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전 개최
국립현대미술관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전 개최
  • 이보경 기자
  • 승인 2021.05.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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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전을 423일부터 오는 9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20세기 초반 애니메이션 고전 작품과 제작기법을 함께 살펴보며 오늘날 중요한 영상예술로 자리 잡은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맥락을 조명하는 전시다. 애니메이션(animation)은 여러 장의 화면을 연속으로 촬영, 조작해 화면 속 대상이 움직이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촬영한 영화와 그 기술을 지칭한다. 영화만큼이나 오래된 영상 장르인 애니메이션은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시도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20-40년대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을 선도한 작가 5인의 대표 영화작품과 그들의 제작기법을 소개한다.

독일 출신의 로테 라이니거(Lotte Reiniger, 1899-1981) 오스카 피싱거(Oskar Fischinger, 1900-1967), 뉴질랜드 출신의 렌 라이(Len Lye, 1901-1980), 체코 출신의 카렐 제만(Karel Zeman, 1910-1989), 스코틀랜드 출신의 노먼 매클래런(Norman McLaren, 1914-1987)은 세계대전의 격동기 속에서도 보다 실감나는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작품제작을 지속했다.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절 제한적인 도구와 재료, 수작업만으로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 그들의 작품은 애니메이션 역사의 전환을 이룬 고전으로 남아 후대의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수천 장의 종이 인형을 만들고 그 그림자를 촬영하는 실루엣(silhouette) 애니메이션의 대가 로테 라이니거의 신데렐라’(1922)카르멘’(Carmen, 1933), ··면 같은 최소한의 조형 요소로 음악을 시각화해 초기 미디어아트의 형식을 보여준 오스카 피싱거의 밀납 실험’(Wax Experiments, 1921-26)푸른 색의 작곡’(Composition in Blue, 1935), 필름 표면에 직접 선을 긋고 색을 칠하는 다이렉트 온 필름(direct on film) 애니메이션기법을 개척한 렌 라이의 투살라바’(Tusalava, 1929), <컬러 박스>(A Colour Box, 1935)와 노먼 매클래런의 블링키티 블랭크’(Blinkity Blank, 1955), 매 컷마다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 촬영하는 스톱모션(stop motion)’ 애니메이션의 대가 카렐 제만의 크리스마스의 꿈’(1945)과 유리인형 애니메이션 영감’(1949) 등의 고전 애니메이션 작품 24편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화와 함께 작가들이 고안해낸 혁신적인 기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술 노트, 제작도구, 드로잉, 작가 다큐멘터리 영상 및 사진 등의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이를 위해 체코 국립영상자료원(NFA), 프라하의 카렐 제만 미술관(Karel Zeman Museum), 주한독일문화원,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NFB), 뉴질랜드의 고벳-브루스터 아트 갤러리 렌 라이 센터(Govett-Brewster Art Gallery and Len Lye Centre),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시각적 음악센터(Center for Visual Music) 등 작가들의 자료를 연구소장 중인 세계적인 기관들과 협력을 진행했다.

MMCA필름앤비디오에서는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다섯 작가의 장·단편 애니메이션 50여 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전은 발명가처럼 표현기법을 찾아나간 애니메이션 선구자들과 그들이 일군 눈부신 기술적 예술적 성과를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교육적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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