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폭등으로, 건자재·가구 가격 잇단 상승
원자재값 폭등으로, 건자재·가구 가격 잇단 상승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1.05.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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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바닥재·벽지·가구 등 대표 인테리어 제품 5~15% 인상

LG하우시스 휘앙세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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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폭풍으로 원자재 가격 및 운송비가 폭등해, 국내 건자재·가구 가격이 잇단 상승하고 있다. 펜데믹으로 이전만큼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제품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고, 일부 국가에 원자재 공급이 쏠리는 등 수급 불균형 현상까지 생긴 탓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목재, PVC, 가소제, 종이 등 건자재·가구 핵심 원자재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고, 올 상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또한 최소 향후 몇 달간은 계속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건자재·가구 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최근 제품가격에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다만, 제품 가격 상승률이 원자재 가격 상승률에는 턱없이 못 미쳐 수익성 확보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PVC바닥재, 벽지 가격 줄줄이 인상

인테리어 업계의 대표적인 자재인 바닥재, 벽지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공급 차질, 글로벌 운송비 인상, 수급 불균형 등 문제로, 원자재값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시트 바닥재(장판) 업계는 올 2~4, 대리점 납품가를 5~15% 인상했다. 시장점유율이 낮은 후발주자의 경우 비교적 인상률이 낮았지만, 기존 업체들은 최소 7% 이상 가격을 인상했다.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업체도 있었다.

물론,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원자재값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진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장판 원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핵심 원료인 PVC와 가소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PVC 국제 평균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톤당 2103달러에서 올해 32750달러로 30% 올랐고, 가소제 국제가는 반년 동안 100% 상승했다.

한 장판 업체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원자재값 상승분을 제품가에 다 반영하기 어렵지만, 최소한의 수익성이라도 보존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납품가를 올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또한 PVC, 가소제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P타일(LVT)도 같은 이유로 올 3~5월에 대리점 납품가를 5~7% 인상했다. P타일 업체 관계자는 제품 원자재뿐만 아니라 박스, 접착제 등 부자재 비용도 폭등했다이를 제품가에 모두 반영할 수 없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벽지 업계도 마찬가지다. 원지(종이), PVC 등 주요 원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5월부터 대리점 납품가를 9~11% 인상한다.

무엇보다, 종이 생산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펄프 가격이 급등하면서, 종이 가격도 동반 상승한 이유가 크다. 3월 중국 내 펄프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60% 급등한 톤당 7192위안에 거래되었다.

한 벽지 업체 관계자는 특히, 종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3월에만 종이가격 인상 공문이 두 차례나 왔다전년 대비 원자재값 상승률은 30%정도로 추산되며,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어, 하반기에 벽지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치솟는 목재값, 가구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구 업계에서도 제품가격 인상에 나섰다. 먼저, 한샘은 4월부터 인테리어 가구제품의 가격을 최대 5% 인상했다. 인상 품목은 침대, 책상, 식탁, 옷장, 붙박이장 등이다. 한샘의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2019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대표 침대 업체인 시몬스도 매트리스 등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시몬스는 일부 고가 매트리스와 대형 사이즈 위주로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폭은 평균 8~15%. 프레임 일부 제품도 10% 올렸다. 시몬스 관계자는 프레임 주요 자재인 러시아산 목재와 매트리스 스프링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많은 주요 가구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가격 인상 이유는 건자재와 같다. 원자재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구의 핵심 원자재인 목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한목재협회의 ‘20212월 목재수입동향에 따르면, 가구 프레임 제작에 사용되는 러시아산 목재 가격은 46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2020년 여름철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대형 산불, 주요국의 봉쇄 해제 이후 폭발적인 목조주택 수요 확대, 수급 불균형, 해상운임 상승 등 수많은 이유가 겹쳤다.

한 가구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테리어 가구에 사용되는 원목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글로벌 목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가 크게 상승했다최소 여름까지는 목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많은 가구 업체들이 가격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확보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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