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에서 신비로운 동굴 여행지로, 충주 활옥동굴
폐광에서 신비로운 동굴 여행지로, 충주 활옥동굴
  • 주연욱 기자
  • 승인 2022.01.29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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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옥동굴의 하이라이트 동굴카약
활옥동굴의 하이라이트 동굴카약

충주호 변에 있는 활옥동굴은 최근 방송과 SNS핫 플레이스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활옥동굴은 1900년 발견되고 일제강점기(1922)에 개발을 시작한 국내 유일의 백옥·활석·백운석 광산이다. 활옥동굴은 한때 8000여 명이 일할 정도로 잘나가는 광산이었지만, 값싼 중국산 활석이 수입되면서 낮은 채산성으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폐광했다. 오랫동안 방치된 활옥동굴이 2019년 동굴 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났다. 갱도 2.5km 구간에 각종 빛 조형물과 교육장, 공연장, 건강테라피존 등을 꾸며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변모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

동굴은 높고 넓고 깊다. 길이가 57km(비공식 87km)에 달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로 불리며,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경기도 광명시의 광명동굴보다 규모가 크다고 한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바깥과 전혀 다른 기온에 놀란다. 1로 쌀쌀한 날씨에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나오는데, 동굴 속은 오히려 아늑하다. 활옥동굴은 평균기온 11~15,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고 한다.

방문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건강테라피존이다. 친환경 활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동굴에서 나오는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준다. 활석과 황토석으로 만든 1인용 황토 아궁이를 설치했는데, 각종 성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건강테라피존을 지나면 황토석 코너다. 황토가 수만 년 동안 퇴적작용과 압력을 견디며 딱딱하게 굳은 황토석도 원적외선이 많이 발생해 면역력 증대에 좋다고 한다.

아기자기한 재미가 넘치는 활옥동굴
아기자기한 재미가 넘치는 활옥동굴
거대한 권양기
거대한 권양기

동굴 관람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어마어마하게 큰 기계와 만난다. 미래 세계를 다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기계장치처럼 보이는 이것은 권양기다. 발파해서 채굴한 활석과 백옥을 깊은 갱도에서 운반하던 기계인데, 원통형 몸체에 쇠줄을 감아 물건을 끌어 올린다. 활옥동굴에는 150hp(마력), 300hp, 500hp 권양기가 갱도에 그대로 있다. 동굴 지하 수직고가 무려 711m에 달해 권양기가 필요했다고 한다.

사갱 운반차도 볼 수 있다. 광부들이 지하 깊은 곳에 내려가기 위해 타던 운반차다. 사갱 운반차가 다니던 레일이 그대로 있으며, 지금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활옥동굴 측은 조만간 사갱 운반차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체험 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다.

동굴 곳곳에 네온을 이용한 조형물이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전갈과 지네, 호랑이 등 조각가가 만든 예술품처럼 보이는 조형물을 감상하며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은 해양 세계를 테마로 꾸민 곳을 특히 좋아한다. 돌고래와 조개, 산호초 등 아름다운 조형물이 바닷속 신비를 보여주는 듯하다.

 

투명 카약을 타고 여유롭게 동굴을 유람하다

활옥동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다. 동굴 안에 호수가 있다는 것만으로 신비로운데, 맑은 물에 사는 은어와 황금송어가 헤엄친다니 놀랍다. 신나는 체험도 가능하다. 2~3인용 투명 카약을 타고 여유롭게 동굴을 유람할 수 있다. 카약을 타기 위해 이곳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활옥동굴 지하에는 지름이 무려 800m나 되는 호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카약을 탈 수 있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카약을 탈 수 있다.
와사비를 키우고 있는 동굴농원
와사비를 키우고 있는 동굴농원

동굴농원도 이채롭다. 갱도에 약 1200공간을 마련해 고추냉이를 시험 재배하고 있다. 고추냉이는 온도에 민감한 작물인데, 1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동굴의 특성상 재배에 적합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재배한 고추냉이로 만든 장아찌를 사면 식사 때마다 여행지가 기억나는 기념품이 될 것 같다.

와인저장고
와인저장고
와인시음
와인시음

이 밖에 와인저장고와 식초저장고, 동굴오락실 등을 갖춰 한나절 가족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와인도 시음해볼 수 있는데, 충주에서 재배한 사과로 빚은 와인이 외국 와인 못지않게 달콤하다. 폐광에서 동굴 테마파크로 거듭난 활옥동굴의 변신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다.

자료 한국관광공사 / 글·사진 최갑수 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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