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에 라운딩을 준 건축 구조물의 인기가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은 아니니, 옛날 단독주택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이 아치 게이트였다. 그 비근한 예가 <응답하라 1988>의 정환이네 집 주방 되겠다. 뉴트로 열풍과 맞물려 다시 등장한 요즘의 아치 인테리어를 모아봤다.
매력 1. 유연한 곡선 : 자연스러운 공간 분리
전실과 현관, 침실과 드레스룸, 주방과 다이닝룸과 같이 하나의 존으로 묶이지만 용도는 다른 공간들. 아치 게이트를 설치하기 딱 좋은 곳들이다. 아치 게이트는 벽이나 파티션 없이도 이를 기점으로 공간을 자연스럽게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시각적으로 답답해 보지 않는 효과는 덤.
Case 1. 벽처럼 보이지만 밀면
침실과 드레스룸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공간을 상당히 깔끔하게 분리했다. 보통 이곳의 공간 분리는 여기까지. 그런데 여기는 게이트를 아치로 디자인해 오픈된 상태에서도 두 공간이 위화감 없이 좀 더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Case 2. 용도가 완전히 다른 공간이 벽 없이 연속될 때
침실과 파우더룸, 그리고 욕실은 용도가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이용자가 같다면 이들 공간은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는 게 합리적. 이 집은 침실과 파우더룸 사이에 아치 게이트를 설치하는 것으로 다르지만 하나의 영역으로 묶이면 좋은 공간들을 자연스럽게 분리했다. 이때 파우더룸 거울도 가로로 긴 타원형으로 제작해 아치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이었다.
Case 3. 발코니를 확장했을 때
의외로 발코니를 활용하지 않은 집이 많으니 이 집의 안방 발코니 또한 방치되어 있었다. 발코니 확장 공사를 하면서 이곳을 아이들의 아지트로 꾸몄는데 도어 대신 아치 게이트를 만들어 발코니와 거실을 통합하고 바로 앞에는 테이블을 둬서 부모와 아이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좁혔다.
Case 4. 통로처럼 좁은 공간을 나눠야 할 때도
전실과 현관 사이에 원만한 곡선의 아치 게이트를 설치해 두 공간을 연결하는 듯 분리했다. 거주자는 게이트를 지나는 순간 좀 더 실내로 깊숙하게 진입한 것과 같은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아치 게이트의 효과다.
Case 5. 심지어 침실과 거실 사이에도
룸은 일반적으로 매우 프라이빗한 공간. 그런데 이 집처럼 룸을 취미실로 활용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퍼블릭과 프라이빗과의 경계를 아치 게이트와 커튼으로 아무 때나 넘나들 수 있게 했다. 이런 유연한 디자인이야말로 집콕 생활을 편리하게 한다.
매력 2. 따뜻한 곡선 : 온화하고 부드러운 무드
누구라도 직선보다 곡선에서 부드러움을 느낄 것. 아치가 인테리어에서 내는 두 번째 효과는 네모 반듯한 직선 속에서 온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드리운다는 점이다. 원래 아치가 상부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물로싸의 역할이었으나 장식적 요소로도 두루 사용되는 건 이 때문이다.
Case 1. 이국적 이미지를 내고 싶다면 아치 도어
현관 도어를 아치로 만들어 입구에서부터 스윗 홈의 무드가 물씬 풍기도록 했다.
사실 아치 도어는 전통 가옥보다 유럽의 오래된 성당에서 먼저 경험했다. 이런 이유로 아치 도어에서 우린 곡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이국적 정취를 동시에 느낀다.
Case 2. 직선 위주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아치 창문
도어에 창문을 낸 유리 타공 도어는 채광이라는 창의 기능도 갖기 때문에 현관 도어, 현관 파티션, 발코니 도어에 안성맞춤이다. 이때 창이 아치형으로 타공된 도어를 설치하면 사각형이 연속되는 공간 속에서 한층 부드러운 이미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Case 3. 가장 손쉽고도 부담 없는 아치 인테리어는 거울
거울은 가장 손쉽게 아치 인테리어를 시도할 수 있는 아이템. 아치 도어나 게이트는 양쪽 상단 모서리가 라운딩되기 때문에 그만큼 공간 활용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거울은 본연의 기능 외에 장식성도 강해 오히려 모양을 줘서 콘셉트를 뒷받침하는 공간의 포인트로 활용해도 좋다.
