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의 유혹, 1.5兆 매트리스 시장 활황
‘꿀잠’의 유혹, 1.5兆 매트리스 시장 활황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1.06.1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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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키워드 프리미엄, 메모리폼, 렌탈

까사미아 카르페디엠베드
까사미아 카르페디엠베드

수면시장이 확대되면서 이 산업의 중심에 있는 매트리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냄과 동시에 질 좋은 수면에 대한 욕구도 커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트리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 출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을 주 무대로 하는 신규 기업들도 시장에 계속해서 진입하고 있다.

또한 스프링에 한정되었던 국내 매트리스 시장에, 유럽·북미에서 인기가 높은 메모리폼 매트리스가 서서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최근 케어 서비스가 동반된 매트리스 렌탈 사업에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며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15000억원 매트리스 시장 지속 성장세’, 업계 소비자 잡기 분주

매트리스, 침구 시장을 포함한 수면시장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48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수면시장 규모는 20152조원에서 현재 3조원까지 성장한 상태다.

단연, 그 중심에는 매트리스가 있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1, 3000억원대 수준이던 매트리스 시장은 20181조원을 넘어선 뒤, 2년 만에 5000억원 규모를 키웠다. 이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업계 1위와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894억원, 2715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만 해도 양사의 매출은 합쳐도 3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10여년 만에 두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업계 3위인 코웨이 역시, 지난 2013, 매트리스 렌탈 사업 매출액은 28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해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매출은 약 8배 성장한 221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구·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질 좋은 휴식과 수면을 위한 필수 상품인 매트리스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보복소비로 프리미엄 제품도 많이 팔렸다. 실제,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 증가, 1992년 한국진출 이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8.2% 늘었다. 코웨이의 지난해 매트리스 렌탈 사업 매출액도 전년 대비 24% 급증했고, 에이스침대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샘도 지난해 매트리스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

시몬스 톤즈
시몬스 톤즈
에이스침대 그라피카
에이스침대 그라피카

업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몬스는 최근, 고유의 레이어링 기술을 적용한 고품격 토퍼 매트리스 ‘N32 토퍼 매트리스를 선보였고, 에이스침대는 최근 침실 인테리어에 즐거움을 더하는 영국식 모던 스타일의 디자인 침대 그라피카를 출시했다. 까사미아는 최근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마테라소를 리뉴얼 론칭한데 이어, 스웨덴 최고의 럭셔리 수면 디자인 브랜드 카르페디엠베드의 침실 가구까지 선보였다.

아울러 시몬스의 최상위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 에이스침대 프리미엄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등 초고가 침대의 인기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지난해 구매금액이 1000만원(객단가)을 넘는 고객이 6500건으로 전년 대비 100% 가까이 큰 폭으로 늘었다특히, 1000~2000만원대의 뷰티레스트 블랙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만 지난해 매출이 상반기 5억원에서 하반기 11억원 수준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형 업체 오프라인 매장 적극 출점, 중소 브랜드 온라인 플랫폼 활용

업계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신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유통망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에이스침대, 시몬스 등 대형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하고 있다. 침대는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고, 특히 매트리스는 직접 누워봐야지만 그 가치를 알 수 있기에, 소비자들이 직접 비교 체험해본 뒤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에만 대전 둔산, 부산 덕천 등 7개 지역에 프리미엄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오픈했다. 지난달에는 제주에도 처음으로 4개 층 규모의 에이스스퀘어를 선보이는 등 전국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시몬스 갤러리를 비롯해 시몬스 맨션 등을 잇달아 개점하며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시몬스 맨션은 시몬스침대 본사가 임대료, 관리비, 인테리어 비용, 진열 제품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는 매장으로, 지난해에만 18곳이 오픈했다. 올해 역시 초부터 5월까지 안동점, 노원점, 순천점, 창원점, 안산점 등 벌써 10곳 가까이 출점,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까사미아도 지난해 약 20여 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해 고객 접점을 대폭 늘리고 삼성전자, 스타벅스 등 타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매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리비니 매트리스
리비니 매트리스
소노까사 바른 매트리스
소노까사 바른 매트리스

반면, 삼분의일, 소닉슬립, 리비니, 소노까사, 슬립몬스터 등 비교적 중소 규모의 브랜드들은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기 보다는, 온라인몰, 라이브 커머스 방송, 팝업스토어 등을 적극 활용해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상세한 이미지와 동영상, 제품 설명, 리뷰를 통해 오프라인 경험을 대체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며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편, 스프링에 한정되었던 매트리스가 메모리폼, 라텍스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북미에서 점유율 50%가 넘는 메모리폼 매트리스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폴리우레탄으로 제작되는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무엇보다 체형과 체중에 맞게 최적화되는 편안함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높은 가격경쟁력도 특징이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온라인 마켓에서 10만원대 상품도 많다. 아울러, 압축된 롤팩 패키징으로 간단히 택배 배송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온라인 플랫폼을 주 무대로 삼은 중소 규모 브랜드의 상당수가 스프링이 아닌 메모리폼 매트리스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업계에서는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매트리스 렌탈, 케어 서비스 부각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다

최근 케어 서비스가 동반된 매트리스 렌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매트리스 렌탈은 말 그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특정 금액을 내고 빌리는 것이다. 렌탈료는 월 2~3만원대로 형성되어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트리스 렌탈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정수기와 같이 보편화되지 않았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매트리스에 대한 위생 관리 서비스가 부각되면서 서서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

매트리스 렌탈은 케어 서비스가 동반된다. 주기적으로 위생관리 전문가가 방문해 매트리스 외부는 물론, 집에서 혼자 하기 어려운 매트리스 내부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준다. 혹시 있을 수 있는 진드기를 제거해주고, UV살균 작업까지 이뤄진다. 또한 렌탈 기간에 따라, 탑퍼·커버 교체 및 새 제품 교체 서비스도 제공한다. 숙면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잘 반영한 서비스란 평가다.

매트리스 렌탈 시장의 성장세는 선두 기업인 코웨이 매출을 보면 명확하다. 코웨이는 2011년 해당 서비스를 론칭, 당해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최근 5년 간 연 평균 3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0년 매트리스 렌탈 사업 매출 2214억원을 달성했다. 10년 동안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자, 최근 가구·매트리스 기업들은 렌탈 방식을 새롭게 도입하며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렌탈 사업에 뛰어든 가구·매트리스 기업은 한샘, 까르마, 소노시즌, 딜란디스 등 10여 곳에 이른다. 그리고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무엇보다 전략적 대응을 통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올 초, 렌탈 전용 매트리스 브랜드 ‘EAZY8’을 출시하며 렌탈 분야에 뛰어든 한샘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60개월 기준 월 최저 9900)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중점을 뒀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4렌탈료 6개월 면제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네이처슬립은 렌탈 플랫폼 전문기업인 현대렌탈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매트리스 렌탈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한편, 현재 매트리스 렌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코웨이는 지난 2월 가구기업 아이오베드를 인수, 매트리스 상품군 강화를 통한 경쟁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은 매트리스의 오염 및 변형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케어 서비스가 동반된 매트리스 렌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 매트리스 렌탈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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