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판 강마루 강세, 200만평 돌파
섬유판 강마루 강세, 200만평 돌파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2.03.28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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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KCC글라스 시장 진입
동화기업 나투스진 텍스쳐
동화기업 나투스진 텍스쳐

섬유판 강마루 시장의 규모가 연 200만평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섬유판 강마루는 처음으로 200만평이 넘는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며 전년 대비 30% 이상 유통물량이 증가했다.

먼저,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영향이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합판 가격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합판 강마루 가격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계속해서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다. 반면, 섬유판은 주로 국내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가격이 안정적이었다. 기존에도 합판 강마루 대비 섬유판 강마루가 저렴했고, 이번 글로벌 원자재 대란으로 가격 차이는 더 벌어졌다. 또한, 원활한 원자재 수급으로 인한 안정적인 공급 역시 섬유판 강마루의 큰 무기가 되었다.

물론 이 때문만은 아니다. 디자인적인 이유도 있었다. 인테리어 시장이 크게 활성화된 가운데, 섬유판 강마루 업체들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규 디자인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특히, 대리석, 콘크리트 등 석재 패턴 마루 시장은 현재 섬유판 강마루가 장악한 상태다.

올해 역시 섬유판 강마루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여전히 합판 가격과 수급이 불안정하다. 여기에 올해 들어, 건자재 대기업인 LX하우시스와 KCC글라스가 섬유판 강마루를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구성, 안정성, 가격경쟁력 등 장점 갖춘 섬유판 강마루


한솔홈데코 라솔라 sb마루 리얼텍스처
한솔홈데코 라솔라 sb마루 리얼텍스처

섬유판 강마루는 고밀도 섬유판(HDF) 위에 모양지를 입히고 HPL 또는 LPL로 고강도 표면 처리를 한 마루다. 업체마다 자체 개발한 섬유판을 사용해 각 브랜드 간에 섬유판의 세부적인 구조와 특징에 차이가 있고, 품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내수성 강화에 특히 공을 들였다. 또한, 접착식 시공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강화마루(현가식 시공)와 큰 차이점을 가진다. 제품 특징으로는, 합판 강마루의 제품 안정성과 높은 열전도율, 강화마루의 우수한 내구성과 합리적인 가격 등 각 마루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

다만, 기술력 및 자체 경쟁력이 필요해 아직까진 소수 업체만이 섬유판 강마루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섬유판 강마루를 처음 선보인 곳은 한솔홈데코로 지난 2016, 라솔라 sb마루(한솔 sb마루)를 출시했다. 같은 해 말, 동화기업(동화자연마루)에서 나투스진을 선보였고, 2021년 초, 유니드가 마루 브랜드 올고다를 론칭하면서 섬유판 강마루 올고다 솔리드를 출시했다. 그리고 최근, LX하우시스가 섬유판 강마루 ‘LX Z:IN 바닥재 강그린 프로, KCC글라스가 섬유판 강마루 숲 강마루 휴를 각각 출시하며, 섬유판 강마루 시장에 진입했다.

 


200만평 넘기며 역대 최대, 가격·공급 안정성 부각되며 수요 확대


올고다 로카
올고다 로카

이처럼 다방면에서 강점을 갖춘 섬유판 강마루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 규모 140만평~150만평 수준을 유지했던 섬유판 강마루 시장이 지난해 200만평 규모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마루 시장 파이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순히 섬유판 강마루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합판 강마루 수요가 일부 줄고, 그 자리를 섬유판 강마루가 대신했다. 특히, 시판 시장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도드라졌다. 그 이유로는, 먼저 합판 강마루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이 꼽힌다.

2020년 기준, 섬유판 강마루의 도매가(제조업체에서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는 메이저 브랜드 합판 강마루 대비 10% 이상 저렴했다. 이미 이전부터 가격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그런데 제품 간 가격 차이가 지난해 더욱 벌어졌다. 원자재 때문이다. 섬유판 강마루 업체는 섬유판을 주로 국내에서 자체 수급하고 있어 비교적 가격과 수급 측면에서 안정적이었다. 반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마루용 합판은 지난해 글로벌 원자재 대란으로 가격이 크게 올라 업계가 곤혹을 치렀다. 2020, 600달러 내외 수준이었던 인도네시아산 마루용 합판의 가격이 코로나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지난해 하반기 900달러 수준까지 폭등했다. 이마저도 수급이 불안정해 공장 가동을 한달 이상 멈춘 업체도 다수였다. 이러한 상황이 반영되어, 국내 합판 강마루 가격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인상되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합판 강마루의 도매가는 2020년과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15~20% 상승했다. 그리고 같은 기간 섬유판 강마루의 도매가는 5% 내외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원가 비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합판의 가격 폭등으로 합판 강마루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시장 공급, 품질 등 부문에서도 일부 문제가 있었다반면,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섬유판 강마루는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아졌고, 품질 및 공급도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석재 패턴 등 디자인 마루 앞세운 시장 공략 주효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섬유판 강마루 상승세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는 다채로운 디자인이 꼽힌다. 코로나 영향으로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가운데, 섬유판 강마루 업체들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규 디자인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현재 한솔홈데코는 라솔라 sb마루 리얼텍스처’, ‘라솔라 sb마루 스톤’, ‘라솔라 sb마루 강’, ‘라솔라 sb마루 일반’, ‘라솔라 sb마루 동조엠보등 여러 종류의 섬유판 강마루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고, 동화기업은 순수 섬유판 강마루 시리즈로만 분류해도 나투스진’, ‘나투스진 그란데’, ‘나투스진 테라’, ‘나투스진 텍스쳐’, ‘나투스진 헤링본등 다양한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섬유판을 사용한 전체 마루 제품군으로 확대하면 운영 컬렉션 수는 더욱 많아진다.

