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도 넓어 보일 수 있을까, 블랙 예쁘게 쓴 인테리어 3곳
블랙도 넓어 보일 수 있을까, 블랙 예쁘게 쓴 인테리어 3곳
  • 장영남 기자
  • 승인 2021.08.0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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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호텔 같은 침실과 욕실에서, 카페 같은 주방과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해, 트렌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집. 홈 인테리어서는 흔하지 쓰지 않는 블랙으로 이것을 실현한 집 세 곳.

 


고요한 무채색의 시간

인테리어의 팔 할은 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블랙, 그레이, 화이트로 꾸며진 이 집은 마치 그윽한 수묵화 한 점을 보는 듯한데, 디자이너가 시선이 닿는 구석구석까지 톤앤매너를 유지한 덕에 거주자는 단절감 없이 이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잠실포스코더샵 30평대 인테리어_designed by 카라멜디자인스튜디오_photo by 전성기(쏘울그래프 포토그라피)

입구부터 살펴보자. 벽과 바닥은 아주 연한 그레이 톤으로, 도어는 이보다 훨씬 어두운 그레이 톤을 써서 앞으로 전개될 이 집의 컬러를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신발장은 가운데가 뚫린 세미 오픈형으로, 현관 팬트리는 간살도어로 구상한 것은 좁은 현관에 개방성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거실이다. 이토록 거실이 단정할 수 있는 데는 컬러와 톤의 조화 그리고 각종 전자제품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전선을 정리정돈 한 것이 한몫을 톡톡히 차지한다.
거실 수납장은 화이트 톤의 간살 슬라이딩 도어를 덧대 디자인 콘셉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다.
주방은 블랙앤화이트의 극적 대비감으로 전개했다. 스테인리스 스틸이 얹힌 하부장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블랙앤화이트 배색의 장점은 컬러의 관용성이다. 이 집의 일상은 늘 이런 느낌으로 세련미를 이어갈 것이다.
주방에 이은 매력적인 두 번째 공간은 욕실. 스테인리스 스틸 상판이 주방을 돋보이게 했다면, 욕실은 블랙 타일 속에서 간접조명을 은은히 받고 있는 블루 타일.
콘셉트를 따르는 컬러 질서 덕에 침실은 호텔을 연상하게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인테리어의 팔 할은 배색이다.

 


너와 나의 분위기, 블랙 우드

21세기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블랙과 우드는 에스프레소 커피 수준으로 익숙하다. 현대인들은 가장 세련되면서 가장 우아한 색으로 블랙을 꼽으며, 가장 편안하면서 가장 고급스러운 소재로 리얼 우드를 꼽는다. 블랙과 우드에 대한 지금, 우리들의 시선을 담은 집.

남가좌동 DMC 파크뷰자이 58평 아파트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디자인

현관은 보통 좁기 때문에 화이트 톤을 쓰기 마련. 그런데 오히려 블랙을 써서 좀처럼 집이라는 공간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유니크한 현관을 완성했다.
가족이 오랜 시간 머무는 거실과 주방은 그레이 톤이 도는 우드를 바닥과 가구에 써서 톤앤매너는 유지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감돌도록 했다. 휴식을 빼고 집의 기능을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블랙 포인트는 식탁과 주방가구 상판에 적용했다. 블랙을 좀 더 많이 썼다면 집 분위기는 어두웠을 것이다.
블랙 주방가구 상판에 맞춰 싱크볼과 수전도 블랙으로 통일했다. 이런 디테일이 공간의 격을 높인다.
욕실은 진한 그레이 톤과 블랙 등을 적극적으로 써서 블랙 앤 화이트 공간으로 꾸몄다. 욕실과 현관에 대한 디자인 접근법은 같다. 오히려 머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작은 공간을 컨셉츄얼하게 꾸며 카페나 호텔 혹은 갤러리아와 같은 분위기를 안정감 있게 집에 들이는 식이다.
안방 또한 공간의 흐름이 이어지게 했다. 어두운 무늬목 가구를 제작해 화이트 벽면과 매치했다.

 


블랙도 넓어 보일 수 있을까? 반전의 품격

블랙이어도 넓어 보일 수 있을까라는, 디자이너의 질문 속에는 이미 정답이 있다. 집에 블랙을 썼다고 해서 좁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작은집=비좁음=화이트 인테리어라는 공식을 깬 이 집의 산뜻함.

이촌동 한가람 25평 아파트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디자인

큰 집이 아니라서 현관은 중문을 달지 않았다. 공간의 분리보다는 개방과 심미성에 집중했는데 오픈 유리 신발장이 그것.
거주자는 디자인 퀄리티가 뛰어난 신발을 여러 켤레 갖고 있었다. 디자이너는 신발장 일부를 오픈 유리 선반으로 제작, 수납된 신발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역할 하도록 하면서 현관에 시원스러운 개방감도 불어넣었다.
주방에서 바라본 현관 모습이다. 드레스 룸을 완전히 블랙으로 처리해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게 했다. 이렇게 하면 공간에 강약이 생겨 작은 집이라도 풍부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거실은 블랙의 소파와 거실장을 낮은 높이로 배치해 블랙앤화이트의 시크함과 화이트의 확장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거실장이 소파와 함께 블랙앤화이트 콘셉트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주변 벽면을 페인팅해 덩어리로 보이도록 했기 때문이다.
욕실은 오직 블랙앤화이트로 꾸며졌다. 욕실에서 공간의 확장성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천장부터 내려오는 긴 거울, 초슬림의 선반, 그리고 독립 욕조.
침실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전개해 잠을 깊이 잘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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