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조명’의 역할이 확대되고, 트렌드가 변화하다
‘홈 조명’의 역할이 확대되고, 트렌드가 변화하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1.08.2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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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공간을 완성하는 다채로운 빛과 디자인 부각

레드밴스 '오스람 LED MR16'
레드밴스 '오스람 LED MR16'

인테리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홈 조명의 역할이 확대되고,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과거에는 단순히 공간을 환하게 밝히는 역할만이 강조되던 조명이, 이제는 각 공간의 용도에 맞는 무드를 연출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조명의 색온도·밝기(조도)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크게 변하고, 이는 휴식, 공부, 업무 등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홈스쿨링의 증가로, 이러한 조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리고 어느덧 실내공간의 주조명은 형광등이 아닌, LED조명이 보편화되었다.

아울러 최근 미니멀 인테리어가 큰 인기를 끌면서, 거실등·방등으로 사각·원형의 일반적인 실링라이트(천장 조명) 대신, 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다운라이트(매입등)와 라인조명을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상황에 맞게 조명 색상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스마트 조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색온도와 조도,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조명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조명을 선택하는 데 있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조명의 색온도와 조도 역시 중요시되고 있다.

그동안 거실등, 방등과 같은 주조명은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데 목적을 뒀다. 빛 자체는 인테리어 요소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빛은 인테리어에서 가구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조명의 색온도와 조도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홈 조명으로 사용되는 색온도는 2700~6500k, 낮을수록 붉은색을 띠고 높을수록 색감이 푸른색에 가깝다. 조도()는 높을수록 밝다. 낮은 색온도와 조도는 편안한 무드를 자아내고, 높은 색온도와 조도는 밝은 공간을 연출한다. 그리고 최근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명의 색온도와 조도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커먼그라운드 디자인
ⓒ디큐디자인스튜디오 (3)
ⓒ디큐디자인스튜디오

일례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빛이 필요한 침실에는 낮은 조도(70~150)와 따스한 색온도(2700~3000k, 전구색)의 조명이 인기다. 이러한 조명은 공간을 한층 아늑하게 연출해주기 때문이다. 안락한 분위기의 호텔 객실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반면, 공부·업무 등을 위한 공간에는 색온도와 조도가 높은 조명이 선호되고 있다. 밝은 공간일수록, 집중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논문에 따르면, 학업 시 색온도 6000k, 조도 600의 매우 밝은 조명 환경이 가장 주의 집중할 수 있는 조명이다.

이처럼 조명은 활용에 따라 공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고, 각 공간의 용도에 맞춰 최적화된 조명을 활용함으로써 생활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조명 선택에 있어, 색온도와 조도에 크게 신경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집중이 필요한 공간과 휴식을 위한 공간에 사용되는 조명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각 공간에 어울리는 색온도와 밝기의 조명을 통해 한층 더 완벽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테리어 시장에서 보편화된 LED조명

현대 조명 시장의 또 다른 변화로는 LED조명의 보편화를 들 수 있다. 과거 인테리어 시장에서 실내를 밝히던 주조명은 형광등이었다. 하지만 LED조명의 전력 효율, 긴 수명, 빛의 품질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LED조명이 형광등을 빠르게 대체해 나갔고, 이제는 어느덧 LED조명이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홈 조명으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오렌지블럭
ⓒ오렌지블럭
레드밴스 'LED 원형 방등'
레드밴스 'LED 원형 방등'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정용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LED조명은 형광등 대비 전력 효율이 우수해 전기세 부담을 덜어준다. 일반적으로, LED조명은 형광등 대비 약 50% 전력을 덜 소비한다. 당연히 그만큼 전기요금이 절약된다. 예를 들어보면, 가정용 전기요금이 1kWh93.3원이라고 할 때, 55W짜리 형광등 1개를 하루 10시간 사용 시 연간 전기요금은 18473원이지만, 25W짜리 LED조명은 8397원에 불과하다.

