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박물관 신사분관 특별전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개최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특별전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개최
  • 이연수 기자
  • 승인 2021.04.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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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2021년 첫 번째 기획전시로 0316일부터 0612일까지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신사 분관)을 개최한다.

과거나 현재나 자연(自然)’은 미술 창작의 가장 큰 자양분이었다. 특히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연과의 합입(合一)을 통해 이상적인 세계에 이르고자 하였다. ‘물아일체(物我一體)’와유(臥遊)’와 같은 노자(老莊) 사상은 산수(山水) 그림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자연물이 가진 고유한 성품에 인격(人格)을 부여하고 그것을 본받고자 한 옛 사람들의 마음은 사군자(四君子) 그림과 글씨로 시각화되기도 하였다. 자연의 본성을 따르는 무위(無爲)’적 행위는 동양 미술 특유의 창작관(創作觀)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말처럼 서툰 것이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다는 반전의 묘를 보여주기도 한다. 토기(土器)와 흑자(黑磁)와 같은 옛 도자기들은 자연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물성을 긍정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위와 같은 자연을 중시한 전통적 창작 행위가 과거의 유산에 머물지 않고 연면히 이어져 현대 작가들의 작품 창작에도 큰 자양분이 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자연을 주제로 작품을 창작한 현대 작가에는 수화 김환기(1913~1974)를 시작으로 김창열(1929~2021), 정상화(1932~ ), 이강소(1943~ ), 박서보(1931~ ), 윤형근(1928~2007), 김종영(1915~1982), 이우환(1936~ ), 정창섭(1927~2011), 이배(1956~ ), 하종현(1935~ )을 선정하였다(순서는 전시작품순). 이 작가들은 있는 그대로를 긍정한 무작위적(無作爲的) 행위를 통해 물아일체의 궁극적 세계를 체득(體得)하고 자연으로 회귀(回歸)하여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하였다. 공명: 자연이 주는 울림전은 자연에 머물다’, ‘자연을 품다’, ‘자연을 따르다라는 세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전시 공간은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과거와 현대가 조응(照應)하여 하나의 울림으로 승화될 것이다.

 

Part 1. 자연에 머물다

첫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에 머물다라는 소주제 아래에 정선(1676~1759)·이덕익(생몰년 미상강세황(1713~1791)·김수철(?~1862년 이후이경윤(1545~1611)·홍득구(1653~1703)·김석대(18세기 활동) 등이 그린 사의(寫意) 및 실경(實景) 산수 그림, 산수가 그려진 도자기와 현대 작가인 김환기·김창열·정상화·이강소의 회화작품 등이 선보인다. 옛 그림 속 인물들은 산수 속에서 노닐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화가의 마음이 투영된 듯하다. 현대 작가들의 그림에는 자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각자의 예술 언어로 시각화되었다.

 

Part 2. 자연을 품다

두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을 품다라는 소주제 아래에 최북(1712~1786년경김홍도(1745~1806년 이후조희룡(1789~1866)·이하응(1820~1898)·유덕장(1675~1756) 등이 그린 사군자 그림, 사군자가 그려진 도자기, 추사 글씨와 현대 작가인 박서보·윤형근·김종영·이우환의 그림과 조각 등이 선보인다. 자연에 인격을 부여하고 자신들의 곁에 두고자 하였던 선비의 올곧은 마음은 현대 작가들에게 이어져 그 정신성이 각자의 창작물로 표출되었다.

 

Part 3. 자연을 따르다

세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을 따르다라는 소주제 아래에 가야토기(伽倻土器), 흑자(黑磁)와 같은 옛 도자기가 현대 작가인 정창섭·이배·하종현의 작품과 선보인다. 토기와 흑자는 기술을 가진 도공들의 손에 형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불가마 안에서 여러 환경과 만나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결과물로 재탄생하였다. 현대 작가들은 자연이 가진 본연의 성질이 무엇인지 탐색하였고 자연에 따른 변화와 결과에 순응하였다. 작가조차도 자기의 작업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 채 시간과 자연의 성질에 자신의 작품을 온전히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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