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등급 개편안 시행 목전 ‘변별력 확보 될까’
창호 등급 개편안 시행 목전 ‘변별력 확보 될까’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1.09.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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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1등급 창호 열관류율 0.9 이하로

1·2등급 비중 감소 전망 기존 5등급은 퇴출

101일부터 창세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이 개편되면서, 창호 등급 모델 분포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올해 들어 각 창호업체들은 상향조정이 예정되어 있는 기준에 맞춰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고효율 제품개발 흐름과 더불어 고등급 제품의 변별력 확보가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저 등급 열관류율 2.8 이하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편안을 담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개정안을 확정, 고시(시행 2021101)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행 5등급 열관류율 기준이 2.8W/·K(이하 단위 생략) 초과 3.4 이하에서 2.3 초과 2.8 이하로 강화되고 4등급도 1.8 초과 2.3 이하, 3등급 1.2 초과 1.8 이하, 2등급은 0.9 초과 1.2 이하로 조정되었다. 특히, 1등급은 0.9 이하로 강화되면서, 현재 등록되어 있는 1등급 제품 중 열관류율 0.9 초과 1.0 이하 제품은 2등급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1등급과 2등급 비중이 70%를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해 기준 개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고등급 비중을 낮춰 고효율 제품의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의 창호 단열기준이 최대 0.9(중부1지역, 외기에 직접 면하는 경우, 공동주택)까지 강화되었다는 점도 1등급 열관류율 기준을 현행 1.0에서 0.9로 강화하는 명분으로 작용했다.

 

1·2등급 비중 50%대로 하락

이에 따라 2021818일 기준 총 11218종에 달하는 창호 등급 모델의 등급별 분포는 101일부터 대폭 변동될 예정이다. 고등급 비중 감소는 물론, 열관류율 2.8 이상의 기존 5등급 모델 95종은 퇴출되면서 전체 모델수도 11123종으로 소폭 감소한다.

현재 열관류율 1.0 이하의 1등급 모델은 총 4786종으로, 전체의 42.7%에 달한다. 하지만 개편 기준을 적용해 열관류율 0.9 초과 모델을 제외하면 3029, 비중은 27.2%까지 낮아진다. 현행 등급기준에 따른 2등급 모델도 3699종으로 전체의 33%에 육박하지만, 기준 개편 이후에는 3306, 29.7%로 감소한다. 고등급으로 일컬어지는 1, 2등급 도합 기존 약 75%에서 개정 등급기준 적용 이후에는 57%까지, 18% 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3, 4, 5등급 모델 비중은 소폭 상승한다. 현행 3등급은 2246(20%), 4등급 392(3.5%), 5등급은 95(0.8%)지만 개정 이후에는 각각 3638(32.7%), 864(7.8%), 256(2.3%)으로 증가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등급기준 개편으로 인해 고등급 제품의 변별력이 높아지고, 저효율 제품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점진적인 등급기준 상향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올해 신규 등록 모델 가파른 고효율화

일각에서는 고등급 모델 비중이 개편이후 일시적으로 낮아지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시 높아져 70%를 육박할 것이라는 견해도 내비치고 있다. 높아진 기준에 맞춘 제품 개발이 폭넓게 전개되면서, 기술력의 상향평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창호 등급 기준 개편안이 지난해 말 확정 고시된 이후 올해 새롭게 등급 등록한 창세트 모델 2063종의 열관류율 분포를 살펴보면, 개편 기준 1등급에 해당하는 열관류율 0.9 이하 모델이 994종에 달한다. 전체의 48.1%를 차지하는 것이다. 2등급에 해당하는 0.9 초과 1.2 이하 모델도 53025.7%를 보이면서, 1, 2등급 도합 74%에 육박한다. 기준 개편 전 고등급 모델 비중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1등급 기준이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나오면서 그에 부합하지 않은 열관류율 성적이 나올 것으로 판단되면, 등급 등록을 하지 않고 프로파일 설계를 변경하거나 유리사양을 높인다공공조달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 역시 2등급 이상의 제품을 갖춰야 하기에 개정 기준에 맞춰 열관류율 1.2 이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머지않은 시기에 등급기준이 추가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등급 제품의 변별력이 다시 희미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범위가 민간까지 확대되면 초고단열 창호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면적 1000이상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시작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는 오는 2025년 연면적 1000이상 민간건축물, 연면적 500이상 공공건축물,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2030년에는 민간, 공공건축물을 막론하고 연면적 500이상 건축물까지 포함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너지공단이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술요소 참고서를 통해 제로에너지건축물 창호 기준으로 열관류율 0.8, 태양열취득률(SHGC) 0.40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창호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기준 역시 향후에는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등급 모델 보유업체 400곳 육박

