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펫테리어’가 뜬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펫테리어’가 뜬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2.01.26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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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아이디어 돋보이는 건자재·가구 잇단 출시

일룸 캐스터네츠 책장 캣타워
일룸 캐스터네츠 책장 캣타워 (사진 제공=일룸)

반려동물 가구의 비중이 늘고,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펫테리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펫테리어는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를 위한 공간 디자인을 지칭하는 단어다.

단순 관련 용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실내 환경까지 반려동물에 맞춰 바꾸려 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펫테리어 시장을 잡기 위한 건자재·가구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미끄럼 방지 기능으로 안전성을 강화한 바닥재부터, 반려동물 전용 도어가 있는 실내도어, 냄새 자극을 줄이고 소취 효과가 있는 페인트,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유할 수 있는 가구까지 펫테리어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펫펨족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을 위한 안전기준 역할을 할 수 있는 반려동물제품인증인 ‘PS인증’(Pet Product Safety Certification)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PS인증 가능 품목에 일부 건자재가 포함되면서, 시장 선도 기업들은 제품 자체의 안전성 등 신뢰도를 높이고 펫테리어 제품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사 제품에 PS인증을 적극 획득하는 모습이다.

 

건자재·가구 업체가 펫테리어에 주목하는 이유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이르렀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펨족(pet+family)이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해왔고,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펫콕족까지 증가하면서, 오는 2027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6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인테리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거 공간이 사람만을 위한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펫테리어(pet+interior)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펫펨족들은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가 편안하고 만족감을 주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건자재·인테리어 상품 하나하나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유아용품과 같이 반려동물 관련 상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까지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반려견 전원주택 단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만 입주할 수 있는 펫빌라 등 펫테리어가 기본이 되는 주택도 선보여지고 있다. 건자재·가구 업체들이 펫테리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기능성 시트 바닥재 각광, 펫 전용 마루도 선보여져

건자재 업계가 가장 먼저 주목한 부문은 바닥재다. 현실적으로 접촉이 잦고, 안전성과 위생성 측면에서 바닥재의 역할이 크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반 바닥재는 반려동물에게 미끄럽다. 반려동물은 미끄러운 바닥에서 본능적으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게 되고 이러한 행동들이 반복되면 관절에 무리가 가게 된다. 이렇게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슬개골 탈구 등 관절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디스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안티슬립(Anti-slip) 기능을 적용한 기능성 시트 바닥재’(, 장판)를 잇따라 출시하며 펫테리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품 표면에 안티슬립 기능을 적용한 시트 바닥재의 미끄럼방지 성능은 일반마루 대비 1.2~1.3배 높아, 보다 편안한 보행이 가능하고, 다리가 벌어지거나 밀리지 않아 고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장점은 안티슬립 기능만이 아니다. 시트 바닥재는 쿠션층이 있어 반려동물이 점프 및 착지 시 발과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가볍게 뛰는 것과 같은 경량충격음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어 층간소음을 예방할 수 있고, 이음매 틈새가 거의 없어 반려동물의 배변 실수에도 처리가 쉽고 위생적이다.

LX ZIN 지아사랑애
LX ZIN 지아사랑애
KCC글라스 숲 도담
KCC글라스 숲 도담
현대L&C 소리지움 5.0
현대L&C 소리지움 5.0

이처럼 펫테리어에 최적화된 기능성 시트 바닥재로는 LX하우시스 ‘LX Z:IN 지아사랑애’, KCC글라스 ‘숲 도담’, 현대L&C ‘소리지움’ 등이 대표적이며, 이 제품들은 반려동물제품인증인 ‘PS인증’(Pet Product Safety Certification)을 취득해 제품 신뢰도까지 높였다. PS인증은 한국애견협회와 국가 공인시험기관 KOTITI시험연구원에서 제품 품질을 검사하고 지정한 안전기준을 통과한 반려동물 제품에 대해 우수성을 인정해주는 품질인증 제도다. 기준으로는,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 및 실내공기질 공정시험기준 등을 준용해 신뢰도가 높은 인증으로 평가받는다.

