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업계 전방위 ‘판매가 상승 흐름’
창호업계 전방위 ‘판매가 상승 흐름’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1.06.21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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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각종 원자재 가격 급등세 지속

올 초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창호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현재 각종 석유화학제품뿐만 아니라 철강·금속가격의 고공행진과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어 판매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국제 경기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세 속에 이와 같은 흐름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제품 가격 폭등 판매가 인상 릴레이

최근 LG화학, 한화솔루션 등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힌 1분기 국제 PVC가격은 톤당 140만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100만원대 초반을 유지하던 가격이 올해 1분기에만 4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2분기를 관통하고 있는 현재도 국제 PVC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수급불균형이 여전한 국내 내수시장에서는 톤당 1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 책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PE는 지난해 톤당 116만원에서 올해 1분기 162만원으로, PS는 같은 기간 톤당 119만원에서 142만원으로 상승했으며, 실내도어의 주원료인 ABS는 지난해 톤당 177만원 선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무려 245만원의 국제가격이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에 따라 PVC창호뿐만 아니라 ABS도어업계, 발포문틀업계 등 석유화학제품을 주원료로 하고 있는 대부분의 창호업계는 생산비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미 올 초부터 대기업군 업체를 시작으로 일부 중소업체들까지 10% 안팎의 판매가 상승을 진행했으며, 5월 이후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검토하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스크랩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품귀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중소 창호업체들은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며 가격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왔다. 민간시장뿐만 아니라 경쟁이 치열한 공공조달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는 업체들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차츰 원자재 재고가 소진되고, 수익성에 빨간불이 짙어지면서 더는 가격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경쟁업체보다 먼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가격이 폭등하기 전 확보한 원자재 재고로 가격인상을 억제해 왔지만,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털어 놓았다.

공공조달시장 위주의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수주하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가격 조정이 필연적이지만 시장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철강·금속 가격도 2배 육박

뿐만 아니라 국제 철강·금속 가격 역시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알루미늄 창호의 주원료인 알루미늄합금 가격은 LME 기준 지난달 톤당 20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지난해 7월만해도 톤당 1150달러 선에 거래되던 품목이다. 아울러 아연, , 구리 등 대부분의 금속가격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50~100% 가량 가격상승이 전개되었으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때문에 알루미늄 창호재 압출업체들도 판매가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며, 30% 안팎의 가격조정을 결정한 업체 소식도 전해진다.

철강재를 소재로 하는 강철제 방화문업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방화문에는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용융아연도금강판(GI), 스테인리스강판(STS), 컬러강판, 프린트강판 등이 주요 사용되는 데 모든 품목의 가격상승 폭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기아연도금강판(EGI)의 경우 6개월 사이 2배 가량의 가격상승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컬러강판, 프린트강판 등은 공급부족 현상이 극심한 상황이다.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의 경우 원자재 물량확보에 애를 먹으며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함께 품귀가 지속되고 있어 규모있는 몇몇 업체로 원자재가 쏠리는 듯한 인상도 받고 있다당분간 컬러강판을 비롯한 원자재 수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인 원자재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창호업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건축자재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페인트 가격은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20%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며, 미국으로 공급이 집중되고 있는 목재의 경우, 품목별로 50%에서 최대 2배 이상 가격상승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심지어 철근, 형강 등 건설현장 주요 자재는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도 속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오롯이 반영하는 것은 어렵다 하더라도 일정수준의 판매가 인상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품질과 시장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장가격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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