건자재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LX하우시스는 지난 2012년부터 매해 ESG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지속가능경영 성과에 대해 적극 소통해왔으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는 등 ESG 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현대L&C는 환경친화적인 건자재를 꾸준히 선보이며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L&C는 재활용 페트(PET)를 소재로 쓴 가구용 필름 제품인 보닥데코(PET)’(구 글로시아)를 선보인 바 있다. 국내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를 획득한 이 제품은 전체 PET 소재 중 77.8% 가량을 재활용 PET 소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1년간의 개발을 통해 일반 PET 소재만을 사용한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구현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PET 소재 모두를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페트병만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폐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유해물질 및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등 자재와 고효율 창호 등 에너지 세이빙 제품을 선보이며 친환경 건자재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ESG경영팀을 신설하고 사회공헌활동을 비롯해 공장의 폐열 및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시설을 운용하는 등 기업 전반에 걸친 ESG 경영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함으로써 지속가능경영을 통한 UNGC의 가치 실천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또한 KCC글라스는 지난해, 설립 이후 첫번째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지속가능경영 의지와 성과에 대한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소통에 나섰다. 보고서에는 특히,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KCC글라스의 다양한 활동과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한 R&D 활동들이 투명하게 공개되었다. 주요 성과로는 대기방지시설 설치를 통한 대기오염 배출 저감, 유휴공간 활용을 위한 사업장 건물 위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주요 제품의 글로벌 리사이클 인증 기준(GRS)’ 취득 등이 소개되었다.

동화기업은 일찌감치 환경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폐목재를 재활용해 만드는 PB(파티클보드), MDF(중밀도섬유판) 등 사업을 키워오면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PB는 건설 현장에서 발행하는 폐목재나 펠릿 및 포장박스 같은 유통 폐목재, 가정에서 버려지는 생활 폐가구재 등 폐목재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이다. 동화기업에서 제조한 PB는 주로 가구에 적용되며, 이러한 폐목재 재활용을 통해 원목 수입 대체 효과, 폐목재 소각 처리 비용 절감, 폐목재 매립에 따른 환경오염 방지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화기업은 MDF 생산공장에서도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열에너지 생성을 위해 석유나 가스를 사용하지만, 동화기업 아산 공장은 MDF 생산 과정 중 생기는 목재 부산물 등을 원료로 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지 플랜트를 가동해 더욱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SE0 등급의 친환경 신소재 나프(NAF, 포름알데히드 무첨가) 보드 등을 자체 개발, 이를 적용한 나투스진 등 바닥재를 선보이며 친환경 건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2000년대 초반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이미 오래전부터 ESG 요소를 포함한 경영에 주력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솔홈데코는 리사이클 목재 55%에 목재 부산물 원료 25%를 더해 전체 원료의 80%를 리사이클 원료로 대체해 MDF를 생산하고 있다. 리사이클링 비율은 국내외를 통틀어 목재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한솔홈데코는 이에 그치지 않고, 리사이클 원료 사용 비율을 내년까지 100%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한솔홈데코는 ESG 경영의 실천으로, 2000년대 초부터 익산공장을 친환경 공장으로 단계적으로 탈바꿈시켰다. 2013년에 도입한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친환경 경영의 대표적 성과다. 익산공장은 목재 기반의 친환경 연료를 소각해 연간 37t의 스팀을 생산하고 있다. 스팀으로 발전용 터빈을 돌려 연간 25000(메가와트)의 전력을 얻는다. 이를 통해 절감하는 에너지 비용은 연간 약 140억원에 달한다. 제품 측면에서도, 친환경 전용 보드와 친환경 소재인 PET로 제작된 한솔 스토리보드 PET, 라돈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웰스톤,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PF보드 등 환경친화적인 건자재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환경표지·환경성적표지, UL EPD 관심 급증


UL EPD 인증 마크
UL EPD 인증 마크

ESG 중에서 환경 부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건자재 업계에서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친화성을 갖춘 제품임을 입증할 수 있는 인증을 적극 획득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인증으로는 환경표지, 환경성적표지가 꼽힌다.

먼저, 환경표지 제도는 동일 용도의 제품·서비스 가운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선별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업계는 동종 제품 대비 우수한 환경성을 입증할 수 있어 자사 제품에 대한 환경표지 획득에 적극적이다. 그중에서도, 실생활에서 접촉이 잦은 바닥재와 벽지 제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인증을 받고 있다. 특히, 바닥재(실내용 바닥 장식재)의 경우, 20221월 기준,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476(기본 제품 수 기준, 인증 기업 수 168), 2년 전(20201월 기준, 기본 제품 수 360, 인증 기업 수 123)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환경성적표지(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제도는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성 제고를 위해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 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다. 환경성적표지에는 탄소발자국, 물발자국, 오존층영향,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자원발자국, 산성비 등 7대 영향 범주가 포함된다. 또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 중 탄소 배출량이 기준치에 부합하는 제품은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환경성적표지를 획득한 제품 역시 늘고 있다. 20222월 기준,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1464(324개 기업), 1년 전(20212월 기준, 1341개 제품) 대비 증가 추세다.

한편, 인증명이 비슷한 환경표지와 환경성적표지의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하면, 환경표지는 환경성이 우수한 제품임을 입증하는 우수상’, 환경성적표지는 제품의 환경 영향을 수치로 표시한 성적표.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미국 UL EPD 인증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크다. 북미 지역 최다 발행 EPD 인증인 UL EPDISO 14025를 기반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다. 제품원료, 생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비롯되는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산출한 것을 인증하는 프로그램으로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영향 범주는 지구 온난화, 오존층 고갈, 산성화, 부영양화, 광화학 물질 생성, 자원 고갈 등으로, 특히, 글로벌 규제 대응에 강점이 있어,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이거나 해외 사업을 영위 중인 기업들이 적극 획득하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UL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이 높은 안전·환경 인증기관으로, UL로부터 획득한 인증이 없으면 특정 시장에는 진입 자체가 어렵다는 평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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