한솔 펫마루
한솔 펫마루

마루 업계에서도 펫테리어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한솔홈데코는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 마루 한솔 펫마루를 출시했다. 한솔 펫마루는 국내 최초 펫 전용 마루로, 반려동물 안전을 위한 적정 범위의 논슬립 기술을 적용해 반려동물의 슬개골 탈구 예방과 관절건강을 지켜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아울러 내수성이 우수한 SB코어를 적용하고, 반클릭의 혀와 홈을 결합해 대소변의 배설물이 마루 사이로 스며드는 것을 최소화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업계는 반려동물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바닥재를 선보이며 펫테리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고, 실제, 반려동물 가정에 최적화된 바닥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제품인증 ‘PS인증제품(건축자재 및 매트) 목록

넘버

업체명

제품명

넘버

업체명

제품명

1

LX하우시스

LX Z:IN 지아사랑애

7

대승아이엔피

따사룸 애견매트

2

KCC글라스

숲 도담

8

유티씨글로벌

애견매트

3

현대L&C

소리지움

9

꿈비

양면강화필름 강아지매트

4

삼화공업페인트

777에나멜 외 29품목

10

휴팡

애견매트

5

상도산업

PVC PU 애견매트

11

넬라캠

애견매트

6

디팡

펫플레이매트 외 1품목

12

알집

퍼핑 PVC 펫매트

 

편의성을 제공하는 펫도어, 소취 등 기능성 페인트 눈길

펫테리어에 어울리는 도어, 페인트 등 건자재 제품도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이 실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도와주는 펫도어가 펫펨족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펫도어는 실내도어 하단에 반려동물이 드나들 수 있는 조그마한 도어를 추가로 설계한 제품이다. 펫도어를 설치하면, 반려인이 사용하는 도어가 닫혀있어도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실수로 도어를 닫아 반려동물이 한 공간에 갇히게 되는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분리불안을 겪는 반려동물에게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는 펫도어 제품들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반려동물 전용 도어의 오픈 방식을 스윙형, 폴딩형 등 반려동물의 습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되었으며, 전용 도어 부분을 산뜻하고 아기자기하게 디자인한 도어의 경우, 인테리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한솔홈데코가 선보인 펫도어는, 4가지 출입방식이 적용되어 실용성이 뛰어나고, 모헤어와 고정자석 적용으로 안정성 및 안전성도 우수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솔펫도어
한솔펫도어
KCC 숲으로 셀프
KCC 숲으로 셀프
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

반려동물 가정에 적합한 페인트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얇은 피부를 가지고 있어 유해물질에 더욱 민감하고, 후각도 예민하다. 이에 반려동물 가정에서 벽·천장 마감재로 페인트를 사용하려면 제품 선택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KCC, 삼화페인트 등 기업들은 이러한 니즈에 맞춰, 냄새 자극을 최대한 줄이고, 친환경성을 강화한 제품을 앞세워 펫테리어 시장에 노크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반려동물의 소변 냄새를 줄여주는 암모니아 소취 기능 페인트, 반려동물의 오염물이 묻어도 쉽게 제거가 가능한 페인트 등 기능성 페인트를 출시하며 펫테리어 시장에서의 페인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화페인트의 경우, 무려 30개의 자사 제품에 반려동물제품인증인 ‘PS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공유하는 펫가구 인기

펫테리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펫가구에 대한 관심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선택적 상품이지만, 반려동물에게 잘 맞는 펫가구 유무에 따라, 반려동물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반려인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펫콕족의 증가로, 펫가구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면, 펫가구는 실용성과 공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용 베드, 스크래처, 펫 하우스, 펫 베드 등 반려동물 전용 가구도 여전히 호응을 얻고 있지만, 사람과 반려동물이 자연스럽게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구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솔 펫마루와 펫가구로 꾸며진 공간

일례로, 하단부에 반려동물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소파 또는 윈도우 시트, 책장과 캣타워가 결합된 가구 등이 있다. 그리고 실제, 한샘, 일룸, 이케아, 에넥스 등 많은 가구업체들이 이러한 펫가구를 선보이며 펫테리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책장 캣타워, 계단형 숨숨집, 데스크스텝, 해먹 소파테이블, 펫 소파 세트 등 총 5종으로 구성된 일룸의 캐스터네츠시리즈다. 특히, 책장 기능과 캣타워 기능을 동시에 갖춰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책장 캣타워, 테이블 하부에 반려동물이 쉴 수 있는 공간을 해먹 형태로 만든 가구 해먹 소파테이블은 출시 시점부터 계속해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샘이 생활 가구 브랜드 세레스홈과 공동 개발한 마레라운드 테이블과 스툴도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를 위한 가구다. 마레 라운드 테이블은 상판 넓이 75cm로 좁은 곳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 스툴 하부에는 별도로 반려동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휴식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한샘 마레 테이블과 스툴
한샘 마레 테이블과 스툴

한 업계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사용이 가능한 펫가구에 대한 인기가 특히 높다”며 “공유 가구는 친밀감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아이디어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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