특히, 석재 패턴 마루 시장은 현재 섬유판 강마루가 장악한 상태다. 석재 패턴 마루은 대리석, 테라조, 콘크리트 등 석재의 표면 디자인과 사이즈를 리얼하게 구현한 제품이다. 기존 석재 제품의 단점인 딱딱함, 차가움, 미끄러움 등의 표면 성질을 보완했고, 실제 소재 제품 대비 가격도 더 저렴해, 고급스럽고 모던한 공간 연출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통 합판 강마루 업체는 우드 패턴 중심의 샘플북에 석재 패턴을 일부 추가해 구색을 갖춘 반면, 섬유판 강마루 업체는 석재 패턴으로만 구성된 샘플북을 별도로 운영하며 석재 패턴 마루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솔홈데코 라솔라 sb마루 스톤’,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올고다 로카등이 있으며, 실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섬유판 강마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재 패턴을 한국식 주거 환경에 맞게 구현한 강마루가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인기와 맞물려 호응을 얻었다특히,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사하라 라이트패턴이 이러한 제품의 대표격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나투스진 그란데의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2% 증가했고, 매출은 606% 상승했다고 밝혔다.

 


LX하우시스, KCC글라스 신제품 출시, 시장 확대 전망


LX하우시스 강그린 프로
LX하우시스 강그린 프로
KCC글라스 숲 강마루 휴
KCC글라스 숲 강마루 휴

올해 역시 섬유판 강마루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여전히 합판 가격과 수급이 불안정하다. 무엇보다, 건자재 대기업인 LX하우시스와 KCC글라스가 섬유판 강마루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이유가 크다. 일반적으로 영향력이 큰 기업의 시장 진입은 시장 확대로 이어진다. 제품 측면에서도 기존 제품과 차별점을 두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먼저, LX하우시스는 최근 섬유판 강마루 ‘LX Z:IN 바닥재 강그린 프로를 출시했다. 강그린 프로는 고밀도 보드(HDF)를 적용해 찍힘, 긁힘, 눌림 등 외부 충격에 강한 뛰어난 내구성을 확보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인 제품이다. 또한, 제품 표면에 HPL 소재의 고성능 표면재를 적용한 표면보호층으로 생활 스크래치에 강함은 물론 수분에도 강해 습기 노출이나 장기 침수 시에도 변형이 덜 된다. 여기에 제품 하부 콘크리트 바닥 접촉 면에는 기존 강마루에는 없던 특수 구조의 우드 단판층을 추가, 접착력과 바닥 밀착력을 높여 마루 제품 시공 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들뜸이나 뒤틀림 하자 현상을 줄였다. 패턴은, 자연 본연의 톤을 선명하게 표현한 5가지 디자인 컨셉으로 총 20개의 컬러를 선보였다. 특히, 패턴 사이즈를 최대 2배 가까이 넓힌 인쇄 공법을 적용, 반복 무늬를 최소화하고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KCC글라스도 올 초, 섬유판 강마루 숲 강마루 휴를 선보였다. 숲 강마루 휴는 SE0급 친환경 내수 보드를 바탕재로 사용하고, 고강도 HPL 표면 공법을 적용해 찍힘과 스크래치에 강한 제품이다. 와이드 규격으로 출시해 시원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고, 마이크로 V-Cutting으로 오차 없는 정교함을 구현했다. 또한, 클릭가공과 접착시공을 동시 적용해 결합성을 향상시켰고, 열전도율, 내수성, 내오염성 등 기능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소프트 코튼, 허니오크, 무드 브라운, 디센트 그레이, 애쉬드 엘름, 아뜰리에 엘름, 브리즈 오크, 번트 시에나 등 다채로운 패턴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급 안정성과 시장성 측면에서 특히 메리트를 느끼고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브랜드 파워와 다채로운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 진입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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