한편, 2021818일 기준, 한국에너지공단에 등록된 창호 등급 모델을 단 1건이라도 등록한 업체는 무려 398곳이다. 11218종이 등록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업체당 평균 28종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많은 창호 등급 모델을 보유한 업체는 역시 LX하우시스다. LX하우시스는 총 846종을 등급 등록했으며, 그중 1등급만 288종에 달한다. 또 다른 대기업군 업체인 현대L&C 역시 488(1등급 140)을 등급 등록하며, 시장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KCC444(1등급 172)을 보유하며 고객 대응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창호전문기업 윈체의 제품 개발 역량도 이에 못지않다. 399종을 등록했으며, 1등급은 130종이다. 관계사인 대신시스템이 보유한 110(1등급 45)까지 더하면, 도합 500종을 훌쩍 넘는다. 아울러 대림하우인도 315(1등급 213)을 통해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PNS홈즈 역시 1등급 152종을 포함한 495종의 등급 모델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된다. 이외에도 창호 조달시장 및 민간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업체들이 등급 모델 확보에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금속제창 및 합성수지제창 조달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원진알미늄이 282(1등급 82)을 등록한 상태며, 다양한 건축자재를 생산·유통하고 있는 청암도 216(1등급 84)을 리스트에 올려놨다. 이어 영림화학(206, 1등급 89), 성광유니텍(187, 1등급 42), 신성기업(172, 1등급 64), 유진시스템(144, 1등급 69) 등이 다수의 등급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시스템창호 분야에서 강점이 두드러지는 이건창호는 41종의 1등급 모델을 포함에 136종을 등급 등록했고, 알루미늄 창호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남선알미늄 역시 123(1등급 25)으로 기술적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울러 조달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신창산업(130, 1등급 91), 태웅(127, 1등급 58). 경원알미늄(124, 1등급 38)과 최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예림화학도 122(1등급 34)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한샘(117, 1등급 22), 동양기업(114, 1등급 95), 중앙디앤엠(106, 1등급 55), 중일(104, 1등급 36), 선우시스(102, 1등급 36), 세웅건업(100, 1등급 36) 등이 100종이 넘는 등급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플러스(99, 1등급 94), 거광기업(96, 1등급 31), 유니크시스템(95, 1등급 78) 등도 조달시장에서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꾸준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유리에 대한 높은 이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호사업에도 나서고 있는 한국유리공업은 1등급 35종을 포함해 총 88종에 대한 등급을 획득한 상태다.

이외에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수의 주요 업체들도 핵심 제품에 대한 등급 등록 통해 고객 대응력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중 금호석유화학은 1등급 18종을 포함해 72종을 리스트에 올리며 휴그린 창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톱스톡(45, 1등급 9), 시안(38, 1등급 11), 재현인텍스(38, 1등급 16), 경희알미늄(26, 1등급 9), 대우하이원샤시(24, 1등급 4), 청양샤시(18, 1등급 7), 인성샤시(13, 1등급 3), 한솔비엠비(7, 1등급 2) 등이 주력 제품에 대한 등급 획득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시험기관 증가세 실적 현황은?’

창호 성능기준의 강화 흐름 속에 관련 시험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시험기관도 증가추세다. 또한, 주요 업체들은 대단위 투자를 통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자체 KOLAS(한국인정기구) 인정을 획득하며 제품개발 및 등급제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1818일 기준, 창호 등급모델의 시험을 가장 많이 수행한 기관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다. 전체 등급모델 11218종 중 2794종이 이곳에서 시험을 수행해 약 2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 한국알루미늄시험원(1392)과 한국패시브건축기술(948)이 뒤를 잇는다. 다음으로 LX하우시스 창호성능시험소(795), 비이엠에스엔지니어링(703), PNS홈즈 친환경에너지시험연구소(493), 현대L&C 엘텍세종사업장(467), 방재시험연구원(417), KCC 중앙연구소(415), 윈체(387) 등이 다수의 등급모델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된다.

또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372), 한국건설기술연구원(355),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314), 사람과안전건설화재에너지연구소(262),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221), 원진알미늄(197), 한국에너지시험원(159), 영림화학(128) 등이 100종이 넘는 창호 등급모델 시험성적서를 발급했으며, 한국에너지성능연구개발원(78), 한국유리공업(67), 한국건물에너지시험원(64), 에너지인증연구소 부산지사(50), 남선알미늄 창호성능시험소(39), 이건창호(35), 금호석유화학 건자재사업부(27), 알루코 창호성능시험소(27), 선우시스(12) 등도 시험·연구 인력과 시험설비를 갖추고 차츰 창호 등급모델 시험 건수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설기관, 기업부설기관이 증가하면서 시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국가의 관리와 업계의 자정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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