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루, 연 규모 700만평 ‘보합세’
강마루, 연 규모 700만평 ‘보합세’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1.07.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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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판 제품 전년10% 하락, 섬유판 제품 초강세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올해 강마루(합판, 섬유판)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보이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강마루 물량 규모는 690만평으로, 전년 대비 5% 이상 하락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유통 물량을 검토한 결과, 2021년 전체 강마루 시장의 연 규모는 700만평을 기록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합판 강마루 수요는 줄었고, 섬유판 강마루 수요가 증가했다.

올해 합판 강마루 시장 규모가 축소된 가장 큰 이유는 준공 물량 감소와 원자재 수급 문제 때문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인테리어 열풍이 불고 이사량이 증가하며 시판 시장의 수요는 증가했지만, 아파트 준공 물량이 전년 대비 줄면서 특판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또한 합판 강마루의 핵심 원자재인 마루용 합판 가격이 폭등하고, 이와 동시에 수급이 원활히 되지 않으면서 제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었다. 반면, 섬유판 강마루의 핵심 자재인 보드는 수급이 원활해 줄어든 합판 강마루 수요를 대신했다.

 

합판 강마루 규모 500만평, 시판 물량 증가·특판 하락

올해 합판 강마루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업체를 포함한 다수 업체의 유통 물량을 검토해본 결과, 올 상반기 합판 강마루의 전체 수요가 작년 대비 줄었다.

합판 강마루는 지난 2010, 연 규모 100만평을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규모 600만평을 기록한 2019년까지 매해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규모 하락이 부각된 건 지난해가 처음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1년 합판 강마루 규모는 500만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물량을 토대로 산술적으로 계산한 수치다. 550만평을 기록한 작년과 비교하면 10% 가량 하락한 규모다. 더욱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판 시장은 수요가 증가했고, 아파트·주상복합 등 특판 시장의 실적이 악화되었다.

올해 상반기 시판 시장은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증가했다. 아니, 오히려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특히, 1분기 시판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시판 시장에서 비중이 있는 업체들의 경우, 1분기 역대 최고 시판 매출을 기록한 업체도 몇몇 있었다. 또한 상반기 전체로 봤을 때, 업체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시판을 주력 무대로 하는 강마루 업체의 경우 대체적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LX하우시스 강그린 와이드
LX하우시스 강그린 와이드

 

현대L&C 센트라프라임 7.5
현대L&C 센트라프라임 7.5

시판 수요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로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의 활성화가 꼽힌다. 코로나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갔다. 이에 여행, 외식 등 소비는 준 반면,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집에 투자하는 소비는 확연히 늘어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리모델링 필수 자재인 마루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1분기에 특히 수요가 몰렸던 이유는, 주택 거래가 활발해 지면서 이사로 인한 마루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주택 매매거래량 및 전월세 거래량은 각각 신고일, 확정일자 기준이다. 신고 후, 실제 입주까지 보통 1~3개월이 소요된다. 이 정보를 토대로 하면, 지난해 11~12월 주택 매매거래량 및 전월세 거래량이 올 1분기 실제 이사량으로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1,6만 건으로, 전월(9.2만 건) 대비 25.9% 증가, 전년 동월(9.2만 건) 대비 26.3% 증가했다. 또한 지난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4만 건으로, 전월(11.6만 건) 대비 20.1% 증가, 전년 동월(11.8만 건) 대비 1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17.3만 건으로 전년 동월(15.3만 건) 대비 13.2% 증가했고, 지난 12월 전월세 거래량은 18.3만 건으로 전년 동월(16.6만 건) 대비 10.0% 증가했다.

이처럼, 1분기 실제 이사량의 근거로 볼 수 있는 지난해 11~12월 주택 매매거래량 및 전월세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1분기 강마루 시판 유통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2~3월에는 자사 생산 케파의 2배를 팔았을 정도로 시판 수요가 엄청났다월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합판 수급 문제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양을 팔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특판 시장은 합판 강마루 수요가 크게 줄었다. 전년 대비 많게는 40% 이상 물량이 줄은 업체도 있었다. 특판 시장에서 합판 강마루 수요가 줄어든 이유는 명백하다. 아파트·주상복합 등 대규모 주택의 준공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바닥재는 마감재로, 주택 공사의 마지막 단계에 시공되기 때문에, 준공 물량을 통해 동기간 바닥재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1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아파트 준공 물량은 10.6만호로 전년 동기(14.9만호) 대비 28.5% 감소했다. 매우 큰 폭의 하락이다. 또한 2021년 아파트 준공 물량을 추산해볼 수 있는 2018년 아파트 착공 물량(33.5만호, 전년11.7% 감소), 2019년 아파트 착공 물량(37.3만호, 전년11.7% 증가) 및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특판 수주 내역을 살펴봤을 때, 하반기 시장에서도 큰 반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시판 시장의 흐름은 매우 좋았지만, 특판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전체 합판 강마루 중 특판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60%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판·특판을 합친 전체 물량은 지난해 대비 확실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합판 강마루를 유통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LX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영림, 구정마루, 켐마트코리아, 한샘, 이건산업, 유니드, 동위기업, 서한안타민, 메라톤, 산들마루, 대신마루산업, 풍산마루, 우드원, 간석목재산업, 윈앤윈우드 등이 있으며, 전문 OEM업체를 포함한 단순 합판 강마루 생산 업체는 약 60여 곳으로 조사되었다. 시장 입지가 두터웠던 스타코리아의 경우, 지난 2,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KCC글라스 숲 강마루 와이드
KCC글라스 숲 강마루 와이드
노바 강마루 블랙라벨
노바 강마루 블랙라벨

