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트 등급기준 개편 ‘1등급 열관류율 0.9 이하’
창세트 등급기준 개편 ‘1등급 열관류율 0.9 이하’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1.03.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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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급도 현행 4등급 수준으로 제품 변별력 확보

창호 등급 기준이 오는 10월부터 상향조정된다. 1등급 기준은 현행 1.0W/·K(이하 단위 생략)에서 0.9, 5등급 기준은 현행 4등급 기준으로 강화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효율 제고를 위해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편안을 담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개정안을 확정, 지난 1230일 고시했다.

변경되는 부분은 창세트 소비효율등급부여기준이다. 현행 5등급 열관류율 기준이 2.8 초과 3.4 이하에서 2.3 초과 2.8 이하로 강화되면서 4등급도 1.8 초과 2.3 이하, 3등급 1.2 초과 1.8 이하, 2등급 0.9 초과 1.2 이하로 기준이 조정되었다. 특히, 1등급은 0.9 이하로 강화되면서, 현재 등록되어 있는 1등급 제품 중 열관류율 0.9 초과 1.0 이하 제품은 2등급으로 등급조정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등급 기준을 10% 상향해 신고모델수 기준 1등급 제품 비중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현재 약 37%향후 20% 미만)할 것으로 전망된다“5등급 기준 역시 현행 4등급 수준으로 약 18% 상향해 기존 5등급 모델의 시장 퇴출을 유도한다고 전했다.

이번 기준개정은 예고되어 있는 수순이었다. 그동안 한국에너지공단은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의 창호 단열기준이 최대 0.9(중부1지역, 외기에 직접 면하는 경우, 공동주택)까지 강화되었다는 점과, 1, 2등급 등 고등급 제품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등 등급제품의 변별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창세트 효율등급기준 개정을 추진해 왔다.

수년전부터 한국에너지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이 창세트 제조 및 수입업자, 유관기관 담당자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갖는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왔고, 이번에 확정된 소비효율등급부여기준 역시 간담회 자리에서 공개된 수준이다. 당시에는 또 다른 안으로 열관류율 0.8 이하의 프론티어 등급을 두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당초 202071일을 개정안 시행 목표로 잡았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더해 규제심사 등 개정 과정이 다소 지체되면서 이번 개정안 시행은 올해 10월로 확정되었다.

 

고등급 수요 증가 전망 제품개발 박차

업계는 개정된 창호 등급기준 시행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사의 1등급 제품이 개정된 1등급 기준에 미치지 못해 2등급으로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개발과 설계변경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된다. 또한, 1, 2등급 모델로 조달시장에 나서고 있는 업체들 역시 2등급 기준이 상향조정되면서 이에 맞춘 라인업 확충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최근 들어 적지 않은 제조업체들이 자체 시험소를 개설해 KOLAS 인정을 획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창호 등급기준 상향은 오래 전부터 논의가 되어 왔던 만큼 놀라운 일은 아니다“1등급 창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효율 제품의 차별성을 갖기가 어려웠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시장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추가적인 기준 상향조정이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흐름이 꼽힌다. 지난해 연면적 1000이상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시작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가 오는 2025년 연면적 1000이상 민간건축물, 연면적 500이상 공공건축물,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2030년에는 민간, 공공건축물을 막론하고 연면적 500이상 건축물은 제로에너지건축이 의무화된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술요소 참고서를 통해 LH의 패시브가이드라인 기준인 열관류율 0.8, 태양열취득률(SHGC) 0.40 이상을 주거용 제로에너지건축물 창호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이에 준하는 방향으로 1등급 기준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편, 2021215일 기준 한국에너지공단에 등록되어 있는 창호 등급 모델은 총 9767종이다. 그중 1등급은 3888종으로 전체의 40%에 육박한다. 여기에 개정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1등급은 22%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한, 현재 약 5%를 차지하고 있는 5등급 제품은 등급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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