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타일, 글로벌 시장서 다시 날아오르다
국산 P타일, 글로벌 시장서 다시 날아오르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1.09.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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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규모 7천억원 돌파 전망, 역대 최대치

KCC글라스 숲 센스타일 트랜디
KCC글라스 숲 센스타일 트랜디

지난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영향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한풀 꺾였던 국산 P타일(LVT)이 올해 수출 규모가 급등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국산 P타일 최대 수입국인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수많은 수입국들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제활동이 크게 둔화되었고, 이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건축·부동산 및 리모델링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다시 국산 P타일의 수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9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업계의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라인을 신설하거나 증설한 업체가 다수 있었고, 해외 공장을 새롭게 설립한 업체도 포착되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연기·취소되었던 DOMOTEX,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등 글로벌 바닥재 전시회가 내년 초부터 본격 재개될 예정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다수의 업체들이 재개되는 전시회에 참가 의사를 밝히며, 신제품 홍보, 신규 바이어 발굴 등 해외 비즈니스 활동을 다시 적극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1~7월 수출액 전년 동기17.6% 증가

지난해 주춤했던 국산 P타일(LVT)의 글로벌 성장세가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 올해, 코로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산 P타일(HS CODE 3918101000)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37870만 달러다. 2020년 동기(32210만 달러) 대비 17.6% 증가했다. 역대 수출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 같은 기간(33410만 달러)과 비교해서도 13.4%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국산 P타일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9.6% 하락했다.

수출 규모가 빠르게 회복한 가장 큰 이유는 국산 P타일 최대 수입국인 미국, 유럽 등 국가의 건축 및 리모델링 시장이 올해 크게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한 투자가 증가했고,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축·부동산·개보수 시장 등 주택과 관련된 모든 시장에 붐이 일었다. 일례로, 미국 마이애미 부동산협회(MIAMI)에 따르면, 마이애미의 올 2분기 전체 주택 판매량은 11553건으로, 전년 동기(4766) 대비 142.4% 급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또한 하버드대학교 주택 공동연구센터가 발표한 미국의 주택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20194060억 달러선이었던 미국의 주택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1433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 수입국인 미국, 유럽 등 국가의 건축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위축되었던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P타일 수요가 예년 수준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LX Z:IN 지아마루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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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C 골드타일
현대L&C 골드타일

한편, P타일(Printed Tile)PVC를 주원료로 만든 바탕재에 디자인 필름을 붙인 바닥재로, 해외에서는 LVT(Luxury Vinyl Tile)로 불린다. 다만, 국내에서는 저가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인 반면, 해외에서는 보다 두껍고 품질이 우수하며, 클릭, 루즈레이, 드라이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공이 가능한 고급 제품의 비중이 상당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LVTP타일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고 있다. P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국내 업체는 LX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동신포리마, 재영, 진양화학,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대진, 녹수, KDF, 일신케미칼, 우성화학, 선영화학, 동명엘앤씨, 서해테크, 유성씨앤에프 등이 있다.

 

2021년 수출 규모 7천억원 돌파 전망

빠른 회복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수입국들의 건축 관련 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산 P타일은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최대 수입국인 미국에서 경쟁 제품인 중국산 P타일(25% 관세 부가)의 경쟁력이 낮아진 상태여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측된다.

실제 국산 P타일은 가격·품질·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현재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50개가 넘는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인기 상품이다.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하락하긴 했지만, 이전까지 지난 십 수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매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최근 10년간의 성장세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 수출액 27056만 달러에서 202054655만 달러(한화 약 6390억원)102% 성장했다.

12.진양화학 진양타일
진양화학 진양타일

특히, 올해의 경우,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9(6451만 달러, 한화 약 706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 수출 규모 7000억원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P타일은 품질·디자인이 우수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라는 이상적인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출 규모가 줄긴 했지만, 어느 정도 충격에서 벗어난 올해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고공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산 P타일(HS CODE 3918101000) 최근 10년 수출 동향

연도

금액($)

증감률(%)

2021(1~7)

378,699,844

17.6

2020

546,551,918

-9.6

2019

604,512,214

11.4

2018

542,680,215

10.9

2017

489,181,715

3.3

2016

473,530,942

16.5

2015

406,451,077

-7.1

2014

437,411,324

13.1

2013

386,760,234

22.8

2012

314,886,930

16.4

 

선박량 부족으로 물류난 겪고 있어

다만, 전 세계 해운물류 대란으로 수출이 원활하지는 않은 상태다. 주문은 밀려들고 있지만,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선박량이 부족해 이를 운반할 선박을 잡는 게 어렵다. 이에 국내 P타일 기업들은 스팟(비정기 단기 운송계약) 운송의 기회를 잡아서라도 수출을 진행하는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선박량이 충분치 않고 일정이 정확하지 않아 아직은 답답한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P타일 업체들은 스팟 운송에 대응하기 위해 적게는 10만평에서 많게는 50만평까지도 재고를 쌓아놓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 업체는 즉각 대응을 위해 아예 부산항에 창고를 따로 마련했다주문은 계속 들어오고 제품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지만, 물류가 이를 따라주지 못해 자금이 충분히 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 신설·증설 등 투자 지속, 글로벌 박람회 주목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업계의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라인을 신설하거나 증설한 업체가 다수 있었고, 해외 공장을 새롭게 설립한 업체도 포착되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건자재 대기업 K사는 최근 아산공장에 P타일 생산라인 신설을 완료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디럭스타일을 전문으로 생산했던 Y사는 해외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지난해 P타일 라인을 신설,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충남 소재의 S기업은 P타일 라인을 신설하고 올해 상반기에 새롭게 시장에 진입했다. 후발주자 중 하나인 I사도 P타일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고 최근 신규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대표 기업 중 하나인 K사는 지난해 하반기 충남 보령공장을 완공하고 현재 원활히 가동 중에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오하이오주에도 공장을 설립·운영 중인 N사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호치민 공장(연간 생산능력 약 2천만)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과 다르게 글로벌 마켓은 수익성이 좋고 성장성이 높아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설비 투자 목적 역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며 선두권 P타일 전문 기업들의 수출 비중은 80%~90% 수준에 이를 정도다고 전했다.

동신포리마 동신아트타일
동신포리마 동신아트타일
재영 Jflor 재영타일
재영 Jflor 재영타일

코로나로 인해 연기·취소되었던 글로벌 바닥재 전시회에도 다시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산 P타일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로 꾸준한 글로벌 박람회 참가가 꼽힌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수년간 국내 업체들은 DOMOTEX,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등 세계적인 바닥재 박람회에 적극 참가해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했고, 실제 많은 해외 바이어를 발굴했다. 이에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글로벌 박람회에 많은 국내 기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오는 2022년에 진행되는 대표적인 박람회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바닥재 전문 박람회 ‘DOMOTEX HANNOVER’(113~16),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북미 바닥재 전시회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21~3),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바닥재 전문 박람회 ‘DOMOTEX ASIA’(525~27) 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본격 재개될 예정인 글로벌 바닥재 전시회에 많은 국내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 홍보, 신규 바이어 발굴 등 해외 비즈니스 활동을 다시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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