 

합판 가격 폭등으로 수익성 악화, 수급 불균형까지 겹쳐

합판 강마루 업계의 고충은 단순히 특판 시장의 약세에만 있지 않다. 올해 원자재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원가 비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마루용 합판 가격이 폭등했다.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인도네시아산 마루용 합판의 가격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1입방미터당 600달러 이하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 가격이 치솟았고, 7월 기준 1입당미터당 900달러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대비 50%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당연히도, 수익성이 악화되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합판 공급량이 부족해 이 가격에라도 쉽게 구매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합판 공급량이 전반적으로 줄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마져도 북미, 일본 등 국가로 쏠리면서, 국내에 합판이 제대로 수급되지 않고 있다특히, 합판 구매경쟁력이 떨어지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현재 합판이 없어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주문량을 조절해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합판 부족으로 2분기에 공장 가동을 한 달 이상 멈춘 곳도 포착되었다. 또한 많은 업체들의 합판 비축분이 이미 떨어졌거나, 떨어져가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건설사 물량을 포기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비교적 단가조절이 자유로운 시판 물량과 다르게, 아파트 등에 납품되는 특판 물량은 기존 계약 단가로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계약 단가로 진행하면, 원자재 폭등 및 공급 절벽인 현재 상황에서 큰 손해를 감수해야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자재가 없어 생산도 어려운 상황인데, 큰 손해까지 보면서 자재를 납품해야 하는 상황이 버거워, 건설사 납품을 포기하거나 주문을 받지 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건설사가 단가 인상 요구에 응하는 것이 최선책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판을 비롯한, 표면재, 박스 등 원자재 및 부자재의 가격 폭등으로, 합판 강마루 도매가가 시장 전반적으로 인상되었다. 지난 5월을 시작으로, 다수의 기업이 도매가를 10% 정도 인상했으며, 몇몇 기업들은 테이블 가격 인상대신 기존 할인율을 축소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섬유판 강마루 규모 200만평, 가격·공급 안정성 부각되며 수요 확대

반면, 섬유판 강마루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섬유판 강마루는, 바탕재로 합판대신 자체 개발한 보드를 사용하는 마루다. 접착식 시공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강화마루(현가식 시공)와 큰 차이점을 가지며, 보드의 세부적인 구조와 특징도 각사마다 차별점을 갖는다. 기술력 및 자체 경쟁력이 필요해 소수 업체만이 섬유판 강마루를 선보이고 있다.

한솔홈데코 ‘SB마루’, 동화기업 나투스진이 대표적이며, 이외 유니드 올고다 솔리드’, 파워데코 코리아 휴엔플러스가 있다. 섬유판 강마루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 규모 약 140만평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에 확실히 안착했다.

한솔홈데코 한솔 SB스톤
한솔홈데코 한솔 SB스톤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동화기업 나투스진 그란데

올해는 전년 대비 큰 폭의 규모 상승이 예측된다. 주요 업체들의 유통 물량을 검토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100만평 가까이 유통되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섬유판 강마루 전체 규모는 200만평 수준에 이른다.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한 수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섬유판 강마루의 장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합판 강마루 업계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합판 가격이 폭등하고 수급도 어려워 비상이 걸렸지만, 자체 개발한 보드를 사용하는 섬유판 강마루 업체들은 원자재가 인상으로 인한 쇼크도 없었고 수급에 있어 에로사항도 없었다.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렇다보니, 올해 합판 강마루 수요를 일정 부분 대신했고, 자연스럽게 수요가 확대되었다.

물론, 이외의 경쟁력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합판 보다 보드의 강도가 더 우수하기 때문에, 찍힘 등 하자율이 더 낮다. 또한 메이저 브랜드 합판 강마루 대비 10% 이상 가격이 저렴하고, 공급도 안정적이다. 수년간의 대규모 시공 사례를 통해 제품안정성도 인정받았다. 이로 인해, 2018년부터 건설사들이 섬유판 강마루를 적극 채택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분위기가 현재까지 이어지며, 올해도 특판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SK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반도건설, 쌍용건설, 코오롱건설 등 다수의 대형 건설사에서 섬유판 강마루를 채택한 바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합판 수급 문제로 다수의 합판 강마루 업체가 현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공급이 원활한 섬유판 강마루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한편, 섬유판 강마루의 자재 수급 및 가격의 안정성이 최근 부각되면서, 몇몇 시장 선도 기업들이 보드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섬유판 강마루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합판과 보드를 샌드위치처럼 부착한 바탕재를 사용한 동화기업의 나투스 듀오(복합마루)가 호평을 받으면서, 몇몇 기업에서 복합마루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E사에서는 최근 복합마루를 실제 출시해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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