수명도 길고, 빛의 품질도 뛰어나다. 일반적인 형광등의 수명은 1만 시간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LED조명의 수명은 3만 시간 이상으로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여기에 빛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빛이 깜빡이는 플리커 현상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코로나로 홈스쿨, 홈오피스 등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이 구현되면서, 색온도와 조도를 활용해 최적의 조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LED조명이 더욱 주목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긴 수명 등 성능적인 장점 외에도 공간의 목적에 적합한 조명 환경을 설계할 수 있다는 특징이 부각되면서, LED조명으로의 전환이 더욱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운라이트&라인조명, 주조명으로 각광

인테리어 조명 시장의 트렌드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주조명 부문이다. 주조명은 보통 천장에 설치되어 공간 전체를 비춰주는 조명을 말한다. LED조명이 보편화되면서, 일반적으로 거실·방 등의 주조명으로는 사각·원형·십자형 등 형태의 실링라이트(천장 조명)가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심플하고 간결한 미니멀 인테리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주조명으로 실링라이트 대신, 콘셉트에 더욱 어울리는 깔끔하고 세련된 다운라이트(매입등)와 라인조명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레드밴스 ‘7W 에코 스폿’
레드밴스 ‘7W 에코 스폿’

다운라이트는 천장에 매립한 작은 광원을 아래쪽으로 비추는 형태의 조명 기구다. 조명 기구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깔끔하고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또한 공간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빛으로 채워준다. 기존 홈 인테리어에서는 복도나 현관 등에 주로 설치되었지만, 정갈한 인테리어의 인기 상승과 함께 이러한 다운라이트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근에는 거실·방 등의 주조명으로 적극 채택되고 있다. 홈 인테리어에서는 가장 작은 사이즈에 속하는 3인치 제품이 특히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거실을 기준으로 10~20개의 확산형 다운라이트 조명 설치를 통해 충분한 조도를 확보할 수 있다.

ⓒ여백디자인건축
ⓒ여백디자인건축
ⓒ루멘인테리어
ⓒ루멘인테리어

백화점, 레스토랑 등 고급 인테리어의 전유물이었던 라인조명도 최근 다운라이트와 함께 홈 인테리어의 주조명으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인조명은 라인(line) 뜻 그대로 기다란 선의 형태로 보이는 조명이다. 라인조명 역시 보통 천장 매립형으로 시공되어 공간을 깔끔하게 연출하고, 조합을 통해 , , 자 등 다양한 형태로 조명 설계를 할 수 있어 취향에 따른 개성까지 부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다운라이트와 함께 사용하면 공간을 한층 모던하고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어, 이 조합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최근 많이 시도되고 있다.

한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를 살펴보면, 천장에 실링라이트 대신 심플한 실링팬을 설치하고, 다운라이트와 라인 조명으로 조명 설계를 하는 현장이 크게 늘고 있다또한 이와 함께 T5 간접조명, 벽부등, 펜던트 조명과 같은 보조조명을 적극 활용해 공간에 본인의 조명 인테리어 취향을 한껏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스마트 조명

LED조명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조명’(Smart Lighting)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 조명은 조명에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을 적용, ·외부환경에 따라 광속, 색온도 등이 자동제어 되거나, 특정기기를 통해 손쉽게 다양한 조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조명이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스마트 조명은 조명에 센서를 부착하고 LTE, 와이파이(Wi-Fi), 지그비(Zigbee), 블루투스(Bluetooth)를 활용해 무선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기기와 연결해 조명을 조절하는 형태다.

스마트 조명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은 다양하다. 앱을 통해 간단히 불을 켜고 끌 수 있을뿐더러, 집 안의 모든 조명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또한 상황에 맞게 조명의 조도 및 색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서할 때 최적화된 색상으로 조명을 설정할 수 있으며, TV를 볼 때 TV 조명에 적합하게 자동으로 밝기가 조정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스마트 조명 제품으로는, 시그니파이코리아 필립스 휴와 레드밴스 스마트+ 램프시리즈를 들 수 있으며, 이 제품들은 무려 1600만 가지의 조명 색상 및 색온도를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다.

시그니파이코리아 '필립스 휴 블루투스'
시그니파이코리아 '필립스 휴 블루투스'
레드밴스 ‘스마트+ 와이파이 인도어 플렉스’
레드밴스 ‘스마트+ 와이파이 인도어 플렉스’

스마트 조명은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좀 더 개인화된 조명 환경을 꾸리는 것도 가능하다. AI 스피커에 음성명령을 내려 조명을 제어하는 것이 대표적인 응용사례다.

앞서 설명한 제품 외에도, 삶의 질을 높여주는 스마트 조명은 꾸준히 선보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청록색 파장의 빛을 조절한 LED조명 솔루션을 적용해 생체리듬에 최적화된 빛을 제공하는 생체리듬 인테리어 스탠드 조명을 출시했고, 네이버는 종이책을 읽어주는 인공지능(AI) 스마트 조명 클로바 램프를 시장에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조명의 출현으로 조명의 역할이 공간을 밝히고, 인테리어적 가치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영역까지 확대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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