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내장형 창호 ‘재조명’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 ‘재조명’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0.11.0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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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하자발생 억제, 사후관리 강화 약점 지운다

사진제공-지투비
사진제공-지투비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가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 고효율 건축 흐름과 함께 차양장치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는 그동안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의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하자발생·사후관리 문제를 개선한 제품개발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동타입 제품 출시, 해외 기술력 도입 등 다방면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잊혀졌던 아이템, 다시 살아날까

유리와 유리 사이에 블라인드가 설치되는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는 2010년대 들어 국내시장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LG하우시스, 남선알미늄 등 주요 업체들이 전동기술력이 가미된 제품을 개발해 선보였으며, 이후 기술력을 갖춘 일부 중소업체들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소비자들도 당시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에 대한 적지 않은 관심을 내비쳤다. 리모컨 또는 컨트롤러를 통해 블라인드를 개폐하고 슬랫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사용편의성은 물론, 유리 안에

블라인드가 내장되어 오염을 방지한다는 점, 별도의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 다양한 특징이 부각되며 시장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 확대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가장 큰 요인은 하자발생과 사후관리 문제였다. 유리와 유리사이에 전동형 블라인드가 내장되기에 전기장치가 고장나면 수리가 어렵고 수리를 하더라도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해야했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를 사용해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가 입소문처럼 퍼지면서 수요가 감소했고, 결국 주요 창호 아이템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창호가 비규격이라는 점도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생산효율성이 높지 않아 합리적인 단가를 책정하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차츰 자취를 감춰왔던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가 최근 몇년 사이 다시 시장에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의 개정이 진행된 후에는 그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 일정기준 공공건물, 교육·연구시설 등에 태양열취득률(SHGC) 0.6 이하의 차양장치를 10% 이상 설치해야 에너지성능지표에 따른 배점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동형 차양의 설치위치에 따른 태영열취득률은 유리 외측일 경우 0.34, 유리와 유리사이일 경우 0.5, 유리 내측일 경우 0.88이다. 따라서 외부차양의 또 다른 대안으로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가 관심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전동개폐 방식이 갖고 있는 고장 가능성을 감안해, 수동개폐 방식의 제품이 다수 개발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이 다시 꿈틀대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동개폐 방식 제품은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의 높은 단가 문제 역시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는다.

이와 함께 전동제품 역시 품질 고도화가 전개되고 있다. 모터기술력의 진화, IoT 기술과의 접목 등을 통해 편의성은 높이고 고장에 대한 걱정은 줄인 제품으로 진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동이 기반이지만 고장 시 수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이처럼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의 약점을 지우려는 노력이 전개되면서 고려해 볼만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유통업체 증가 건전한 경쟁 기대

여러 업체가 시장에 참여하면서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점도 전반적인 수요확대에 긍정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품질보증 시스템을 앞 다퉈 홍보하며 사후관리 측면의 건전한 경쟁도 목격되고 있다.

그중 케이엠코리아는 지난해 초 복층유리 사이에 블라인드를 내장한 페어블라인드를 건축람회, 전시장에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블라인드를 리프팅 또는 틸팅시킬 때 초강력 자석을 이용해 수동레버로 작동된다. 이를 통해 기존 전동식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의 단점인 고장과 가격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 특히, 설치 후 10년 내에 제품하자로 인해 내장블라인드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창호 내부에 결로현상이 발생하면 전액 무상 교체하는 품질보증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시스템루버 전문업체 바우텍의 에너지절감형 Magnetic Blind 내장형 창호역시 배선작업이 필요없는 자력구동타입 제품이다. 반영구적인 수명을 갖고 있으며, 시공과 A/S가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바우텍은 지난해 개최된 한국건축산업대전에 해당제품을 전시·홍보해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윈글라스가 선보이고 있는 윈블라인드 윈도우 시스템도 업계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제품은 차열복층유리 내에 블라인드를 내장시켜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전동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특히,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냉·난방비 절감효과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블라인드 제어를 위한 전자 회로판을 복층유리 외부에 장착하는 기술을 통해 사후관리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도 부각된다.

현재 윈글라스는 윈블라인드를 활용한 발코니 이중창, 발코니 단창 등 다양한 창호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으며, 기존 창호 철거없이 고기능성 유리로 교체 가능한 윈블라인드 리모델링 시스템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투비(G2B)는 유럽 선진 기술을 도입한 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Pellini SpA와 국내 독점 생산·판매 계약을 맺고 내장형 블라인드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특히, 10년 품질보증과 함께 세심한 A/S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있다.

지투비가 선보이고 있는 Pellini SpA의 복층유리 내장형 블라인드 시스템 ‘ScreenLine’은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수동형, 전동형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동형 제품의

경우, ‘ScreenTronic App’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여러 개의 블라인드를 그룹으로 묶어 원격조정할 수 있으며, 수동형 제품은 자석식 슬라이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전동형은 216000회 업·다운 내구성시험을 거쳤으며 수동형 역시 6만회의 시험을 무리없이 소화해 호평 받는다.

지투비 관계자는 연말까지 경기도 평택에 공장과 블라인드 가공센터를 구축, 국내 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10년 품질보증, A/S 체계도 갖춰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새시 이외에도 블라인드 내장형 복층유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역시 시장에 다시 출현하고 있다. 윈글라스가 선보이고 있는 오피스 윈블라인드 칸막이’, 예림임업의 실내용 블라인드 도어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예림임업의 실내용 블라인드 도어는 도어 유리에 블라인드를 삽입, 도어 개폐와 별개로 블라인드를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개방감과 기밀성이 동시에 필요한 다용

도실이나, 오피스 공간, 아이 방 등 다양한 공간에서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평. 도어 색상 역시 예림임업이 선보이는 모든 컬러를 선택할 수 있어, 개성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인테리어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라인드 내장형 창호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바꿔나가는 것이 시장 성장의 선결 과제라며 제품 생산·유통에 나서고 있는 모든 업체들이 고품질 제품생산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품목의 신뢰성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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